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송인국(왼쪽부터), 안예인, 서도영, 윤류해 감독, 심이영, 한가림, 이슬아, 최우석이 7일 오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새 아침드라마 ‘맛 좀 보실래요’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송인국(왼쪽부터), 안예인, 서도영, 윤류해 감독, 심이영, 한가림, 이슬아, 최우석이 7일 오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새 아침드라마 ‘맛 좀 보실래요’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출생의 비밀과 암투, 복수 등 자극적인 소재보다 현실적인 인물들의 좌충우돌 살아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SBS 새 아침드라마 ‘맛 좀 보실래요’에서다. 이른바 ‘몸캠’이 유출되면서 방송 활동을 잠시 쉬었던 배우 서하준이 캐스팅돼 논란이 있었지만 주연배우 심이영은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7일 오전 서울 목동 SBS홀에서 ‘맛 좀 보실래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윤류해 감독과 배우 심이영, 서도영, 안예인, 한가림, 최우석, 이슬아, 송인국이 참석했다.

‘맛 좀 보실래요’는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열혈 엄마이자 아내인 36살 강해진이 남편의 바람을 목격한 후 자신과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한 남자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원더풀 마마’ ‘강남 스캔들’ 등을 연출한 윤류해 감독과 ‘굿바이 마눌’ ‘마이 시크릿 호텔’ 등을 집필한 김도현 작가가 제작진으로 참여했다.

윤 감독은 “전작인 ‘강남 스캔들’에서는 재벌과 부잣집 이야기를 다뤘는데 흙수저 출신인 제가 강남의 이야기를 다루긴 무리였던 것 같다. 이번엔 친근하고 서민적인 이야기로 다가가고 싶어서 이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률과 흥행을 쫓다보면 자극적인 소재를 찾을 수밖에 없다. 이번 드라마에도 불륜이라는 소재가 들어가 있긴 하지만 막장으로 전개되진 않는다”며 “지금까지의 연속극들을 보면 살인 등 너무나 큰 사건들로 도배돼 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확 키워서 표현하기 어려운데 작가님이 그걸 해줬다”고 말했다.

억척스러운 엄마이자 아내 강해진 역을 맡은 배우 심이영. /조준원 기자 wizard333@
억척스러운 엄마이자 아내 강해진 역을 맡은 배우 심이영. /조준원 기자 wizard333@
심이영은 6살 연하 남편을 둔 강해진 역을 맡았다. 강해진은 남편을 명문대 법대에 합격시키고 시아버지의 식당을 이어받아 가족만을 위해 살아왔지만, 남편의 바람으로 인해 인생이 무너지는 인물. 심이영은 “촬영하면서 나도 변해가는 것 같다. 센 대사가 많다 보니 평소에도 내가 잘 쓰지 않던 센 말들이 나간다. 얼마 전 신랑과 대본을 보는데 내 말을 안 믿길래 ‘내 말 드럽게 안 믿네’라고 했다. 원래는 그런 말을 쓰지 않는데 이게 캐릭터의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님은 내 며느리’ ‘해피 시스터즈’ 등 심이영은 SBS 아침드라마에서 좋은 성과를 내왔다. 최근 아침극?연속극의 성적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 “그걸 생각하면 걱정되고 고민돼서 아무 것도 못 할 것 같았다. 그런데 감독님이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 뭐라도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다.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대본을 보니 구석구석 잔재미가 있으면서도 울컥울컥 감동을 주는 부분도 많았다. 앞서 했던 작품도 뜻 깊고 좋았지만 그것의 배가되는 감동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좌절감에 빠진 드라마 작가 오대구를 연기하는 배우 서도영. /조준원 기자 wizard333@
좌절감에 빠진 드라마 작가 오대구를 연기하는 배우 서도영. /조준원 기자 wizard333@
서도영은 드라마 작가 오대구를 연기한다. 배달을 간 강해진이 그를 백수로 오해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다. 오대구는 데뷔작을 히트시키고 배우 배유란과 결혼했지만 이후 계속되는 실패로 좌절감에 빠져있다. 서도영은 “감히 내가 했던 일일드라마 중 최고의 작품이 될 것 같다”며 “시청자들이 재밌고 신선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도영은 ‘강남 스캔들’에 이어 윤 감독과 또 한 번 아침 드라마를 함께 하게 됐다. 윤 감독은 “‘강남 스캔들’ 할 때는 작가님의 추천으로 배역을 줬다. 처음에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같이 하다 보니 욕심 있는 배우라는 걸 알게 됐다. 만족하지 않으면 다시 하자고 했다”라며 “멜로 눈빛이 좋았다. 다음에 멜로를 같이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번에 가장 먼저 제의를 했다”고 밝혔다. 서도영은 “감독님은 사람에 대한 애착이 많고 따뜻한 분이다. 작품에도 그런 면모가 묻어나 감독님과 또 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제안을 주셔서 흔쾌히 선택했다”고 말했다.

‘맛 좀 보실래요’ 연출은 맡은 윤류해 감독. /조준원 기자 wizard333@
‘맛 좀 보실래요’ 연출은 맡은 윤류해 감독. /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 드라마는 2016년 ‘몸캠’ 논란에 휩싸였던 서하준이 주연을 맡아 잡음이 일기도 했다. 강해진의 남편 이진상 역을 맡은 서하준은 이날 제작발표회에도 불참했다. 그는 앞서 예능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누가 봐도 영상 속에 등장하는 사람은 나였기에 해명할 수가 없었다. 나를 좋아해 주고, 아껴주는 팬들까지 피해를 받게 돼 정말 괴로웠다”면서 “무슨 말이든 하고 싶어 사과문이나 호소문을 쓰려고 3일간 고민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윤 감독은 “좋은 배우고 피해자니까 따뜻한 시선으로 봐달라”며 “그 친구가 나중에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지 않겠나”라며 말을 아꼈다.

아침드라마의 별의 되겠다는 의지를 담아 배우들이 별 모양으로 함께 포즈를 취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아침드라마의 별의 되겠다는 의지를 담아 배우들이 별 모양으로 함께 포즈를 취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유부남 이진상과 사랑에 빠지는 정주리 역의 한가림은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부잣집 딸로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속 시원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내 주변의 이야기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나라면 죽을 만큼 패고 다시 제자리에 가져다두지 않을까 싶다. 일단 죽을 만큼 패야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우석은 뛰어난 외모와 능력을 갖춘 매니지먼트 기획사 대표이자 정주리의 이복오빠 정준후 역을 맡았다.

이슬아는 배우 출신 셰프이자 이진상의 아내 배유란 역을 맡았다. 그는 “자기 밖에 모르던 배유란이 어떻게 달라져갈지 봐달라”고 말했다. 안예인은 이진상의 여동생이자 배우 지망생인 이진봉 역을 맡았다. 그는 “드라마를 처음하게 돼 기쁘고 설레지만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선배님들이 잘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강해진의 남동생 강철진 역을 맡아 심이영과 남매 호흡을 맞추는 송인국은 “오디션을 볼 때부터 하고 싶던 드라마인데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 함께하는 형, 누나들과 철진을 더 잘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누나가 있다면 (심이영처럼) 저렇게 잘 챙겨줄 것 같다. 앞으로도 케미가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일극 베테랑 배우들 외에도 통통 튀는 신예들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윤 감독은 “웃다 울다 정드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맛 좀 보실래요’는 당초 오는 11일 첫 방송 예정이었으나 스포츠 중계 관계로 다음날인 12일부터 평일 오전 8시 35분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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