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드라마 '꽃선비 열애사' 3월 20일 첫 방송
신예은 "사극 첫 도전, 대사 녹음하며 연습"
려운 "캐릭터와 닮은 점 많아"
'사극 경험多' 강훈 "이번엔 양반다리 할 수 있어"
한채아 "결혼 후 부양가족有, 가족 위해 돈 벌어야"
'꽃선비 열애사' 신예은. / 사진제공=SBS
'꽃선비 열애사' 신예은. / 사진제공=SBS
'더 글로리'에서 악역 박연진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남긴 배우 신예은이 청춘 로맨스 사극물 '꽃선비 열애사'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신예은은 사극 도전은 처음. 그는 사랑스러운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15일 SBS 새 월화드라마 '꽃선비 열애사'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정민 감독과 배우 신예은, 려운, 강훈, 정건주, 오만석, 한채아가 참석했다.

'꽃선비 열애사'는 고정관념을 타파한 하숙집 객주 이화원의 주인 윤단오와 비밀을 품은 하숙생 꽃선비 3인방, 네 명의 청춘이 만들어내는 로맨스 퓨전 사극.

김 감독은 "각자의 비밀과 목적을 가지고 있는 젊은 하숙생들이 이화원이라는 비밀스러운 공간에 모여 어쩌다보니 목숨을 건 열애까지 하게 되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이 드라마는 네 청춘이 만들어내는 설렘과 사라진 이설이라는 미스터리, 두 가지 이야기의 축이 있다. 김 감독은 "제목만 보면 발랄하고 청춘 얘기 같지만 무겁고 센 이야기도 간다. 저는 두 가지 이야기가 같이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가야 시청률로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한다. 내부적으로 로맨스 쪽에 더 치중해야 되지 않나라는 의견도 있었다. 저는 남녀노소 계층이 즐겨볼 수 있는, 제 아들이 4학년인데, 4학년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애기들도 볼 수 있는 드라마면 좋겠다. 너무 자극적인 건 제가 연출을 잘 안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신인들로 주인공을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김 감독은 "신예은은 이미 미니시리즈 여러 편 주연을 해서 검증이 됐다. 실제로 하면서 단오 역과 잘 맞았다"고 답했다. 이어 "강훈이 맡은 시열 역은 어려운 역할이다. 기본적으로는 코믹해야 한다. 오디션을 봤지만 잘하는 친구가 없었다. 강훈을 떠올리지 않은 이유는 '옷소매 붉은 끝동' 사극으로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연이 됐다. 신예은과 같은 회사로 알고 있다. 이 대본과 시열 캐릭터를 잘 받아주고 저로서도 시열을 강훈이 해준다고 해서 '이 드라마 잘 되겠다' 싶었다. 잘했다"고 칭찬했다. 또한 "려운과 건주는 다 얘기하기엔 스포일러다. 세 명 남자 캐릭터는 이중적이다. 단순 무사역이었다면 려운을 떠올리진 않았을 거다. 무사가 아닌 이면이 있다. 정건주도 부드러운 선비 역인데 유약한 인물이기만 했다가 정건주를 떠올리지 않았을 거다"고 귀띔했다.
'꽃선비 열애사' 정건주, 오만석, 신예은, 김정민PD, 려운, 한채아, 강훈. / 사진제공=SBS
'꽃선비 열애사' 정건주, 오만석, 신예은, 김정민PD, 려운, 한채아, 강훈. / 사진제공=SBS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간택-여인들의 전쟁', '조선총잡이', '공주의 남자' 등 사극을 연출한 경험이 있는 김 감독은 "'꽃선비 열애사'만의 특별한 지점은 '꽃선비'라는 말에서 오는 젊은 청춘들의 발랄한 이야기라는 점이 제가 했던 전작들과는 다르다. 또 하나는 본격적으로 미스터리가 8부까지 가는데 그 정도까지 미스터리를 진행했던 작품은 없는 것 같다"고 꼽았다.

