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소연(왼쪽부터), 유선, 김해숙, 김하경이 19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KBS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들, 자녀들이 드라마를 보고 부모님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하 ‘세젤예’) 출연진들이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입을 모았다. 19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행사에는 배우 김해숙, 최명길, 유선, 김소연, 김하경, 홍종현, 기태영과 김종창 감독이 참석했다.
‘세젤예’는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 김해숙, 유선, 김소연, 김하경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김종창 감독은 “관계와 심리를 중점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는 편이다. 그 중에서도 여자의 욕망 때문에 딸을 버렸거나, 그럼에도 운명이라고 여기며 딸을 기르는 데칼코마니를 촘촘하게 그려내려 한다. 일과 육아 혹은 가사 등 현실적인 문제나 육아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는 사회적 문제를 풍자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숙은 가부장 시대를 견디고 자식들을 번듯하게 키워낸 엄마 박선자를 연기한다. 그는 큰딸 강미선(유선 분)과는 앙숙과 같은 티격태격을, 둘째 딸 강미리(김소연 분)와는 친구 같은 사이를, 막내딸 강미혜(김하경 분)와는 잔소리꾼과 천덕꾸러기의 관계를 담아 진짜 모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배우 김해숙이 19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제공=KBS
‘국민 엄마’ 김해숙은 ‘세젤예’를 통해 또 다른 모습의 ‘엄마’를 예고했다. 김해숙은 “국민 엄마로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 모두 KBS 주말드라마였다. 어떻게 보면 KBS를 통해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세젤예’ 속 박선자는 제가 여태껏 표현했던 어머니와는 다르다. 숭고하고 지고지순한 어머니가 아니라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는, 어쩌면 저의 모습 혹은 시청자들의 모습일 수도 있는 가장 현실적인 느낌을 그리고 있어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모습이 드라마를 통해 반영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보면서 공감하실 거다. 우리 드라마가 어머니께 전화를 드릴 수 있는, 부모님 생각을 할 수 있는 재밌고 힐링 드라마가 될 거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해숙은 “박선자를 연기하면서 우리 엄마를 떠올렸고 내가 딸이었던 시절을 떠올렸다”며 “고생하고 있는 모든 어머니를 박선자를 통해 풀어드리고 싶다. 모든 딸과 엄마들에게 우리 드라마를 보여드리고 싶고, 보는 분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극 중 박선자의 큰딸 강미선은 유선이 연기한다. 강미선은 마마보이 남편에 시어머니, 독박육아까지 도맡은 워킹맘이다. 엄마와 티격태격하며 보는 이들을 울고 웃길 예정이다.
유선은 “드라마 제목에 딸이 들어가서 모녀 이야기에 집중된다고 생각하실 텐데, 모든 캐릭터들이 개성이 넘치고 살아넘친다”며 “사실 누구에게나 엄마가 있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가 엄마가 있기 때문이지 않나. 시청자들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엄마를 떠올리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우 김소연(왼쪽)과 홍종현이 19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KBS
김소연은 고학력, 고스펙, 고소득으로 대기업 마케팅전략 부장 자리를 꿰찬 ‘알파 걸’ 둘째 딸 강미리로 분한다. 엄마에게는 애교쟁이지만 회사에선 냉철한 상사로서 상반된 매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잘생기고 똑똑한 후배 한태주(홍종현 분)과 인연을 쌓아갈 예정이다.
김소연은 홍종현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예의도 바르고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잘 내서 내가 배우면서 촬영하고 있다. 제 친구들은 행복한 근무 환경이겠다고 부러워하더라”며 “좋은 파트너를 만났기 때문에 좋은 케미 만들어가면서 찍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종현은 ‘세젤예’로 주말극 첫 주연에 도전한다. 그는 “걱정과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감독님과 선배 배우를 잘 만나서 현장에서 리허설하고 연기할 때는 긴장도 많이 풀리니 감사하다. 긴 호흡의 드라마 경험이 없어서 주변 선배들께 의지해서 즐겁게 예쁨 받으면서 촬영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세젤예’ 첫 회에서는 김소연의 남편인 배우 이상우가 특별 출연으로 지원 사격에 나선다. 김소연은 “작가님, 감독님과 인연이 있어서 흔쾌히 응해줬다. 의상도 그렇고 대사도 열심히 고민해줘서 고맙다”며 “근데 홍종현 씨와 연기하는 건 질투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꼭 질투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신인 배우 김하경은 막내딸 강미혜로 얼굴을 처음 알린다. 강미혜는 어린 나이에 등단한 작가이지만 현재는 엄마 식당에서 알바를 하는 인물. 김하경은 “제가 처음으로 얼굴을 알리는 작품이다. 선배들 캐스팅을 듣고 평소에도 존경하는 분들이 많이 나와서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다. 목숨을 걸고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저한테 안 좋은 것 같더라. 많이 배우고 공부하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비쳤다.
김해숙과 유선, 김소연, 김하경 네 모녀의 호흡은 어떨까. 김해숙은 세 딸과의 호흡에 대해 “세 명이 모두 연기도 잘하고 착하기 때문에 호흡을 처음으로 맞춘 것 같지 않다. 진짜 딸 같이 호흡도 잘 맞고 정말 잘 싸우고 있다”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달했다.
배우 홍종현(왼쪽부터), 김소연, 유선, 최명길, 김해숙, 기태영, 김하경이 19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KBS" />
배우 홍종현(왼쪽부터), 김소연, 유선, 최명길, 김해숙, 기태영, 김하경이 19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KBS
‘세젤예’의 전작은 최고 시청률 49.4%를 달성한 ‘하나뿐인 내편’이다.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의식하지 않는지 묻자 김PD는 “부담이 된다. 역작용으로 도움을 받을 거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며 “사실 나는 시청률의 덕을 많이 봤던 연출자다. 지금까지 연출했던 드라마들이 30~40%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청률보다 담백하고 좀 맑은 드라마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대답했다.
특히 ‘막장 요소’가 없다는 것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PD는 “우리 드라마에는 간 얘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농담하면서 “기본적으로 한국 드라마에서 출생의 비밀이나 병, 암에 대한 것들이 자기 오마주가 되어 반복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자극적 소재 없이 따뜻한 드라마로 만들겠다. 소소하면서 따뜻하고 맑은 국물 같은 드라마다. (간을) 지켜드리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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