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 '소방서 옆 경찰서'에서 과학수사팀 경찰
"소방 교육도 함께 받아"
"의도치 않은 4년 공백, 귀중한 시간"
"올 한 해 건강하고 기쁜 일 많으시길"
지우 "설날 뵐 외할머니 좋아하실 생각에 뿌듯"…'소옆경'으로 '전문직 로망' 실현[TEN인터뷰]
"이번 설날에 외할머니를 찾아뵐건데, 제가 드라마에 나오는 걸 보고 좋아하실 외할머니를 생각하면 뿌듯하죠."

최근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1를 마친 배우 지우는 설 연휴 가족들과와 만남에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소방서 옆 경찰서'는 재난, 사고, 범죄 발생시 가장 먼저 현장에 투입되는 경찰과 소방의 공동대응을 그린 작품. 지난달 10.3%의 시청률로 시즌1이 종영됐다. 지우는 태원경찰서 과학수사팀 경장 봉안나 역을 맡았다. 봉안나는 각종 수사장비 및 최첨단 수사 테크닉에 관심이 많고, 과학수사와 디지털 포렌식 모두에 능한 인재다. 지우는 "시즌1을 지난 여름 모두가 고생해서 함께 촬영했는데 방송되는 걸 보니 뿌듯하고 시원섭섭하다. 시즌2 촬영은 오뉴월까지 계속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우 "설날 뵐 외할머니 좋아하실 생각에 뿌듯"…'소옆경'으로 '전문직 로망' 실현[TEN인터뷰]
이번 드라마가 지우에게 더 의미 있는 건 "그전에는 학생 역할을 많이 했는데, 전문직은 처음"이기 때문. 지우는 "매력적인 역할을 저한테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전문직 역할은 완전 로망이었어요. 한번쯤 꼭 해보고 싶었죠. 전문직 여성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을 찾아봤어요. 여성 해커를 소재로 한 영화도 보고 유튜브에서 관련된 영상들도 봤죠. 어떻게 하면 좀 더 명석해 보일지,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일지 고민했어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역할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넓어지지 않을까, 기대와 설렘도 있어요."

캐릭터의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해 촬영 도중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재촬영하기도 했다. 지우는 "안나가 '오타쿠' 같은 면이 있다. 일에 미쳐있는 친구다. 처음엔 히피펌을 하고 브릿지 염색을 한 긴머리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첫 촬영 후 캐릭터가 가진 특징이 잘 보이지 않았는지 감독님이 첫 촬영 후 단발을 제안하셨다. 저도 그전에 단발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단발로 자르고 계절감도 맞추기 위해 재촬영을 했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우는 경찰관과 소방관의 이야기를 담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진 이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됐다. 실제 경찰관을 만나보진 않았지만 출연 배우들과 소방 교육에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지우는 "다함께 가서 소방 교육을 받았다. 호스를 쥐고 있는 것도 힘들더라. 소방관, 경찰관분들의 고충을 실감했다. 11회에 연쇄 방화 사건이 나오지 않나.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쉴 틈도 없이 밥도 못 드시고 일하겠구나 싶었다"며 소방관, 경찰관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소방서 옆 경찰서' 스틸. / 사진제공=SBS
'소방서 옆 경찰서' 스틸. / 사진제공=SBS
봉안나는 순발력 넘치는 기지로 사건 해결의 나침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태원 경찰서의 감초 같은 인물. 범죄자들만 보면 사냥개 본능이 발동하는 진호개 형사(김래원 분)와는 '열정 케미'를, 평상시엔 순박하지만 현장에선 불도저로 변하는 화재진압대원이자 친오빠인 봉도진(손호준 분)과는 '현실 남매 케미'를 뽐냈다. 형사팀 경장 공명필(강기둥 분)과도 환상의 팀플레이를 자랑했다. 구급대원 송설(공승연 분)과는 범인과 몸싸움 중이던 진호개를 돕기도 했다.

