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MBC ‘은밀하게 위대하게’ / 사진=방송 화면 캡처
MBC ‘은밀하게 위대하게’ / 사진=방송 화면 캡처
MBC ‘일밤’ 2부 새 코너 ‘은밀하게 위대하게(이하 은위)’가 지난 4일 첫 방송됐다. 이날 ‘은위’는 가수 윤종신, 개그맨 이수근, 슈퍼주니어 김희철, 개그우먼 이국주, 가수 존박 등 MC들의 몰래카메라(이하 몰카) 신고식이 그려졌다.

연예인 타깃을 속이기에 앞서 제작진이 먼저 다섯 명의 출장 몰카단 속이기에 나선 것. 이국주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던 중 돌발 상황을 겪었다. 미용실 전 직원이 바닥에 쓰러져 기절한 것. 샴푸칠을 한 상태로 자리에서 일어나 울상을 짓는 이국주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김희철과 존박은 몰카에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한 번도 속아본 적이 없다는 김희철은 돌발 상황에도 오히려 연기자들에게 “너무한 것 아니냐”고 물으며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존박 역시 자신이 탄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몰려들자 몰카임을 눈치채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사람에 밀려 유리벽에 얼굴이 눌리는 상황이 발생해 웃음을 더했다. 한편, 윤종신은 제작진과의 회식 중 그릇에 담아져 나왔어야 할 요리 대신 PD의 얼굴이 있자 깜짝 놀라면서도 “PD 본인이 튀려고 했다”고 타박해 재미를 주었다.

신고식의 하이라이트는 이수근이었다. 이수근은 해외 일정 뒤 입국한 공항에서 기자들을 발견하고 놀랐다. “무슨 관계냐”, “설명해 달라”며 맥락없는 질문을 퍼붓는 기자들 앞에서 패닉에 빠진 모습을 보여 큰 웃음을 선사했다. 후에 이수근은 “짧은 시간 동안 지난 일주일을 회상했다”고 말했고, 김희철은 “이래서 과거가 있는 사람은 불리하다”고 돌직구를 던져 모두를 폭소케 했다.

MC들 각자의 성격에 따라 다른 재미를 준 신고식이 끝난 뒤, 본격적인 출장 몰카가 시작됐다. 이수근, 김희철, 이국주가 AOA 멤버들과 함께 설현을 속이게 됐고, 윤종신, 존박이 다비치 강민경과 함께 절친한 사이인 이적을 속이게 됐다. 설현과 이적의 약점을 이용한 몰카는 결국 성공했으나, 이 과정에서 MC들의 케미스트리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이날 MC들의 역할은 몰카 상황을 모니터하며 타깃이 당황하는 모습을 중계하거나, 몰카에 위기가 닥쳤을 때 대처법을 지시하는 것에 그쳤다. 몰카를 위한 기발한 소재나 아이템을 제안하는 MC들의 모습을 기대했으나, 볼 수 없었다.

앞선 몰카 신고식으로 충분히 재미를 주었던 MC 조합이었기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윤종신은 첫 방송 전 “생각보다 몰래카메라를 준비하는 과정이 재밌더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첫 방송에서는 이들이 느낀 재미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고 이들이 가진 매력도 드러나지 못했다.

오는 11일에는 배우 박건형과 B1A4 진영이 타깃으로 지목된다. 박건형은 골프로 인생 역전을 맞이한다는 설정의 몰카를 당하고, 진영은 몰카 고전 소재 중 하나인 귀신을 만난다는 설정으로 몰카를 당할 예정. 과연, 두 번째 몰카 프로젝트에서는 5MC의 매력과 아이디어가 충분히 담길 수 있을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은위’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45분에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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