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예지의 옐로카드>>

'뭉쳐야 찬다2', 오디션만 벌써 수차례
자충수 된 축구 오디션
축구 하랬더니 또 오디션 여는 ‘뭉찬2’, 뉴페이스가 답은 아닌데[TEN스타필드]
<<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JTBC '뭉쳐야 찬다2'가 또 뉴페이스 찾기에 나선다. 이미 시즌2를 시작하며 한 차례 비인기 종목 선수들을 재조명한 적이 있다. 새 단장을 마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지만 시청률, 화제성이 약해서였을까. '뭉쳐야 찬다2'는 축구보다 오디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뭉쳐야 찬다 2'에서 준비 중인 '찾아가는 오디션' 숨은 축구 천재 찾기 프로젝트는 '어쩌다벤져스'가 피, 땀, 눈물로 열정을 쏟고 있는 전국 도장깨기 재도전을 위한 특별 방책이다.

안정환 감독과 이동국 수석코치가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본업 훈련장을 직접 방문해 본업을 체험해보고 동시에 축구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직접 발로 뛰며 축구 천재를 발굴해 낼 예정이다. 더불어 김현우, 김준호, 조원우, 류은규, 이장군, 박제언 등 국제 대회를 준비 중인 현역 선수들의 부재를 대비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축구 하랬더니 또 오디션 여는 ‘뭉찬2’, 뉴페이스가 답은 아닌데[TEN스타필드]
하지만 선수 부족이라는 것은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 시즌1 기존 선수들에 시즌2 새로운 인재들이 투입된 상황. 여기에 이전처럼 일일 오디션을 통해 충분히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인재들을 탄생시킬 수 있다. 굳이 모든 경기를 올스탑한 채 전국 오디션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 외에도 이미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충분한 인원의 멤버가 있다. 이형택, 김동현, 강칠구, 김요한, 모태범, 박태환, 임남규, 허민호, 안드레 진, 이대훈, 김준현. 남은 선수들만 해도 11명이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것. 일일 용병을 섭외해서 짧은 오디션을 본 후 단기간 투입시키는 것도 방법. 혹은 시즌1에 출연했던 이만기, 김재엽, 허재, 양준혁, 여홍철, 김병현, 하태권, 진종오, 최병철, 이용대, 심권호 등을 재소환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능감과 축구 실력을 잃지 않으면서 충분히 해결할 실마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뭉쳐야 찬다'는 축구보다 오디션을 택했다. 오디션 서바이벌이 진행되는 동안 한동안 또 축구공은 보이지 않을 예정이다. 말 그대로 주객 전도가 아닐 수 없다.
축구 하랬더니 또 오디션 여는 ‘뭉찬2’, 뉴페이스가 답은 아닌데[TEN스타필드]
국가대표들이 모여 최고에 도전한다는 취지는 간데 없고 종목 홍보의 장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번엔 안정환과 이동국이 직접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본업을 체험해보는 장면까지 나올 전망.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잃으며, 대중의 관심이 떨어지는 와중에 '화제성'이라도 챙기려는 모양새다.

이미 수 차례에 걸친 선수영입 오디션으로 원년 멤버들의 위상은 애매해졌다. 그렇다고 젊은 현역 선수들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아니다. 프로그램 고유의 정체성도 흐려졌다. 신생팀의 성장기는 온데간데 없다. 실력은 늘었지만 재미는 줄어들었다.
축구 하랬더니 또 오디션 여는 ‘뭉찬2’, 뉴페이스가 답은 아닌데[TEN스타필드]
비슷한 상황 속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다소 영리하게 상황을 헤쳐나갔다. 팀 자체를 늘렸고 토너먼트로 경기방식을 구분해 진행했다. 볼거리는 풍성해졌고 개개인의 성장에서 팀의 성장으로 확장해나갔다. '뭉쳐야 찬다2'가 진실성을 담으면서도 한계를 넘을 수 있을까.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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