이 드라마는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김 감독은 "원작의 기본 골격은 가져간다. 원작은 '꽃선비 열애사'라고 해서 선비들 이야기 위주라면 저희는 18부까지 가면서 왕, 내시, 비빈 등 주변 이야기가 보강됐다. 디테일한 신들은 많이 다르다. 원작과 똑같이 간다고도 다르게 간다고도 얘기하긴 스포일러다"며 말을 아꼈다.
'꽃선비 열애사' 정건주, 신예은, 려운, 강훈. / 사진제공=SBS
'꽃선비 열애사' 정건주, 신예은, 려운, 강훈. / 사진제공=SBS
신예은은 부잣집 양반가의 금지옥엽 막내딸이었지만, 소녀 가장이 된 후 과거 준비로 각지에서 올라온 선비에게 셋방을 주는 객주 이화원을 운영하는 윤단오 역을 맡았다. 신예은은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 4부 정도까지 보게 됐다. 앞으로 4부 이후로 벌어진 많은 에피소드가 풀게 많았고 저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가 입체적이고 살아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또 단오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겠단 생각했다. '사랑 한 번 받아보자'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최근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 박연진의 학창시절 모습을 연기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신예은. 첫 사극인 신예은은 "연기하며 사극을 처음 도전하는 거라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이전 작품들과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 이전에는 부담감과 두려움이 많고 계산적이었다면 지금은 조금의 여유가 생겼다. 이 작품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 저보다는 단오를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신예은은 "사극 도전에 많이 망설였다. 내공이 생기면 도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재밌었고 사극을 해오신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있다면 못할 게 없겠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을 내가 잘해냈을 때 얻는 게 많을 거라 생각했다. 갖춰야하는 사극의 기본기는 탄탄하게 잡았다. 제 대사는 다 녹음해서 들어봤다. 처음엔 어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촬영 막바지로 가고 있는데 음성 녹음함 보니 1부부터 다 있더라. 그런 것들이 저에게 도움이 됐다. 사극 말투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현대어로 바꿔서도 해봤다. 현장에서 선배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신예은은 "그동안 했던 작품 중에 단오가 저와 가장 닮은 것 같다. 단오가 사랑스러워서 제가 닮고 싶은 줄도 모르겠다. 어떤 환경에도 잘 적응하고 사랑스러움이 '닮았다'와 '닮고 싶다'의 중간 정도인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이어 "제가 어떤 행동을 해도 누구에게나 사랑 받을 수 있는 건 이 공간뿐인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꽃선비 열애사' 신예은. / 사진제공=SBS
'꽃선비 열애사' 신예은. / 사진제공=SBS
신예은은 셋 중 맏형인 강훈에 대해 "웃는 게 예쁘고 사랑스럽다. 하다가 이게 연기인가 싶어서 심쿵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려운은 저한테 툭툭하는데 한번씩 다정한 게 심쿵한다. 특히 저는 무술할 때 반한 것 같다. 몸을 잘 쓰더라"고 전했다. 정건주에 대해서는 "한결같다. 신랑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한결같음과 따뜻함과 안정된 마음가짐이 보인다"고 했다.

'셋 중 한 명을 택한다면?'이라는 물음에 신예은은 고민하다가 "연애는 시열과 결혼은 유화와 하겠다"고 답했다. 강산 역할은 답변에 언급되지 않아 웃음을 자아냈다.
'꽃선비 열애사' 려운. / 사진제공=SBS
'꽃선비 열애사' 려운. / 사진제공=SBS
려운은 까칠한 모습 속 은근한 다정함을 숨긴 무과 준비생 강산으로 분했다. 려운은 "무술감독과 합을 맞추며 했다. 하면서 '좀 재능이 있나'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강산은 주로 검을 쓴다. 검술이 늘었다"고 말했다.

