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질투의화신’ 포스터 / 사진제공=SBS
‘질투의화신’ 포스터 / 사진제공=SBS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을까?

새롭게 판을 짠 지상파 수목극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SBS ‘질투의 화신’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4회까지 방송된 KBS2 ‘공항 가는 길’과 MBC ‘쇼핑왕 루이’가 격차를 좁히는 있는 형세다.

물론 ‘질투의 화신’은 여전히 강세다. 지난달 21일 ‘공항 가는 길’과 ‘쇼핑왕 루이’가 첫 방송된 가운데, 이미 8회까지 방송된 ‘질투의 화신’은 고정 시청층과 입소문에 힘입어 수목극 왕좌를 차지했다. 9회 12.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10회 13.2%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질투의 화신’은 11회 12.1%, 12회 12.3%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여전히 수목극 강자다.

‘질투의 화신’ 극 전개 역시 2라운드에 돌입했다. 이화신(조정석) 기자에 대한 짝사랑을 관두고 재벌 3세 고정원(고경표)과 연애를 시작하게 된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와 이를 질투하는 이화신, 그리고 이화신이 표나리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고 불안해하는 고정원. 여기에 지난 12회 방송 말미 이화신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표나리까지, 얽히고 설킨 관계 속에서 과연 삼각 러브라인의 행방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파스타’ ‘미스코리아’ 등의 극본을 쓴 서숙향 작가의 허를 찌르는 대사는 어디로 튈지 모를 정도로 통통 튄다. ‘질투’ 때문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마초’ 이화신의 모습은 애처로움을 유발한다. 명불허전 ‘공블리’ 공효진과 tvN ‘응답하라 1988’의 모범생 이미지를 벗고 ‘젠틀함’을 입은 고경표의 반전 역시 볼거리다. 이화신과 고정원이 표나리를 두고 대립할 때 흘러나오는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은 드라마의 매력을 더욱 배가시킨다.

‘공항 가는 길’ 포스터 / 사진=KBS 제공
‘공항 가는 길’ 포스터 / 사진=KBS 제공
이를 추격하는 ‘공항 가는 길’의 상승세 역시 만만치 않다. 1회 7.4%로 스타트를 끊은 ‘공항 가는 길’은 3회 9%까지 시청률이 치솟았다. 물론 4회 8.3%로 시청률이 하락했지만 수목극 강자 자리를 노리기에는 충분하다.

불륜 미화가 아닐까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항 가는 길’은 감각적인 영상미와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지며 감성드라마는 호평을 얻고 있다. 자주 가지는 않지만 갈 때마다 늘 설렘과 일상의 특별함을 더하는 공항처럼 최수아(김하늘)와 서도우(이상윤)의 관계를 일상에 날아온 잔잔한 위로와 힐링으로 표현하며 아려한 느낌을 준다.

아슬아슬하지만 선을 넘지 않았던 최수아와 서도우다. 그러나 가슴으로 낳은 딸 애니를 잃고 슬퍼하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최수아의 메시지를 받은 서도우는 그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때문에 이들의 감정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증을 높인다.

‘쇼핑왕 루이’ 포스터 / 사진=MBC 제공
‘쇼핑왕 루이’ 포스터 / 사진=MBC 제공
‘쇼핑왕 루이’의 시청률은 심상치 않다. 4회 방송 내내 동시간대 3위를 기록했지만 한 번도 시청률이 하락하지 않았다. 1회 5.6%, 2회 6.2%, 3회 7.0%, 4회 7.8%까지 상승 폭도 꽤 크다. ‘쇼핑왕 루이’의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수목극 지각변동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쇼핑왕 루이’는 쉬운 극 전개와 청청커플인 루이(서인국)와 고복실(남지현)의 매력이 더해지며 인기몰이 중이다. 온실 속 화초로 자라왔던 루이가 의문의 사건 이후 모든 기억을 잃고, 집을 나간 복실 동생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으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철없는 왕자님으로 살아왔던 루이는 사기를 당하고 복실의 돈으로 물건들을 사들이는 철딱서니 없는 행동을 일삼지만 아이처럼 순수한 모습으로 복실에게 호강 시켜 주겠다고 하고, 상처 받은 그를 따스하게 위로해주는 모습으로 감동과 힐링을 안기고 있다.

재벌남과 기억상실증 등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서인국과 남지현의 ‘케미’와 함께 통통 튀는 연출이 제대로 어우러졌다. 드라마판 ‘너는 펫’이라고 불릴 만큼 서인국은 모성애를 자극하는 강아지 같은 매력으로 ‘멍뭉인국’이라는 애칭을 붙어졌고, 첫 주연작인 남지현은 입에 착착 달라붙는 강원도 사투리와 긍정의 기운으로 드라마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다만 5회가 방송되는 5일 ‘2016 DMC 페스티벌-여러분의 선택! 복면가왕’ 때문에 결방이 확정된 만큼 시청률 상승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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