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우리동네 예체능’ 기자간담회 현장
KBS2 ‘우리동네 예체능’ 기자간담회 현장
KBS2 ‘우리동네 예체능’ 기자간담회 현장

“달환아!” 체육관에는 이만기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14일 오후, KBS2 ‘우리동네 예체능’ 출연진은 오후 6시에 열릴 ‘전남 화순군 배드민턴 동호인’들과의 대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이었다. 취재진의 방문도 눈치 채지 못한 듯 구슬땀을 흘리던 출연진은 “하!”, “파이팅!”하는 기합 소리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얼마 전 태릉선수촌에서 인연을 맺은 김학균 현 배드민턴 국가대표 코치는 강호동, 이만기, 이수근, 조달환, 존박이 위치한 코트와 이종수, 최강창민, 필독, 찬성이 연습 중인 코트를 부지런히 오가며 마지막 지도에 힘을 쏟고 있었다. 실제로 현역 선수들이 한다는 3:3 훈련법도 그렇지만, 수시로 코치에게 의견을 묻는 모습에선 그들이 얼마나 이번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배드민턴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13일 방송분이 7.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수성한 분위기가 이어진 듯 ‘우리동네 예체능’ 팀의 얼굴에는 활력이 가득했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전남 화순’ 팀과의 대결에서 배드민턴 첫 승을 거둘 수 있을까. 대결을 4시간 앞두고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스포츠월드에서 예체능팀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KBS2 ‘우리동네 예체능’ 기자간담회 현장 강호동
KBS2 ‘우리동네 예체능’ 기자간담회 현장 강호동
KBS2 ‘우리동네 예체능’ 기자간담회 현장 강호동

Q. 13일 방송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했다. 팀 분위기도 상승세를 타고 있나.
강호동: 시청률은 시청자의 반응이기에 우리도 시청률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시청률이 높으면 몸이 가볍고 힘이 난다. 씨름 선수 생활을 해봐서 실력이 대등하면 정신력이 승부를 가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예체능팀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Q. 최근 ‘우리동네 예체능’은 예능을 걷어내자 오히려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포츠인 출신인 강호동과 이만기는 이러한 반응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강호동: 머리 쓰지 않고 몸을 사리지 않는 정신으로 낯선 방송현장에서 버텨왔다. 연습과정에서 얼마나 땀을 흘렸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땀을 흘린 만큼 본 경기 때 실력이 발휘되더라. 체육만큼 정직한 종목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만기: 처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을 결심했던 이유는 잊혀가는 씨름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우리동네 예체능’을 하면서는 생활체육의 중요성과 대한민국 50대의 건강한 삶의 의미를 알리고 싶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스포츠가 국민의 삶 일부로 자리를 잡고 내가 활발한 활동을 하는 데서 50대 시청자들이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얻으셨으면 한다.

KBS2 ‘우리동네 예체능’ 기자간담회 현장 찬성
KBS2 ‘우리동네 예체능’ 기자간담회 현장 찬성
KBS2 ‘우리동네 예체능’ 기자간담회 현장 찬성

Q. 사실 생활체육 동호인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도 찬성은 지난 경기의 패배 이후 유독 아쉬워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찬성: 구력의 차이가 있기에 어찌 보면 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경기를 위해 한 달 이상의 시간을 쏟았음에도 실책 때문에 패배했을 때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운동신경이 좋다고 믿어왔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나는 정말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인데 ‘우리동네 예체능’에 출연하면서 내가 싫어졌다(웃음).

Q. 초반에 강세를 보였던 출연진도 종목이 바뀜에 따라 맥을 못 추는 경우가 자주 눈에 띈다. 그만큼 스포츠가 어려운 것 같다.
조달환: 정말 스포츠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지난 촬영 때 강호동이 “네가 운동신경이 좋다고 생각한 게 내 인생 삼대 실수 중 하나다”고 말했다(웃음). 내가 이렇게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건 제작진도 나도 놀란 부분이다. 최근에는 나도 찬성처럼 항상 내가 밉고 싫다(웃음).
이수근: 어릴 적에 시골에 살면서 단 한 번도 병원에 가본 적이 없다. 근데 지난번 볼링 대결 이후 40도의 고열로 병원에 가야 했다. 의사 선생님이 “너무 스트레스받는 게 아니냐”고 하더라. 처음에는 ‘우리동네 예체능’에 출연하며 ‘예능’에 방점을 뒀는데 하다 보니 점점 ‘스포츠의 진정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마지막 대결에 나가야 할 때는 정말 죽기보다 나가기 싫다(웃음).

KBS2 ‘우리동네 예체능’ 기자간담회 현장 최강창민(왼쪽), 이종수
KBS2 ‘우리동네 예체능’ 기자간담회 현장 최강창민(왼쪽), 이종수
KBS2 ‘우리동네 예체능’ 기자간담회 현장 최강창민(왼쪽), 이종수

Q. 최강창민도 배드민턴 시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들었다.
최강창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배드민턴 코치를 붙여 달라고 요구도 했었다(웃음). 일본에서 동방신기 공연을 준비하느라 시간이 부족하지만 일본 현지에서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일본 국가대표 코치를 소개받아 지도도 받았다.
이종수: 최강창민이 일본에 콘서트를 하러 가서는 “형, 내가 여기 왜 와있는지 모르겠어.”라고 연락을 해왔다(웃음). ‘우리동네 예체능’에 출연하는 모두가 그렇지만 최강창민은 특히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자나 깨나 배드민턴 생각 중인 듯하다.

Q. 얼마 전에는 태릉선수촌에 가서 특훈도 받았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가.
이만기: 선수촌 훈련은 훨씬 강도가 높더라. 거기에 직접 들어가 보니 우리의 전지훈련이 야유회처럼 느껴지더라(웃음). 국가대표 훈련을 함께 받아봤는데 다음날 모두가 근육통에 시달렸다. 국가대표의 위대함을 깨달았다.

Q. ‘우리동네 예체능’은 예능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스포츠 프로그램인 것 같다.
강호동: 예능 프로그램인데 지나치게 스포츠에 진지하게 접근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매번 대결을 펼칠 때마다 정신적인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스포츠에 대한 진정성이 ‘우리동네 예체능’만의 색깔이라 생각한다. 경기를 거듭하며 팀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팀보다 좋은 선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지금처럼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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