지우는 김래원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지우는 김래원에 대해 "진호개 역할에 찰떡이다. 감탄스럽다. 전체를 보고 앞뒤 상황을 생각하고 연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래원 오빠의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다. 전문직 역할은 처음이라 저도 제가 어떻게 하면 잘 나올지 고민이 많았는데, 래원 오빠는 제 것까지 같이 생각해줬다"고 말했다.

공승연과는 운동, 반려인이라는 공통점으로 가까워졌다고 한다. 지우는 "승연 언니와는 알고 보니 같은 헬스장을 다니더라. 같이 PT도 받았다. 같은 선생님한테 배우는데 잘 안 갔더니 선생님이 '제발 와라'고 하더라. 언니가 'PT 시간을 잡아놨다'며 '너도 와라'고 하더라. 저도 언니도 반려견을 키우는데, 우리 강아지에게 작아진 옷을 언니에게 주기도 했다"며 웃었다.
사진=SBS '소방서 옆 경찰서' 방송 캡처
사진=SBS '소방서 옆 경찰서' 방송 캡처
지우는 2017년 JTBC 드라마 '청춘시대2' 이후 약 4년의 공백기가 있었다. 2021년에는 연극 '분장실' 무대에 올랐고, KBS2 드라마 '대박부동산'에 특별출연했다. 정식 드라마 출연은 '청춘시대2' 이후 '소방서 옆 경찰서'인 셈. 지우는 "공백기를 의도한 건 아니었다. 요즘에는 드라마 제작 기간이 길지 않나. 1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며 "하려던 작품이 무산되기도 하고 불안함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지우는 그 기간 자신을 돌아보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얻었다. 반려견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단다.

"강아지에게 최고의 주인은 백수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모모(반려견)가 성장할 때 시간을 제가 함께해준 것 같아서 기뻐요. 개인적인 경험도 이것저것 해보고 지금 와서 돌아보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배우로서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으로서 내 일상과 내 삶도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걸 쉬면서 알게 됐어요. 제 부족한 점도 되돌아보고 다시 설 수 있을까 생각도 해보고 나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내면을 채울 수 있던 귀중한 시간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일을 많이 하고 싶어요. 오래 쉬었어요. 하하."
'소방서 옆 경찰서' 지우. / 사진제공=SBS
'소방서 옆 경찰서' 지우. / 사진제공=SBS
촬영 현장에 있을 때 행복하다는 지우. 확정된 차기작은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다. 올해 공개 예정인 '경성 크리처'는 박서준, 한소희가 주인공으로, 1945년 경성에 나타난 괴물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우는 춘월관 기생 명자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는 "촬영은 9월에 마쳤다"며 스포일러를 조심했다.

또 다른 계획에 대해 묻자 지우는 "지금은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소방서 옆 경찰서'도 이전과 다른 캐릭터를 해서 연기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다. 당분간은 시즌2 촬영에 열중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내 안에 있는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또한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좋은 에너지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자신만의 강점에 대해 묻자 지우는 "솔직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완전히 나와 다른 모습이 아닌 내 안에 있는 모습을 찾아내어 연기에 담는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내 모습 가운데 캐릭터와 맞닿아 있는 부분을 꺼내서 연기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지우 "설날 뵐 외할머니 좋아하실 생각에 뿌듯"…'소옆경'으로 '전문직 로망' 실현[TEN인터뷰]
이번 설날 연휴는 가족들과 함께 보낼 계획이다. 지우는 "보통 설날에는 할머니 댁에 가기도 하고 촬영 있을 때도 일을 하기도 했다. 연휴 때 서울이 텅텅 비면 엄마와 삼청동에 놀러가서 맛있는 걸 사먹었던 기억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설날에는 촬영이 없어서 할머니 댁과 외할머니댁에 간다. 어렸을 때 나를 외할머니께서 거의 키워주셔서, 외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크다"고 털어놨다. 드라마에 나오는 손녀의 모습을 할머니가 좋아하실 것 같다고 하자 "행복해하신다. 그래서 제 마음도 좋다. 할머니를 위해서라도 드라마를 많이 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건강이 특히 중요한 것 같아요.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새해엔 더 건강 챙기시길 바라요. 올해엔 기쁜 일만 가득하실 겁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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