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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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부자가 30억 사기 피해를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지난 19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달타령'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원조 가수 김부자의 근황이 공개됐다.

1964년 동아방송 '가요백일장'에 입상하며 가수 생활을 시작한 김부자는 1972년 '달타령'으로 '신(新) 민요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달타령'은 송가인, 임영웅 등 후배들도 리메이크한 바 있다. 김부자는 "후배들 덕분에 더 업된 느낌이다. 박수, 응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부자는 월남 위문공연부터 파독 광부들을 위한 독일 위문공연, 한국 근로자들을 위한 중동 위문공연 등 고국을 그리워하는 교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기도. 그는 "위문공연단 비행기는 일반 비행기가 아닌 군용 비행기를 탄다. 저는 그걸 처음 타봤다"며 "귀의 고막이 나가는 고통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또 기억나는 건 군대식으로 각서를 썼던 것이다. '월남 가서 전사해도 좋다'는 각서에 서명을 했다. 그건 겁이 안 나더라. 노래하는 사람이니까"라고 덧붙였다.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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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뜨거운 인기를 누린 김부자는 당시 인기를 묻자 "그때는 금융실명제가 없던 시절이었다. 도장만 있으면 누구나 통장을 만들 수 있었다"며 "최대 저축 금액이 50만 원뿐이었다. 현찰은 계속 들어오고 은행에 예금은 해야 되는데 (통장이 없으니) 도장만 계속 파는 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부자는 손을 크게 벌리며 "통장이 이만큼 됐다. 누군지 이름도 모르는 통장을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나 김부자는 믿었던 사람에게 30억 원에 가까운 돈을 사기당하기도. 박재란은 힘들었던 순간 김부자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준 사람이었다. 김부자는 "내가 재란 언니를 잊지 못한다. 물론 내가 언니 노래를 좋아했기 때문에 저한테 관심을 주셨지만, 저한테 '너 그렇게 돈을 많이 벌어도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느낌이 있었나 보다"며 "'매니저도 좋고 신랑도 좋지만 네 관리 철저히 해라'고 말했었는데 살면서 새록새록 생각이 나더라. 그때는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일을 다 기억하기가 어렵다. 잊고 싶은 일이 있더라.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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