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신작 시리즈물 '카지노'
강윤성 감독 "리얼리티에 중점 둬"
최민식 "코로나+더위+16부작 부담감 '삼중고'"
손석구 "최민식 연기, 연기 같지 않아 신기했다"
이동휘 "'카지노' 위해 콧수염 예쁘게 관리"
'카지노'의 주인공 최민식, 손석구.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카지노'의 주인공 최민식, 손석구.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최민식이 25년 만에 디즈니플러스 '카지노'로 시리즈물에 컴백했다. 손석구, 이동휘 등은 최민식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고 했다. 연출한 강윤성 감독은 현실감 넘치는 연출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14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디스니플러스 '카지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강윤성 감독과 배우 최민식, 손석구, 이동휘, 허성태, 김주령, 손은서, 류현경이 참석했다.

'카지노'는 돈도 배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강윤성 감독은 '범죄도시1'를 연출했던 감독. 그는 "영화 할 때보다 긴장된다. 드라마는 영화만큼 긴장감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훨씬 떨린다"고 공개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카지노' 시즌1 8부작, 시즌2 8부작으로 총 16부작으로 제작됐다.

강 감독은 필리핀 현지에서 최대한 촬영하며 리얼리티를 높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코로나가 심한 시기에 해외 촬영 일정이 잡혔다. 필리핀 가서 촬영할 때 격리 기간도 길었다. 잘 진행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운 좋게 필리핀으로 넘어갔을 때 필리핀 코로나 상황이 안정적이었다. 오히려 한국에서 코로나가 창궐했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배우 최민식.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최민식.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최민식은 밑바닥에서 시작해 누구도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카지노의 전설' 자리에 오르기까지 굴곡 넘치는 삶을 살아온 차무식 역을 맡았다.

최민식은 차무식에 대해 "자세하게 말씀드리면 보실 때 재미가 반감될 거 같아서 요약해서 말씀드리겠다. 아주 평범한 사람이다. 누구나 갖고 있는 욕망, 그 욕망을 심하게 쫓다 보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카지노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거기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서 좌충우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인물을 연기하며 가만히 생각해봤다. 살면서 누굴 만나느냐, 어디를 가느냐, 무슨 일을 접하게 되느냐에 따라 자기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인생이 까마득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평범한 사람이 카지노의 세계에 발을 들이며 끝없는 욕망을 향해 질주한다"고 전했다.

최민식은 25년 만에 이번 작품으로 시리즈물에 출연했다. 그는 "긴 호흡이 그리웠다. 영화는 밀도 있지만 2시간을 넘는 게 부담을 갖고 있는 장르라 아쉬운 점이 있었다. 힘들지만 여유있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하고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 그리웠다"고 시리즈물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25년 만인지는 하면서 알게 됐다. 같은 것 같다. 플랫폼이 다르다고 다른 것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카지노'를 하며 삼중고를 안게 됐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하나는 코로나였다. 3월에 코로나 감염되고 낫자마자 진단키트에 한 줄이 뜨자마자 필리핀으로 날아갔다. 코로나 후유증 때문에 고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더위. 또 16부작이라는 방대한 스토리, 차무식에 대한 캐릭터 분석, 작품에 대한 절박감, 그런 것들이 뒤섞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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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은 캐릭터의 30대 시절 모습부터 직접 연기했다. 강윤성 감독은 젊은 시절 최민식의 사진을 보고 이규형을 떠올렸고, 이규형을 캐스팅했다. 이규형은 차무식의 고등학생과 대학생 시절을 연기했다. 제작진은 둘의 싱크로율을 한 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 AI기술을 활용한 페이스 디에이징과 인공지능 음성합성기술을 적용했다. 강 감독은 "젊게 만드는 안티에이징 부분이었다. 기술적 부분에서 사전에 테스트도 많이 하고 결과치도 많이 뽑아냈다. 이 부분을 잘 만들어낸 게 이번 시리즈물의 큰 수확"이라고 설명했다.

최민식은 극 중 구현된 젊은 시절 모습에 "만족한다"며 웃었다. 이어 "20대 시절을 연기해준 이규형이 고생 많았다. 제가 나오는 30~50대에 캐릭터 연장선이 보여야 하는데, 이규형이 잘 캐치해줬다"며 공을 돌렸다.
배우 손석구.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손석구.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손석구는 차무식을 쫓는 필리핀 파견 경찰 오승훈을 연기했다. 손석구는 "한국에서 본청 외사과, 데스크잡을 하다가 우연치 않은 기회에 범죄율이 올라가는 필리핀에 '1대 코리안 데스크'로 파견간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멋드러진 액션도 잘하고 수사 능력이 특출난 형사가 아닌 일반적이고 평범한, 회사 다니는 직장인의 마인드로 경찰 생활을 하던 사람이 필리핀에 가서 '내가 도움을 주는 것도 도움을 받는 것도 녹록치 않다'는 걸 느끼면서 성장해가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손석구는 "(최민식) 선배님과 부딪히는 장면을 연기할 때마다 팁을 많이 주셨다. 흔히 봐온 일반적인 것을 넘는 걸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귀띔했다.

