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나의 나라’ 방송화면. /
JTBC ‘나의 나라’ 방송화면. /
배우 양세종과 우도환이 목숨을 바쳐 그토록 사랑한 ‘나라’를 지켰다. 마지막까지 휘몰아치는 위기를 보여주며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지난 23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의 이야기다.

‘나의 나라'( 극본 채승대·윤희정, 연출 김진원)는 고려 말, 조선 초를 배경으로 권력과 수호에 관한 욕망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달 4일 처음 방송을 시작해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까지 내놓는 서휘(양세종 분)와 남선호(우선호 분)의 모습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서휘와 남선호는 세자 책봉식을 앞둔 이방원(장혁 분)에게 당당히 맞섰다. 앞서 이방간(이현균 분)이 일으킨 2차 왕자의 난은 실패했다. 이때 서휘는 아버지 서검(유오성 분)에게 누명을 씌워 죽음에 이르게 한 배후가 이방원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진실을 알고 이방원에게 달려갔을 때 먼저 사가에 도착한 남선호가 칼을 맞고 쓰러져 있었다. 서휘는 “소중한 벗을 지키게 해달라”고 호소했고, 이방원은 둘을 놔줬다.

서휘는 이방원에게 “북방 토벌대를 만나 그들을 설득해 이용당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요청했다. 그는 “서검을 죽인 이유를 왜 묻지 않느냐”고 도발하는 이방원에게 “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후 서휘는 몸을 회복한 남선호와 북방 토벌대를 만났다. 하지만 이방원은 서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군사를 보내 북방을 덮쳤다. 세자 책봉식에서 서휘, 남선호를 비롯해 모두를 죽이라는 명령까지 내렸다.

모두를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궐에 침입한 서휘와 남선호. 서휘는 궁에 먼저 들어갔고, 남아서 군사들을 상대하던 남선호는 창에 찔려 쓰러지고 말았다. 이방원 앞에 선 서휘는 “어째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이방원은 “버려진 사람들의 나라는 오직 옥좌 위에서만 이룰 수 있다. 이를 위한 모든 희생은 내가 감내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명을 거둬달라며 이방원의 목에 칼을 겨눈 서휘. 결국 이방원은 “네가 모두를 살렸다”며 명령을 거뒀다.

남선호는 서휘에게 “너에게 진 목숨의 빚, 이걸로 대신하자. 그동안 너무 멀고 높은 곳만 바라봤다. 나중에야 너와 서연(조이현 분)이 보이더라”며 “내 나라는 한 걸음 뒤에 있었는데,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걸”이라고 했다. 이어 “고단하다. 하루도 편히 잠든 적이 없는데 오늘은 푹 자겠다. 아주 많이 그리웠다”며 영원히 눈을 감았다.

눈물로 남선호를 보낸 서휘 역시 군사들의 화살을 맞고 세상을 떠났다. 한희재(김설현 분)가 소식을 듣고 궁으로 달려왔을 땐 이미 늦었다. 서휘는 마지막까지 한희재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JTBC ‘나의 나라’ 방송화면. /
JTBC ‘나의 나라’ 방송화면. /
시간이 흘러 서휘, 남선호가 없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흘렀다. 한희재는 폭도를 바라보며 “우리 모두에게는 저마다 지켜야 할 나라가 있다. 비록 깨지고 꺾이고 부서져도, 각자의 나라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곧 삶이어서다”라며 가슴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까지 위기와 갈등을 보여주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나의 나라’. 특히 죽음을 직감한 채 울고 웃는 서휘와 남선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둘은 끝까지 나라와 사람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우며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서휘 역의 양세종과 남선호 역의 우도환의 열연은 마지막까지 빛났다. 죽음을 앞두고 우정을 확인하면서 서로를 향해 미소 짓고, 눈물을 흘리는 등 감정의 변화를 세심하게 표현했다. 또한 이방원 앞에서 맞설 때는 냉기를 품은 매서운 눈빛으로 섬뜩하게 만들었다. 이방원의 옷을 입고 극의 중심을 잡은 장혁 역시 권력을 손에 쥐고 달라진 눈빛으로 모두의 분노를 자극하는 열연을 펼쳤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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