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설인아, 장동윤. / 사진제공=KBS
'오아시스' 설인아, 장동윤. / 사진제공=KBS
설인아, 장동윤의 입맞춤이 KBS 드라마를 심폐소생시켰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오아시스'가 앞선 편성작 '두뇌공조'를 뛰어넘은 것. 설인아, 장동윤의 입맞춤 장면은 분당 시청률 7.8%까지 올랐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오아시스'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지는 격변의 한국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꿈과 우정, 그리고 인생의 단 한 번뿐인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몸을 내던진 세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이날 방송에는 친형제처럼 절친한 고등학생 이두학과 최철웅, 그리고 전학생 오정신의 만남이 그려졌다. 이두학은 소작농의 아들이고, 최철웅은 이두학 가족이 모시는 주인집의 2대 독자. 계층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친형제처럼 절친하게 지내왔지만 두 사람 모두 오정신을 좋아하게 되고,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인해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다.

둘에게 고백받은 오정신. 하지만 이두학과 최철웅은 사귀기 전 1년 만 친구로 지내보자는 오정신의 제안으로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최철웅은 짓궂었고, 이두학은 진중했다. 오정신은 묵묵히 뒤에서 자신을 챙기는 이두학에게 점점 마음이 기울기 시작했다.
 [TEN피플] 설인아♥장동윤, 과감 입맞춤으로 KBS 심폐소생…'오아시스' 첫방에 '두뇌공조' 넘었다
사진=KBS2 '오아시스' 영상 캡처
사진=KBS2 '오아시스' 영상 캡처
그러던 어느 날, 이두학이 전교 1등을 하면서 최철웅과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전교 1등 자리를 빼앗긴 데 심통이 난 최철웅이 정신의 아버지 앞에서 이두학의 아버지가 자신의 집 머슴이었다는 신분을 공개한 것. 이두학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고, 오정신은 최철웅을 책망했다. 이두학은 최철웅의 사과를 받았지만, 학교를 그만두고 농사를 지으라는 아버지로 인해 농업고등학교로 강제 전학을 가게 됐다.

오정신은 자신을 피하던 이두학을 찾아가 입맞춤하며 "내 마음은 정해졌어"라고 고백했다. 놀라는 이두학에게 오정신은 "왜 너냐고? 이두학 너, 괜찮은 구석이 꽤 많아. 그리고 앞으론 그런 멍청한 질문하지 말고, 그냥 좋아한다고 말해줘"라고 말했다. 이두학과 오정신의 입맞춤을 보게 된 최철웅은 충격에 빠졌다.

1회 엔딩에는 이두학이 살인 혐의로 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모습이 공개됐다. 이두학이 최철웅을 대신해 죗값을 치르게 된 사연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TEN피플] 설인아♥장동윤, 과감 입맞춤으로 KBS 심폐소생…'오아시스' 첫방에 '두뇌공조' 넘었다
사진=KBS2 '오아시스' 영상 캡처
사진=KBS2 '오아시스' 영상 캡처
'오아시스'는 1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6.3%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장면은 오정신이 이두학에게 입맞춤하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으로 전국 기준 7.8%를 나타냈다.

'오아시스'는 차태현, 정용화 주연의 '두뇌공조' 후속작. '두뇌공조'는 방영 내내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 최초의 뇌과학 수사물을 표방하는 드라마로 신선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다소 어려운 내용으로 시청자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두뇌공조'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회차는 1회로, 5.2%였다. 이후 '두뇌공조'는 3.3%까지 추락했다가 3%대를 이어왔고, 마지막회에 겨우 4.9%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오아시스'는 1회부터 '두뇌공조' 최고 시청률을 넘긴 것.

'오아시스'의 장동윤은 희생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순박한 청년과 교도소에서 거친 사내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설인아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여고생으로 분해 당찬 매력을 뽐냈다. 자신보다 한 수 아래로 여기던 이두학에게 첫사랑을 빼앗기고 질투와 열등감에 휩싸이는 최철웅의 모습을 연기한 추영우도 눈길을 끌었다.
'오아시스' 포스터. / 사진제공=세이온미디어, 래몽래인
'오아시스' 포스터. / 사진제공=세이온미디어, 래몽래인
'오아시스'는 격동의 1980년대를 불꽃처럼 살아간 청춘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오아시스' 연출자 한희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청춘이라는 단어가 1980년대의 한국 시대상과 결합됐을 때 어떤 일이 있을까 했다”라고 말했다. 장동윤은 "극의 깊이가 깊었다"며 "두학이 순탄한 직업과 캐릭터는 아니다. 험난하게 삶을 헤쳐가는 캐릭터라 매력있었고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설인아 역시 "롤러코스터가 두학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드라마 모든 인물에게 그렇다. 우리가 살다 보면 롤러코스터 같을 때가 있지 않나. 그 부분에서 대본에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설인아는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는데 '이런 드라마 언제쯤 나오나' 했는데 마침 '오아시스'를 만난 것"이라고도 했다. 격동의 시대 속 청춘 배우들의 살아있는 연기, 그리고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오아시스'. 쾌조의 출발을 한 '오아시스'가 KBS 월화극의 지지부진 시청률을 끊어내고 상승 곡선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