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아' /사진제공=지니TV
'아하아' /사진제공=지니TV
쉼표 찾기 여정이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가 지난 27일 방송된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여름(김설현 분)과 대범(임시완 분)을 포함한 안곡마을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에서 충분한 행복을 찾은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힐링을 선사했다.

당구장 사건 범인을 잡은 여름과 대범에게는 언제 폭풍이 몰아쳤냐는 듯 일상이 찾아왔다. 안곡에 남기로 결심한 여름은 새벽 우유 배달 일을 시작했다.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한 여름은 낮에는 도서관에 출석 도장을 찍고, 저녁에는 대범과 달리기를 하며 하루를 꽉 채워 보냈다. 봄(신은수 분)과 함께 웹툰 공모전에 도전장도 냈다. 여름이 글을 쓰고 봄이 그림을 그리기로 한 것. 여름은 글쓰기에 자신이 없었지만,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만의 성실함을 발휘해 일단 도전하기로 했다.

삶이 물음표였던 대범은 자신의 삶을 찾았다. 아버지를 만나고 난 후 대범은 눈물을 흘리며 아픈 과거를 보내줬다. 이후 대범은 홀랜드 교수와 함께 논문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과거 수학 문제가 틀리면 그 일에만 미친듯이 몰두했던 대범은 달라졌다. 틀림을 인정하고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삶의 균형을 찾아갔다.

마지막 한 자리에 모여 파티를 여는 안곡마을 사람들의 모서울 습은 훈훈함을 자아냈다. 미국에 갔던 재훈(방재민 분)은 좋아하는 봄의 곁으로 돌아왔고, 봄은 여름과 가족처럼 지내며 웃음을 찾았다. 아직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명확한 답은 찾지 못했지만, 주인공들은 일상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고 있었다. ‘나는 지금 충분하다. 살아보자’라고 다짐하며, 두 손을 잡고 걸어가는 여름과 대범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는 해피 엔딩이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나를 찾아가는 여정 속 행복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여름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번아웃 상태에서 바닷가 작은 마을 안곡으로 왔다. 마을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일을 겪은 여름은 이전보다 단단해졌다. 낙오,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나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쓰는 방법을 찾아냈다.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왔던 대범은 여름을 만나 용기를 내고 과거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 대범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냈다. ‘행복’에 대해 ‘모자람이 없는 상태’라고 정의한 여름이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은 드라마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김설현, 임시완의 연기 변신과 힐링 케미는 시청자들의 폭풍 몰입을 이끌었다. 김설현은 소심하게 보이지만 밝고 선한 이여름 캐릭터 그 자체로 분했다. 메이크업도 최소화한 채 촬영에 임한 김설현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임시완은 소년 같이 순수한 매력을 가진 안대범으로 분해, 또 한번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했다. 말수가 적은 안대범의 특징을 눈빛, 행동 등으로 섬세하게 연기하며 캐릭터의 매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김설현과 임시완은 서로 위로하고 함께 성장해가는 주인공들의 관계를 그리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의 힐링을 완성했다.

이윤정 감독은 ‘커피프린스 1호점’부터 이어져온 특유의 감성을 담은 연출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극의 스토리와 어우러지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휴식을 선사했다. 6개월 간 구례, 곡성, 남해 등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한 것은 물론, 주요 장소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영상미에 더해진 마음을 울리는 대사와 내레이션은 공감과 몰입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티어라이너 음악감독과의 협업으로 극의 감성을 극대화했다. 이 모든 것이 조화되어 안방극장에 힐링 감성을 선물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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