려운은 "사극이 처음이라 발성, 톤 이런 걸 많이 찾아봤고 무사다 보니 무술 연기도 신경 썼다"고 전했다. 캐릭터와는 "저와 닮은 점이 많다. 진지하고 말수 적다. 다른 점이라는 강산은 '츤츤데레'인데 저는 속이 여려서 그렇게 잘 못한다"고 말했다.
'꽃선비 열애사' 강훈. / 사진제공=SBS
'꽃선비 열애사' 강훈. / 사진제공=SBS
강훈은 놀기 좋아하는 전형적인 한량 스타일의 문과 준비생 김시열을 연기했다. 강훈은 "4화까지 봤을 때 뒷이야기가 궁금했고 어떤 대사가 마음에 들었는데, 지금은 밝힐 수 없다. 그리고 시열이라는 캐릭터를 제가 잘 꾸미고 싶었다. 배역도 작품도 감독님도 탐났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옷소매 붉은 끝동', '신입사관 구해령' 등 사극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강훈은 "두 작품 다 제가 궁 안에 있었다면 궁 밖으로 나온 건 처음이다. 궁에서 예절에 신경을 덜 쓰고 조금 더 자유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궁에서 무릎 꿇고 있는 게 힘들다. 보통 일이 아니다. 이제는 양반다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극 경험이 있는 강훈과 사극이 처음인 려운은 서로 도우며 연기했다고 했다. 려운은 "남자 배우는 상투가 중요하다. 상투 안 아프게 쓰는 법, 예쁘게 쓰는 법 등을 형이 알려줬다. 겨울에 한복 입으면 추운데 안에 뭘 입어야 하는지 알려줬다"고 말했다. 강훈은 "예전에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법'처럼 제가 '사극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줬다. 사극이 힘든 건 계절 때문이다. 그걸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해줬다. 연기적으로는 도움이 안 됐다"며 웃었다.
'꽃선비 열애사' 정건주. / 사진제공=SBS
'꽃선비 열애사' 정건주. / 사진제공=SBS
정건주는 타인의 기분을 잘 살피는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 정유하 역으로 출연한다. 정건주는 "대본이 재밌었고 사극은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였다. 캐릭터가 매력있었다"고 밝혔다. 참고한 사극 작품이 있냐는 물음에 정건주는 "감독님이 원작 소설책을 저한테 선물해주셨다. 저한테만 주셨다.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감독은 "선물한 건 아니고 읽던 걸 줬다"며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건주는 "사극이 처음이라 걱정이 됐다. '성균관 스캔들' 등 사극을 많이 찾아봤다"고 말했다. 캐릭터와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원래는 와일드하고 직설적인데 그걸 좀 죽였다"고 말했다. 정건주는 극 중 다정한 대사를 선보이며 정유하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꽃선비 열애사' 오만석. / 사진제공=SBS
'꽃선비 열애사' 오만석. / 사진제공=SBS
오만석이 연기한 장태화는 한성부 판관이자 부영각의 실질적인 주인으로, 폐세손 이설을 추적하고 있다.

오만석은 "대본을 받기 전에 '꽃선비 열애사'라는 제목을 듣고 '내가 주인공은 아니겠구나' 싶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대본이 재밌었고 사극을 안 한 지 10년이 넘었더라. 마침 좋은 멤버들이라 하면 좋을 것 같았고 역시나 좋았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어떻게 준비했냐는 물음에 "무술신이 좀 있다 보니 특별히 뭘 준비했다기보다 드라마 처음부터 지금까지 영양제를 챙겨먹고 있다. 좋은 음식을 먹고 있다. 금전적으로도 그렇고 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꽃선비 열애사' 한채아. / 사진제공=SBS
'꽃선비 열애사' 한채아. / 사진제공=SBS
한채아는 부영각의 행수 화령으로 분했다. 한채아는 "사극이 주는 매력이 있다. 대사의 묵직함, 그런 것들을 좋아한다. 그 안에서 화령 역할이 초반에는 '센캐' 느낌이다.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화령이 가진 비밀이 드러나는데, 연기하면 재밌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40대에도 미모를 유지하고 있지 않나라고 하자 한채아는 "40대는 빼달라"며 웃음을 안겼다.

캐릭터 준비 과정을 묻자 한채아는 "제가 꽃처럼 예쁠 순 없지만 나이에 맞게 세월이 흘러감에 있어서 화령 역으로서 어떻게 예뻐보일까 고민했다. 운동 열심히 하고 관리 열심히 하고 영양제 챙겨먹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연기적으로 결혼 전과 달라진 게 있냐는 물음에 한채아는 "그렇게 달라진 건 없다. 매 작품 임할 때 항상 비슷하게 생각했다. 화령 역할은 사극을 많이 해봤지만 비밀을 품고 있고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캐릭터는 처음이기도 하다. 결혼 후 사극이기도 하다. 마음가짐이라고 하니 선뜻 떠오르진 않는데 달라진 건 저에게는 부양할 가족이 생겼고,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야겠다는 게 다른 점이다"고 말했다.

신예은은 "남녀노소 모두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려운은 "네 명의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친구들이 한 곳에 모여 같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 강훈은 "이설이 누구인지 추적하며 보며 재밌을 것"이라고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정건주는 "대본이 나올 때마다 현장에서 평가가 안 좋았던 적이 없었다. 그만큼 재밌다"고 자랑했다. 오만석은 "젊은 네 배우의 케미가 좋고 감독님도 잘 이끌어줬다. 그런 호흡이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한채아는 "감독님이 현장을 편하게 해줬다. 젊은 배우들과 함께하며 열정과 패기, 노력을 저도 배워가며 재밌게 촬영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저희가 느꼈던 재미를 시청자들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꽃선비 열애사'는 오는 20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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