[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15일 방영된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 방송화면.
지난 15일 방영된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 방송화면.
tvN 새 수목드라마 ‘머니게임’은 몰입도도,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 신용도도 1등급으로 출발했다. 이성민과 고수, 심은경으로 이어지는 배우들의 연기 열전은 그 자체로 보는 즐거움이었다. 촉각을 곤두서게 하는 치밀한 흐름도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지난 15일 처음 방송된 ‘머니게임’은 허재(이성민 분)와 채병학(정동환 분)의 대립을 중심으로 흘러갔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허재는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됐다. 허재는 금융정책국 과장인 채이헌(고수 분)과 마찬가지로 정인은행을 팔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허재는 정인은행을 팔고 구조조정을 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과거 IMF 시절 국가 경제가 무너져내리는 것을 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채병학은 허재의 의견에 반대했다. 채병학은 “허재 부위원장의 안은 국민에 대한 애정이 없다”며 “모든 것이 다 수단”이라고 했다. 또 채병학은 정인은행 문제에 대해 가만히 두면 금융이 알아서 자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허재는 이에 정면으로 맞섰으나 채병학은 조금도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되레 대통령에게 허재는 경제 수석으로 맞지 않다고 전했다.

허재는 아침 산행을 나선 채병학을 만나러 갔다. 훼방을 놓지 말아달라는 허재의 말에 채병학은 “너는 경제관료로 불안정하다”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허재는 분노했다. 그는 채병학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고 비판하며 “가만히 있어라. 아무것도 망치지 말라”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홧김에 채병학을 절벽으로 밀어 사망하게 했다.

‘머니게임’ 첫 방송은 오랜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배우들이 왜 복귀작으로 선택했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이성민은 ‘머니게임’으로 5년 만에, 심은경은 6년 만에 드라마로 컴백했다. 고수는 2년 만이다. ‘머니게임’은 국가 금융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새롭고 흥미로웠다. 국내 최초로 경제 관료를 주인공으로 삼아 신선함과 공감대를 동시에 형성했다. 그간 개인에게 발생한 재난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가 많았던 가운데 ‘머니게임’은 경제 재난이란 위기감을 조성하면서도 경제 관료들의 인간적 측면도 조명해 색달랐다.

이성민은 ‘연기 장인’다운 존재감을 발산했다. 35년 간 쌓아온 내공은 ‘머니게임’에서도 빛났다. 이성민의 명불허전 연기력은 앞으로도 시청자들을 단단히 붙드는 힘이 되어줄 전망이다. 6년 만에 드라마로 만난 심은경도 특유의 현실 연기로 이혜준 캐릭터에 대해 더 알고 싶고 궁금하게 만들었다. 극의 재미와 집중도를 높인 것은 물론이다. 고수는 더 깊어진 눈빛 연기와 섬세해진 표정 연기로 시청자들을 ‘머니게임’에 자연스레 끌어당겼다.

‘머니게임’은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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