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 스틸컷 / 사진=KBS 제공
‘구르미 그린 달빛’ 스틸컷 / 사진=KBS 제공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는 박보검의 등장에 한바탕 난리가 났다. 그는 내관복 차림의 남성들과 함께 ‘붐바스틱’ 노래에 맞춰 댄스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곤룡포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박보검은 리듬에 맞춰 능청스러운 표정과 여유있는 몸짓으로 유쾌한 무대를 꾸몄다.

이는 KBS2 새 월화미니시리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 티저 영상 촬영차 진행됐다. 티저로써는 적합하지 않다는 제작진의 판단으로 이 장소에서 찍은 촬영분은 티저로 제작되지는 않았지만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불러 모으기에는 충분했다.

8월 15일 첫 방송되는 ‘구르미 그린 달빛’은 누적 백만 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동명의 웹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츤데레’ 왕세자 이영(박보검)과 남장 내시 홍라온(김유정)의 예측불허 궁중위장 로맨스를 그린다. 조선 후기 예악을 사랑한 천재 군주,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한 픽션 사극이다. 청춘로맨스를 경쾌하게 그리는 만큼 티저 영상에서도 밝은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

드라마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티저를 생각하다 ‘붐바스틱’ 아이디어가 나왔다”면서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했지만 역사적 사실과는 전혀 다른 허구의 내용으로 극이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르미 그린 달빛’ 티저 영상 캡처 / 사진=KBS 공식 인스타그램 제공
‘구르미 그린 달빛’ 티저 영상 캡처 / 사진=KBS 공식 인스타그램 제공
‘구르미 그린 달빛’은 KBS의 2016년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성균관 스캔들’과 ‘해를 품은 달’을 뒤 이을 ‘꽃사극’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먼저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을 통해 ‘대세’로 떠오른 박보검의 첫 사극 도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극 중 박보검은 총명함과 미모를 갖춘 왕세자 이영 역을 맡았다. ‘응팔’에서 소년미를 뽐냈던 박보검은 이영 역을 통해 까칠한 매력을 선보인다.

관계자는 “박보검의 연기 도전을 기대해도 좋다. 첫 사극에서 이전까지 본 적 없는 모습도 선보인다. 착하고 바른 소년의 이미지였던 박보검이 이번 작품을 통해 남자다운 면모를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보검은 근엄함부터 해맑은 장난기, 까칠한 성격을 모두 아우루는 ‘꽃군주’의 모습으로 여심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김유정은 남장을 한다. 엉겁결에 환관이 된 홍라온 역으로, 이영과 풋풋한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꽃사극’ 전매특허 캐릭터인 남장여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현장에서는 제일 막내지만 김유정은 남다른 열정과 연기내공으로 촬영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후문. 김유정은 이번 작품으로 아역이 아닌 온전한 주연으로 나서게 됐다. 관계자는 “연기 경험만 보면 김유정은 베테랑 배우 못지않다. 연기를 정말 잘한다. 박보검과의 케미는 물론 홍라온의 매력까지 제대로 살리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믿고 보는’ 흥행 요소들이 가득하다는 점도 ‘구르미 그린 달빛’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먼저 왕세자와의 궁중 로맨스는 ‘해를 품은 달’을 떠올린다. 궁중에서 우연찮게 만난 이영과 홍라온의 예기치 못한 로맨스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입가에 미소를 자아내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과 홍라온 외에 꽃선비 김윤성(진영), 조선판 헤라 조하연(채수빈), 비밀병기 김병연(곽동연) 등의 사랑과 질투 그리고 성장스토리는 ‘성균관 스캔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관계자는 “‘해를 품은 달’과 ‘성균관 스캔들’을 뒤 잇는 명품 사극을 만들기 위해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힘을 다해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보검·김유정·진영·채수빈·곽동연·천호진·정혜성 등이 출연하는 ‘구르미 그린 달빛’은 오는 8월 15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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