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 참석한 '카지노' 주역들. / 사진제공=디즈니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 참석한 '카지노' 주역들. / 사진제공=디즈니
배우 최민식이 디즈니플러스 '카지노'로 25년 만에 시리즈물을 하게 됐다. 함께 출연하는 이동휘는 이 작품을 최민식, 손석구에 이어 자신과 허성태까지 있는 '햄버거, 감자튀김, 콜라'까지 있는 햄버거 세트에 비유했다.

1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전날에 이어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이 열렸다. 오후에 진행된 '카지노' 기자간담회에는 강윤성 감독과 배우 허성태, 이동휘가 참석했다. 주인공 최민식, 손석구는 함께하지 않았다.
'카지노'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카지노'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 주인공 최민식은 25년 만에 영화가 아닌 '카지노'로 시리즈물을 하게 됐다. 최민식이 연기한 차무식은 밑바닥에서 시작해 누구도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자리에 오르기까지 굴곡 넘치는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손석구는 차무식을 쫓는 필리핀 파견 경찰 오승훈을 연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동휘는 차무식의 의동생이자 오른팔인 정팔 역을 맡았다. 허성태는 서태석으로 분했다.

이번 작품은 동남아에서 로케이션 촬영했다. 강윤성 감독은 "필리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여서 필리핀 현지 촬영을 3개월 했다. 필리핀에서 못다한 부분을 국내에서 세트 촬영했다. 날씨가 덥고 이런 거 빼고는 현지 스태프와도 호흡이 잘 맞아서 순조롭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카지노'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카지노'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이동휘는 "사계절이 다양한 한국에서 지내다가 공교롭게도 저는 계속 여름만 겪고 있다. 상반기에 필리핀에서 두 달 반 동안 촬영했는데 적응됐다. 싱가포르 왔더니 여기도 좀 덥더라. 낯익고 향수가 느껴졌다. 감독님에게 나중에 다같이 필리핀 가서 관광하자고 했다. 거기 사람들, 음식이 그립다. 필리핀으로 '금의환향'하고 싶다"며 웃음을 안겼다.

허성태는 "저는 3박 4일 정도 필리핀에 있었다. 저는 잠깐 나오는 특별 출연이었는데 지날수록 역할이 커져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시즌1을 마무리하고 시즌2를 여는 역할을 제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동휘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고 부연했다. 허성태 분량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강 감독은 "대본 상 차무식의 가장 안타고니스트다. 원래도 강렬하고 큰 역할이었는데 좀 작게 보셨나보다"며 웃었다.

디즈니플러스와 작업하게 된 이유에 대해 강 감독은 "영화 쪽에 있던 감독으로서 방송에 바로 진입하기 쉽진 않았다. OTT는 표현의 수위에 제한을 두지 않아서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대본을 각 OTT에 제안했을 때 디즈니플러스가 흔쾌히 제작을 결정해줬다"고 설명했다.
'카지노'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카지노'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첫 OTT 연출인 강 감독은 "영화와 다른 건 이 이야기가 길다. 긴 호흡의 이야기를 해본 적 없어서 초반에 두려웠다. 극본을 쓰다보니 긴 이야기가 됐다. 시리즈물에서 중요한 건 다음 편을 보게 만드는 뒷부분 요소들이다.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전반에 영화와 큰 차이는 없었는데 하루 당 촬영 분량이 많다고는 느꼈다"고 밝혔다. 시즌2를 처음부터 염두에 뒀냐는 물음에 강 감독은 "처음부터 시즌1, 시즌2로 기획했다"고 답했다.

최근 작품들은 웹툰, 웹소설 등 원작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 작품은 오리지널리티. 강 감독은 "필리핀에서 취재하기 시작했고 이 이야기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며 이야기의 줄기가 되는 걸 만들고 픽션을 섞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카지노'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카지노'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강 감독은 최민식과 이 드라마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최민식과 이전에 저와 영화를 준비하던 중 영화가 여러 이유로 중단됐고 제가 대본을 건네자 수락했다. 최민식 선배만큼 차무식을 잘할 수 있는 배우는 한국에서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동휘는 "학창시절부터 존경하고 롤모델 삼았던 선배님이다. 실제로 만나보니 요즘 '민식앓이', '최애민식'이라고 표현한다. 사랑스러움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카리스마 넘친다. 배우로서 귀감이 되는 모습을 갖고 계신다. 후배로서 따라가야 하겠구나 싶다. 첫 신을 찍는데 선배님의 얼굴과 관록, 아우라를 실제로 느끼고 보면서 한 신 한 신 감탄하면서 찍었다. 선배님에게 100% 빠지게 됐다"며 존경심과 팬심을 드러냈다

허성태는 "제 배우의 시작이 최민식 선배님이었다. 제가 첫 오디션에서 했떤 게 최민식 선배님의 '올드보이' 연기였다. 무작정 따라한 거다. 그 연기를 시작으로 제가 지금까지 배우로 살고 있었는데, 언젠가 만나게 될 수 있을까 했는데 '카지노'에서 만나게 됐다. 선배님이 '성태야'라고 불러주셨을 때 전율이 느껴졌다. 그 분의 연기로 연기를 시작했는데 그 분이 저한테 '성태야'라고 하는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며 경외심을 표했다.

기억 남는 장면을 묻자 허성태는 "대본에 없었는데 민식 선배님에게 욕을 찰지게 하는 애드리브를 했다. 욕을 하면서 희열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동휘는 "선배님과 차 안에서 노래하는 장면이다. 제가 작년부터 노래를 시작했다. 내가 이 장면을 위해 노래를 시작했구나 싶었다"며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선배님과 저의 듀엣을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클립에서 슬쩍슬쩍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카지노'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카지노'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범죄도시1'부터 '카지노'까지 장르물을 해온 강 감독. 다른 나라 느와르가 한국 느와르만의 특징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제가 지향하는 느와르는 사실적인 것이다. 드라마 상에서 진짜 같은 이야기, 관객들이 봤을 때 믿게 만드든 게 목표다. 홍콩 영화, 미국 영화와 그런 점이 다르다"고 답했다. 이동휘는 "저는 감독님이 그런 걸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 그런 쪽으로 관심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제가 현장에서 겪어본 감독님은 어머니처럼 포용력이 뛰어나다. 배우들의 많은 모습 중 가장 좋은 걸 캐치해서 잘 풀어낸다. 감독의 여러 덕목 중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감독님에게 더 의지하고 더 소통하게 된다. 따뜻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허성태는 강 감독이 "오픈 마인드 그 자체"라며 "배우들이 자유롭게 연기하게끔 해준다"고 전했다.

강 감독은 "'범죄도시'와는 관련 없다. 이 이야기를 만들어볼 만하다고 생각된 건 주변에 여러 사람을 취재해보면서다. '카지노'는 처음 이 이야기를 해주신 분들의 이야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다른 여러 취재 내용을 통해 여러 가지를 섞어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허성태는 "최민식 선배님의 멋진 연기를 볼 수 있는 '카지노'를 많이 봐달라"고 말했다. 이동휘는 "최고의 스타 '구씨' 손석구를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신다"며 "햄버거, 감자튀김, 콜라처럼 저도 같이 세트로 나온다"고 전했다. 셋 중에 뭐냐는 물음에 이동휘는 "선호하는 분들에 따라 다르다. 그 세트 안에 들어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선배님 복귀작, 석구 형 차기작, 저의 그냥 작"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이 배우들을 비롯한 수많은 배우들이 나온다. 그 연기에 주목해달라"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강 감독은 "사실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지노'는 오는 21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다.

싱가포르=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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