손석구는 "선배님과 첫 신 찍던 날을 기억한다. 너무 리얼해서 연기하는 줄도 몰랐다. 연기하면 리액션 하고 이런 게 아니라 선배님에게 직접 말씀드린 적은 없지만 저한텐 신기한 경험이었다. 연기처럼 안 보이는 게 신기했다. 리얼했다. 흔한 표현이지만 넋 놓고 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최민식은 "손석구와 이 드라마에서 가장 끈질기게 대립각을 갖게 되는 인물이다. 처음 같지 않은 익숙함과 캐릭터 분석의 집요함에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 편안하게 작업했다"고 전했다.

손석구는 올해 큰 인기를 얻었다. 1269만 명을 모은 영화 '범죄도시2'에 출연했고,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통해 '구씨'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손석구는 "오승훈 연기하는 건 다른 면에서는 편했다. 굳이 따지자면 저를 연기한다고 생각했다. 이름만 오승훈이지 저와 성격도 비슷하고, 제가 경찰이 아니었을 뿐이지 성장 배경도 비슷했다. 연기하면서 저 같다고 많이 생각했다. 전작들과 차별화되고, 드라마 보면서 저라는 사람을 더 많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이동휘.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이동휘.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동휘는 차무식의 의동생이자 오른팔인 정팔 역을 맡았다. 이동휘는 "싱가포르에서 외신 기자를 만났는데 그 분들도 '우식's right hand'라고 하더라. 쏟아지는 영어 속에 유일하게 알아들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러닝메이트다. 무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또한 "평범한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시청자들이 입체감을 느낄 수 있을 거다. '선택'이라는 게 컸다. 오른팔로 맞닥뜨리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호기심 있게 다가갈지,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고민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누구도 아닌 최민식 선배님의 오른팔로 잠깐이나마 살 수 있어서 제 인생 가장 큰 행복이자 가문의 영광"이라며 최민식을 향한 팬심도 드러냈다.

이동휘는 "콧수염이 예쁘게 잘 나올 수 있도록 관리했다"는 말로 스포일러도 피하고 입담도 뽐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전작에서 없었던 얼굴을 보려주려 했다"며 "기존에 안 해봤던 시도를 해봤다"고 외적 변화 시도를 언급했다. 손석구는 "한국의 조니뎁"이라고 거들어 웃음을 안겼다.
배우 허성태.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허성태.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허성태는 차무식으로 인해 필리핀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차무식을 꺾고 카지노의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려는 욕망 가득한 서태석으로 분했다. 허성태는 캐릭터를 "just sensitive crazy gangster. 복잡하면서 복잡하지 않다"고 설명해 궁금증을 안겼다. 이어 "주인공 차무식과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상황이 친하지 않은 상황으로 치닫는다. 그러면서 갈등도 생기고 긴장감을 유발시킨다"고 부연했다.
배우 김주령.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주령.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주령은 필리핀 현지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식당 사장 진영희 역으로 출연한다. 진영희는 "남편과 사별해서 혼자 지내고 있다. 필리핀에 정착해서 살고 있는 평범한 교민 아줌마"라고 진영희를 설명했다. 이어 "전작들과 특별히 다르게 해야겠단 생각은 없었다. 이미 다른 역할이지 않나. 이 역할에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진영희 던진 하나의 불씨가 걷잡을 수 없어진다"고 예고했다.
배우 손은서.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손은서.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손은서는 양정팔이 한눈에 반한 호텔리어로, 정팔의 주선으로 차무식과 만나게 되며 호텔에서 일하게 된 김소정으로 분했다. 손은서는 "이동휘와는 동갑내기이고 작품을 재밌게 만들어주는 친구라 도움을 받으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익을 쫓아가게 되면서 주요 캐릭터들에게 의심과 배신이 될 수 있는 요인을 심어준다"고 설명했다.
배우 류현경.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류현경.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류현경은 차무식을 압박하는 국세청 팀장으로 등장한다. 류현경은 "'카지노' 전체 첫 촬영을 (최민식) 선배님과 함께했다. 선배님께서 많이 긴장한 모습이더라"며 웃었다. 이어 "선배님이 25년 만에 드라마를 하지 않았나. 제가 화기애애하게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존경하는 선배님과 눈앞에서 호흡을 맞추니 신기하더라. 선배님께서 이 역할이 더 멋있게 보일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극 중 선배님의 젊었을 때 연기를 했는데, 제가 선배님보다 3살 많게 나온다"며 뜻밖의 고충을 고백했다.
 [종합] '25년 만에 드라마' 최민식X'구씨' 손석구, '카지노'서 만났다…"삼중고 겪어"
강 감독은 "우리 드라마 배경이 필리핀이다. 한국 시청자들에겐 이국적이고 해외 시청자들에겐 익숙하고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강점을 밝혔다. 이어 "전반적으로 '리얼리티'에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 그 리얼리티에 전 세계 시청자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석구는 "한국 드라마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드라마는, 하나같이 한국적이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국제적 이야기지만 풀어내는 방식은 한국적이었다"고 차별점을 짚었다. 또한 "치열한 현장감이 담겼다. 기존의 드라마와는 차별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민식은 "배우들의 앙상블"을 기대해달라고 했다.

'카지노'는 오는 21일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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