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넷추리》
디즈니+·넷플릭스·쿠팡플레이, OTT 3사의 서로 다른 추석 전략
디즈니+, 유재석과 '버티기' 예능 '더존' 첫선
넷플릭스, 하정우가 구상 참여한 '수리남' 선보여
쿠팡플레이, 극장 상영 중인 '비상선언' 독점 공개
유재석, 하정우, 전도연 / 사진=텐아시아DB
유재석, 하정우, 전도연 / 사진=텐아시아DB
《김지원의 넷추리》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꼭 봐야 할 명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

넷플릭스는 배우 하정우를, 디즈니+(디즈니플러스)는 개그맨 유재석을, 쿠팡플레이는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을 추석 승부수로 던졌다. 각각 넷플릭스는 드라마를, 디즈니+는 예능을, 쿠팡플레이는 최신 영화를 선보이는 것. 추석 연휴, 서로 다른 전략으로 시청자 모으기에 나선 OTT 업체들 가운데 승자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디즈니+는 지난 8일 디즈니+ 데이에 맞춰 오리지널 예능 '더 존: 버텨야 산다'(이하 '더 존')를 선보였다. 출연자인 유재석, 이광수, 권유리는 특정 공간 안에서 극한 상황을 4시간 동안 버텨야하는 미션을 수행한다. 조효진 PD는 "이걸 기획했을 때가 코로나가 굉장히 심할 때였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닌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문구를 봤다. 상황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도 버티기의 연속이지 않나. 그런 걸 예능적으로 풀어보면 어떻겠나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동진 PD도 "살아가는 것 자체가 버티기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티기라면 힘들고 지친다는 생각이 드는데 예능에 접목해서 재밌게 풀어보면 어떻겠나 생각하며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유재석, 이광수, 권유리는 '인류대표'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조효진 PD는 "영화에 나오는 슈퍼히어로가 아니라 조금 부족하신 분들을 인류대표로 설정했다. 시청자들이 이들이 버티는 과정에서 위로를 받고 웃으면서 버티는 그런 상황들을 통해 위로와 재미를 느꼈으며 좋겠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9일 하정우, 황정민 주연의 시리즈 '수리남'을 공개했다. '수리남'은 남미의 '한인 마약왕'을 잡기 위해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에 합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실화가 모티브다.

'수리남'만의 매력에 대해 윤종빈 감독은 "일종의 언더커버물이다. 민간인이 정보기관의 작전에 투입되는데, 제가 아무리 찾아봐도 전 세계에 그런 작품이 없더라. 그런 점이 신선했다. 전문적이진 않지만 (민간인이) 임기응변과 생존본능으로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모습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짚었다. 또한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지점이 다른 마약물과 차별성이 있을 거다. '땅에 붙어 있는 이야기' 같을 것"이라며 현실감 있다는 점에 자신감을 보였다.

쿠팡플레이는 '금기'를 깨고 극장 상영 중인 개봉작을 OTT 플랫폼에서 선보이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지난 7일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주연의 '비상선언'을 독점 공개한 것.

쿠팡 유료회원인 쿠팡와우 회원에게는 쿠팡플레이 구독 서비스가 제공된다. '비상선언'을 공짜로 볼 수 있게 된 셈. 쿠팡플레이는 지난 7월 개봉해 극장 상영 중인 '한산: 용의 출현'도 앞서 독점 공개한 바 있다. 쿠팡플레이는 "앞으로도 국내외 시리즈 및 최신 영화, 스포츠 중계, 키즈 앤 패밀리, 뉴스 등 다양하고 풍성한 콘텐츠를 통해 쿠팡와우 회원들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드라마, 예능, 영화까지 각기 다른 분야와 전략으로 추석 연휴 시청자들을 잡겠다고 나선 OTT 3사. 이들이 선보인 콘텐츠와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 짚어봤다. '더 존: 버텨야 산다'(2022) | 디즈니+
'더 존: 버텨야 산다' 포스터 / 사진제공=디즈니+
'더 존: 버텨야 산다' 포스터 / 사진제공=디즈니+
'더 존'은 '극한의 재난을 버텨라'는 콘셉트로, 인류를 위협하는 재난 속 탈출구 없는 8개의 미래 재난 시뮬레이션 존에서 펼쳐지는 인류대표 3인방의 생존기를 그려낸 리얼 버라이어티. 거리두기를 적용한 미션 등 시의성도 담았다. 미션을 수행하며 출연자들은 본성과 본능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뽑은 '인간적 본능을 가장 잘 표출한 멤버'는 유재석.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조효진 PD는 "오랫동안 유재석과 여러 프로그램을 함께했다는데, (촬영을 하면서) 유재석이 카메라를 보며 저에게 욕하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유재석은 "평소에 욕을 안 하는 게 아니고 녹화할 때도 간간이 욕을 한다. 평소에는 그게 편집됐을 뿐이고 여기서는 편집이 안 됐을 뿐이다. 저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해 웃음을 안겼다. '수리남'(2022) | 넷플릭스
'수리남'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수리남'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의 한국인 마약왕이었던 조씨와 그를 체포하는데 도움이 됐던 민간인 협력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작품이다.

하정우는 수리남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민간인 강인구 역을, 황정민은 목사로 위장하고 있는 '마약왕' 전요환 역을 맡았다. 의심과 거짓이 난무하는 상황 속 인물들의 각기 다른 모습이 '수리남'의 관전 포인트. 서로를 속이는 캐릭터들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명연기가 흥미롭다.

하정우는 약 7년 전부터 '수리남'의 구상·기획에 참여하기도 했다. 해당 실화를 접하고 윤종빈 감독에게 작품으로 만들면 어떻겠냐고 제안한 것. 하정우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실제 이야기가 주는 힘이 크다고 생각했다"며 재미를 자신했다. '비상선언'(2022) | 쿠팡플레이
'비상선언' 포스터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비상선언' 포스터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비상선언'은 국내 최초의 항공재난 영화로,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이는 이야기. 제74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섹션인 비경쟁 부문에 초청 받은 바 있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까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한다.

항공 재난 영화라고 하면 통상적으로 하이재킹(운항 중인 항공기를 불법으로 납치하는 행위)이나 총기, 흉기를 이용한 테러를 떠올릴 수 있지만, '비상선언'의 차별점은 화학물질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을 소재로 했다는 것. '비상선언'은 팬데믹 이전에 제작됐지만 마치 닥쳐온 현실을 예견한 듯한 생생한 재난 상황을 연출했다는 점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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