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고딩엄빠2'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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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에 엄마가 된 하리빈이 남편의 도움으로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20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에서는 하리빈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하리빈은 어린 시절 극심한 외로움에 시달렸던 사연을 털어놨다. 하리빈의 어린 시절이 재연 드라마 형식으로 그려졌다.

하리빈은 일에 바쁜 부모로 인해 늘 혼자 있다시피 했다고. 하리빈은 부모의 이혼 후 새엄마와 지내게 됐다. 하지만 새엄마는 다정했던 첫 모습과 다르게 갈수록 하리빈에게 차갑게 대했으며, 급기야 하리빈을 할머니 집으로 이사를 보냈다.

할머니와 단둘이 살게 된 하리빈은 외로움과 반항심에 어긋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자해까지 했다. 할머니의 극진한 사랑으로 다시 마음을 잡은 하리빈은 자퇴 후 검정고시 준비를 하던 중, SNS를 통해 남자친구와 교제했다.
/사진=MBN '고딩엄빠2'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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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빈은 임신 사실을 알게 돼 남자친구에게 알렸다. 남자친구는 "너랑 우리 아기, 내가 지켜줄게"라며 하리빈의 친부를 만나 아이를 낳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하리빈의 친부는 반대했다. 하리빈은 "난 엄마처럼 내 자식 안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리빈은 "아이를 반대하시던 아버지와는 잘 지내고 있냐?"는 물음에 "지금은 아버지가 아이를 엄청나게 예뻐하신다. 새엄마와도 화해했다"고 답했다. 이어 하리빈과 남편 김경민, 두 아이와의 일상이 VCR로 공개됐다.

이른 시간에 기상한 하리빈과 김경민은 아침부터 두 아이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김경민은 첫째 아들을 어린이집에 등원시킨 뒤 출근했고, 하리빈은 둘째 딸의 분유를 먹이면서 휴대폰으로 육아 일지를 쓰는 등 꼼꼼하게 아이를 돌봤다.

하지만 하리빈은 첫째 아들이 집에 오자, 두 아이를 동시에 돌보느라 지쳐서 남편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다. 자동차 정비소에서 타이어 수리에 여념이 없는 김경민이 잠시 전화를 받지 않자 무려 13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을 정도.

급기야 하리빈은 야근해야 한다는 남편의 이야기에 직접 사장에게까지 전화해서 "야근이 부당하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사장의 배려로 김경민은 귀가해 저녁 육아를 끝낸 뒤 다시 정비소로 나와 야근했다.
/사진=MBN '고딩엄빠2'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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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일상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MC들은 "남편을 좀 이해해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질문했다. 하리빈은 "(남편이) 야근한다고 거짓말하고 회사에서 술 먹은 적이 있어서 그렇다"며 남편을 신뢰하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김경민의 귀가와 동시에 마음의 평안을 되찾은 하리빈은 남편과 식사하며 야근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여기서 하리빈은 "어릴 때 (홀로 방치돼) 있었던 일 때문에 트라우마가 있다. 나도 고치고 싶은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다음 날 모처럼 쉬는 날이었던 부부는 상담센터로 향했다. 남편의 권유로 심리 상담을 받게 된 하리빈은 묵묵히 테스트에 임했다. 심리 상담가는 진단 결과 "굉장히 심각한 상태다. 치료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경민에 대해서도 "약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내놓았다.

또한 심리 상담가는 "가족 전체가 영향권 안에 있고, 똑같은 병을 앓고 있다"며 서로를 위한 상담 치료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상담을 마친 뒤 카페에 들른 하리빈, 김경민 부부는 솔직한 속마음을 나눴다. 김경민은 "상담 내용이 좋았고, 마음이 좀 풀렸다. 아까 했던 통화 연습을 계속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김경민 친모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그러면서 부부 상담받고 온 사실을 털어놨다. 김경민은 "서로 잘 이겨나가서 아이들한테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리빈은 "상담센터 다녀온 후 부부 사이가 더 좋아졌다. 남편에게 전화해서 짜증을 내던 행동도 많이 고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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