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니TV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방송 캡처
사진=지니TV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방송 캡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김설현과 임시완, 불안하고도 외로운 청춘들의 모습이 응원을 불렀다.

지난 28일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3회에서는 주민들의 텃세 속 안곡마을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여름(김설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함께 도서관 사서 대범(임시완 분)의 과거가 천재 물리학도라는 것이 밝혀졌다. 과연 대범이 서울을 떠나 안곡에 머무는 사연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여름은 안곡에서 홀로 살아나갈 계획을 세웠다. 퇴직금, 학자금 대출 등을 더하고 빼서 그동안 모은 돈을 계산한 여름은 4년이나 회사를 다녔는데도 얼마 남지 않는 돈에 문득 현실을 자각했다. 안곡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1년을 살 수 있는 방법은 최대한 돈을 아껴 하루 1만 원을 쓰는 것. 남들이 보면 팍팍할 수 있는 예산이지만, 여름은 대신 책을 읽고 밤새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 부자'가 됐다며 행복해했다.

그러나 여름의 홀로서기는 순탄치 않았다. 성민(곽민규 분)은 여름을 당구장 건물에서 내쫓으려는 계획을 짰다. 동네 아이들에게 여름을 괴롭히라 시키고, 텃세를 보여주자며 주민들을 회유했다. 여름은 길을 잃은 강아지가 걱정돼 집으로 데려왔다가, 여름을 적대시하는 옥순(박옥출 분)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여름이 사는 당구장 건물 벽에 누군가 낙서를 한 사건이 발생했다. '도망가 죽일 거야'라는 협박 낙서였다. 성민은 "인생 포기한 거 아니면, 여자 혼자 이런 데 사는게 말이 되냐"라며 여름을 쫓아내자고 말했다. 이를 들은 여름은 "저는 잘못 살지 않았다. 누구한테 피해준 적 없고, 인생 포기해서 여기 내려온 거 아니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잔잔한 수면과도 같은 대범의 일상에도 파동이 일었다. 지영(박예영 분)과 함께 서울에 올라간 대범은 잊고 싶은 자신의 과거와 마주했다. 대범을 만나고 싶어한 교수는 반가운 표정이었지만, 대범은 자리를 피했다. 지영은 대범이 교수의 제안을 뿌리치고 도서관 알바만 하며 재능을 썩히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대범은 "난 지금이 좋다"며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이어 대범의 천재 물리학도 시절 과거가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과거 대범은 감정이 격해진 채 교수를 향해 "내가 맞게 했다고"를 소리치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의 고요한 대범의 모습과는 정반대라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다. 안곡으로 돌아온 대범은 과거 자신이 썼던 논문을 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집을 뛰쳐나갔다.

서울 삶에 지쳐 안곡으로 온 여름처럼 대범 역시 힘든 사연을 품고 안곡에서 살아가는 것이었다. 두렵지만 씩씩하게 홀로서기를 시작한 여름과, 천재 물리학도라는 과거를 뒤로한 채 도서관 사서로 살아가는 대범. 눈물을 흘리고 혼란스러워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이날 방송 엔딩을 장식, 시청자들의 짠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함께 안곡에서 성장해갈 두 사람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며 응원을 유발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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