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킬미, 힐미’, SBS ‘하이드 지킬, 나’, KBS2 ‘왕의 얼굴'(왼쪽위부터 시계방향)
MBC ‘킬미, 힐미’, SBS ‘하이드 지킬, 나’, KBS2 ‘왕의 얼굴'(왼쪽위부터 시계방향)
MBC ‘킬미, 힐미’, SBS ‘하이드 지킬, 나’, KBS2 ‘왕의 얼굴'(왼쪽위부터 시계방향)

‘피노키오’가 떠난 수목극 판도에 변화가 예고된다.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가 지난 15일 13.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킬미힐미’는 9.4%, KBS2 ‘왕의 얼굴’은 6.5%를 각각 나타냈다.

‘피노키오’ 마지막 회는 달포(이종석)와 인하(박신혜)의 사랑이 맺어지고, 범조백화점 박로사(김해숙)와의 진실 공방에서도 승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수목극 1위를 차지해 오던 ‘피노키오’가 떠나면서 가장 유력한 차기 1위 후보는 ‘킬미 힐미’다. 현재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킬미 힐미’는 다중인격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 등에 힘입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킬미 힐미’ 4회에서는 7개의 인격을 지닌 주인공 차도현(지성)이 공재의식과 마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공재인식은 공존의식으로 주 인격이 깨어있는 상태에 교대인격이 출연하는 상황. 주 인격이었던 차도현은 예전보다 강해진 인격 신세기와 직접 마주하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자칫 주 인격이 다른 인격들에 통제를 당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 긴장감을 자아냈다.

신세기를 막기에도 버거운 차도현에게 새로운 인격 나나가 나타났다. 아직 나나가 어떤 인격인지 드러나지 않았지만 바닥에 곰인형 그림과 나나라는 이름을 새겨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차도현의 내면에는 신세기, 페리박, 안요섭, 요나, 나나, 그리고 의문의 인격까지 총 7개의 인격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명 한명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무려 7개의 인격을 지닌 쉽지 않은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지성은 각각의 인격을 위화감 없이 표현하며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공재의식이 등장하며 차도현과 신세기가 거울을 사이에 두고 동시에 마주하는 모습에서 지성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단순한 분장이 주는 느낌만이 아니었다. 지성은 차도현과 신세기가 완벽히 다른 자아와 인격을 가지고 있는 이들임을 연기할 수 있었다. 지성은 신세기가 자꾸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하는 차도현을 통해 보는 이 역시 차도현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게 그려냈다. 말 그대로 ‘킬미힐미’의 몰입도를 높였다.

아직 지성의 극 중 인격은 모두 공개되지 않았다. 지성이 표현해낼 다른 인격들이 벌써부터 기대되며 차도현은 물론, 나쁜 남자 신세기까지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음은 분명하다.

여주인공 오리진 역의 황정음 또한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황정음은 여러 감정이 오고 가는 이야기 전개 속에 안정된 연기력으로 차도현, 신세기, 페리박 세 개의 인격과 상황마다 적절한 호흡을 펼쳐냈다.

지난 4회에서는 ‘부킹남에게 2시간 만에 차였다’는 오명을 벗기 위한 오리진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리진은 차도현과 함께 능청스럽게 연인행세를 펼치며, 동료들의 반응에 감격하는 모습이 폭소를 자아내 코믹함을 한층 더 배가시켰다. 이어, 석호필(고창석)과 도현의 증세에 대해 상의하는 리진의 모습은 연인행세를 할 때의 코믹함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진지한 모습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상황에 따라 코믹함과 진지함을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을 선보인 황정음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킬미 힐미’가 본격화 되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 속에 수목극 왕좌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 방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피노키오’ 후속인 ‘하이드 지킬, 나’가 첫 선을 앞뒀기 때문. ‘하이드 지킬, 나’ 또한 이중인격을 지닌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큼 ‘킬미 힐미’로서는 더욱 긴장되는 상대다.

‘하이드 지킬, 나’는 ‘나쁜 남자’ 구서진과 ‘착한 남자’ 로빈이 시종일관 대립 구도를 형성하며 이어진다. 재벌 3세로 유명 테마파크의 상무지만 인생이 불행한 구서진과 그의 또다른 인격이자 맑은 눈빛과 선한 인상을 지닌 로빈이 한 사람 내에 공존하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엮어간다. 여기에 이중인격 연기에 도전한 현빈과 로코로 컴백한 한지민의 호흡도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시청자들 또한 벌써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수목극 대결 속에 어떤 작품을 볼 것인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킬미 힐미’가 순조롭게 1위 자리를 꿰찰지, 아니면 ‘하이드 지킬, 나’가 ‘피노키오’의 뒤를 이어 수모극을 평정할지, ‘왕의 얼굴’이 다크호스로 부상할지. 진검승부가 펼쳐질 다음주 방송이 시선을 모은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킬미 힐미’, ‘하이드 지킬, 나’, ‘왕의 얼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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