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골때녀' 방송 화면.
사진=SBS '골때녀' 방송 화면.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 리그 승격과 강등이 걸린 단 한 번의 단두대 매치로 화제를 모으며 수요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7일 방송된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가구 시청률 7.7%(수도권 기준), 화제성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 2.5%로 2049 전체 1위, 가구 시청률에서 수요 예능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승부차기 맞대결 중 ‘발라드림’ 경서가 ‘불나방’의 절대자 박선영의 결정적인 슈팅을 선방하는 장면에서 최고 분당 시청률이 10.6%까지 치솟았다.

이날은 슈퍼리그 5위팀인 ‘FC불나방’과 챌린지리그 2위팀인 ‘FC발라드림’의 승강 플레이오프 경기가 펼쳐졌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슈퍼리그 마지막 한 자리의 주인공이 결정되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경기에 임했다.

승강전을 앞두고 ‘불나방’에는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다. 맏언니 신효범이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팀을 떠났고, 조하나도 본업으로 복귀하며 팀에 공백이 생긴 것. 하석주 감독은 팀의 활기를 불어넣을 젊은 피로 박가령과 홍수아를 영입했다. 드라마 ‘국희’의 아역 출신으로도 알려진 박가령은 “골때녀에서 너무 뛰어보고 싶었다. (스트레스를) 다 운동으로 푸는 거 같다”고 운동 마니아임을 밝혔다.

이어 홍수아도 “운동신경이 일단 타고난 거 같다. 시구도 잘 던졌다. 골프도 장타고 테니스도 잘 맞는 것 같다”며 “(테니스) 구력 무제한인 대회에서 두 번 우승했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또 홍수아는 “얼굴 성형을 했다는 이유로 다 미워 보이나 보다. 저를 다 욕한다. 사람들이 홍수아에게 보고싶은 이미지는 건강하고 운동하는 ‘홍드로’의 모습인 것 같다”며 ‘골때녀’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발라드림’은 에이스 경서와 왼발 부상에서 복귀한 서기 듀오를 중심으로 관록의 ‘불나방’과 맞서 싸울 준비를 했다. 김태영 감독은 “YB와 OB의 싸움이다. 도전자 입장에서 착실히 준비해서 싸워보도록 하겠다”고 승강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양 팀 모두 긴장한 가운데 전반전 휘슬이 울렸다. ‘불나방’은 신입 멤버 홍수아와 박가령을 최전방에 배치하며 공격 활로를 찾아나섰다. 체력적으로 우세한 ‘발라드림’은 활동량을 늘리며 분위기를 되찾아오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었다.

그러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선제골이 터졌다. 민서와 서동주의 경합 중 서동주가 핸드볼 반칙을 범했고, VAR 판정에 따라 ‘발라드림’에 페널티킥 찬스가 찾아왔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경서가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발라드림’이 1대 0으로 전반전을 앞서 나가게 됐다.

‘발라드림’의 손승연은 후방에서 가장 많이 뛰며 격한 몸싸움을 견뎌냈지만, 전반전 휘슬과 동시에 필드에 주저앉아 통증을 호소했다. ‘발라드림’에 주전 수비수의 부상이라는 위기가 찾아왔고, 김태영 감독이 후보 선수 알리를 교체 투입한 가운데 후반전이 시작됐다.
사진=SBS '골때녀' 방송 화면.
사진=SBS '골때녀' 방송 화면.
후반전에는 ‘불나방’의 신입 멤버 홍수아와 박가령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홍수아는 볼 궤적을 예측한 기막힌 위치 선정으로 헤더 슛을 선보여 지켜보던 모두를 놀라게 했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백지훈 감독은 “헤딩은 나보다 잘하는 거 같다”며 감탄했고, 이에 오범석 감독이 “맞다. 헤딩 너보다 잘한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쉬지 않고 몰아치던 ‘불나방’에게 동점골 기회가 찾아왔다. 골키퍼 안혜경까지 상대 진영으로 나오며 총공격을 하던 후반 3분, 송은영의 패스를 받은 홍수아가 침착한 원샷원킬 슈팅으로 데뷔골을 만들어냈다. 관중석의 조재진 감독은 “골게터다. 골 냄새를 잘 맡더라”며 홍수아의 골게터 능력을 인정했다.

‘불나방’의 후속 골도 이른 시간에 찾아왔다. 후반 5분, 상대 진영에서 몸싸움을 이겨낸 박가령이 한 템포 빠른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신입 멤버 두 명이 나란히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하며 ‘불나방’의 무서운 기세를 과시했다.

승격이 절실한 ‘발라드림’ 또한 굳은 의지로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다. 계속된 스프린트로 무리가 온 경서는 다리에 쥐가 나 고통스러워 하기도 했다. 종료 40여 초가 남은 상황에서도 쉽게 동점골이 터지지 않는 가운데, 경서기 듀오는 끊임없이 골문을 두드리며 포기하지 않았다. 종료 2초 전, 한번 접고 빠르게 슈팅한 경서의 극장골이 터졌다. 경기를 지켜보던 모든 이들이 흥분했고, 기적 같은 동점골에 ‘발라드림’ 선수들도 눈물을 터뜨렸다.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지고, 양 팀의 골키퍼 경서와 안혜경의 선방으로 쉽게 골이 나오지 않았다. 경서마저 처음으로 득점에 실패한 가운데, ‘발라드림’의 서기가 득점에 성공하며 ‘발라드림’의 리드를 만들어 냈다. 위기의 ‘불나방’을 구원할 절대자 박선영이 키커로 나섰고, 이번 경기 최대 승부처에서 박선영의 슈팅을 경서가 선방했다. 이날 경서가 ‘불나방’의 절대자 박선영의 결정적인 슈팅을 선방하는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10.6%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승부차기 결과 ‘발라드림’이 승리를 차지했고, 신생팀 ‘발라드림’은 창단 2개월만에 슈퍼리그 진출을 확정지었다. 서기는 “사실 드라마도 이렇게 하긴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언니들과 훈련하면서 행복하고 저한테 긍정적인 것을 줘서 감사하다. 그래서 슈퍼리그 가서 더 오래 하고 싶었다. 슈퍼리그 올라가게 돼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승격 소감을 밝혔다. 시즌1의 챔피언이었던 ‘불나방’은 챌린지리그로 강등되게 되었다.

다음 주에는 초특급 해설위원 박지성이 출연하는 슈퍼리그와 챌린지리그의 통합 올스타전이 예고돼 기대를 모은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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