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추석 스타 인터뷰⑦
영화 '더문'·OTT '밑도 끝도 없이' 개봉 앞둔 홍승희

"'우영우' 덕에 '무브 투 헤븐' 언급, 탕준상과 이야기"
"현재는 완전한 휴식 중, 드럼과 일렉 기타 배우는 중"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TEN인터뷰] 'ENFP' 홍승희 "'우영우' 덕 '무브 투 헤븐'도 언급, 추석엔 고향서 즐길 것"
[편집자 주] 텐아시아는 2022년 추석을 맞아 10명의 스타를 만났다. 설레는 귀성, 귀경길을 연예계를 대표하는 스타들과 라이징을 준비하는 신인들의 새해 포부로 채워진 인터뷰 시리즈로 채워 보길 제안한다.
텐아시아 추석 스타 인터뷰⑦ 배우 홍승희

2018년 드라마 '땐뽀걸즈'를 시작으로 '너의 노래를 들려줘', '바람과 구름과 비', '나빌레라', 넷플릭스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이하 무브 투 헤븐)'까지 쉼 없이 달려온 이가 있다. 바로 데뷔 5년 차를 맞은 배우 홍승희다.

홍승희는 올해 데뷔 후 처음으로 이번 연휴를 연휴답게 보낼 계획이다. 데뷔 후 쉼 없이 달려온 그지만, 올해는 유독 공백기가 눈에 띈다. 사실 지난 5월에 OTT 공개 예정 드라마 '밑도 끝도 없이 너다' 촬영을 마친 뒤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항상 작품이 끝나기 전에 다음 작품이 정해져 있었어요. 한두 달 텀이 있었어도 그게 쉬는 게 아니라 리딩을 한다든지 캐릭터를 연구한다든지 등 다음 작품을 준비했는데 이번에는 공석처럼 붕 떴어요. 데뷔하고 완전한 휴식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TEN인터뷰] 'ENFP' 홍승희 "'우영우' 덕 '무브 투 헤븐'도 언급, 추석엔 고향서 즐길 것"
홍승희는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인 충남 온양으로 향한다. 그는 "데뷔하고 나서는 명절에 맞춰 본가로 내려간 지 좀 된 것 같아요. 연휴 전에 가던지 한참 지나고 나서 갔어요. 항상 촬영이 있었거든요. 촬영이 없는 날은 당일 하루 정도밖에 없었기 때문에 내려가지 못했어요. 이번에는 내려가서 즐길 계획이에요"라며 웃었다.

'열일'의 아이콘으로 불릴 법도 한데 어째 올해는 조용한 홍승희다. 촬영을 마친 작품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 홍승희는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와 '밑도 끝도 없이 너다' 개봉과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사실 이렇게 쉬어도 되나 싶은 정도로 요즘 휴식을 만끽하고 있어요. 저는 일이 많은 게 좋거든요. 우스갯소리로 엄마가 '너는 소띠여서 평생 일할 팔자'라고 하시기도 했어요. 쉬는 것보다 일하고 있을 때 더 보람차고 알차게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했다.

쉼 없이 달리기만 하면 언젠가는 과부하가 오기 마련이다. 홍승희는 "쉬고 있는 기간에 시간이 흘러 보내는 느낌이 들어요. 이렇게라도 꼭, 아니면 일부러라도 휴식기가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지금까지 달려왔으니까 강제로 쉬게 해주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밑도 끝도 없이 너다' 촬영이 끝나고 혼란스러웠어요. 갑자기 쉬게 됐으니까요"라고 설명했다.
[TEN인터뷰] 'ENFP' 홍승희 "'우영우' 덕 '무브 투 헤븐'도 언급, 추석엔 고향서 즐길 것"
또한 "시간이 갑자기 많아졌어요. 드라마 촬영 당시에 5월 한 달 내내 3시간씩 잤거든요. 6월이 되자마자 제게 '넌 자유야'라고 하시는데 갑자기 자유의 시간을 갖게 돼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6월 한 달은 공허하고 우울해서 힘들었어요"라며 "이대로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자고 했어요. 생전 처음 드럼을 배우고 있고요. 드럼에 그치지 않고 일렉 기타를 배우고 있어요. 운동은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고 있고요"라고 했다.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홍승희. 그는 "저 역시 성장하고 있구나라고 느끼고 있어요. 저 데뷔작인 '땐뽀걸즈'에서는 분량이 없거든요. 아직도 기억이 나요. 8부작 드라마에서 대사가 딱 두 줄이었어요. 그런데 그것마저도 떨리더라고요. 카메라 앞에서 대사 한 줄 뱉는 게 어려웠는데, 점점 여러 작품을 하고 제가 맡은 역할의 분량이 늘어나면서 한 단계 한 단계 템포에 맞춰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홍승희는 "만약에 한 단계 한 단계 계단을 밟은 과정이 없었다면, 저는 제가 감당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지만 항상 부담돼요. 제가 맡은 역할이든 분량 등을 떠나서 부담되더라고요. 다행히 그 스텝을 밟아서 제가 맡은 것들을 순서대로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라고 했다.
[TEN인터뷰] 'ENFP' 홍승희 "'우영우' 덕 '무브 투 헤븐'도 언급, 추석엔 고향서 즐길 것"
쉬는 걸 싫어하는 홍승희다. 그는 "지금이 나한테 소중하고, 돌아오지 않잖아요. 이 나이, 이 시간 지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데 허비하고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일을 잘하고 싶어 하지 쉬고 싶지는 않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끌면서 홍승희가 출연한 '무브 투 헤븐'도 덩달아 언급이 됐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에는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변호사가 주인공이고, '무브 투 헤븐'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소년이 주인공인 것.

홍승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인해서 '무브 투 헤븐'도 언급이 되는 걸 우연치 않게 봤어요. 가끔 (탕)준상이랑 연락하는데 안 그래도 그 이야기를 했어요. 제게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인기가 있는데 무브 투 헤븐도 언급되더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자기도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촬영했던 당시가 생각난다면서 추억을 회상했어요"라고 설명했다.
홍승희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홍승희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홍승희의 MBTI는 ENFP다. 그는 "후퇴만 안 하면 돼요. 한 보든 반보든 전진했으면 된 거예요. 그다음에 앞으로 두 보를 갈지 모르는 거 아닌가요. 후퇴만 안 하면 돼요. 뒤로만 가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어디까지, 최종적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그냥 맡은 작품, 역할에 대해 현장에서 주어진 걸 하되 여기서 내가 하나라도 전보다 더 발전됐으면 된 것이라는 생각이 크거든요"라며 웃었다.

웃을 일이 많이 없다는 홍승희다. 그는 "드라마와 영화를 많이 봤는데 요즘은 또 예능이 재밌는 게 많더라고요. 혼자 자취하니까 웃을 일이 많이 없거든요. 연애를 하는 것도 아니고요. 하하. '뿅뿅 지구오락실'을 재밌게 보고 있어요. 금요일만 기다렸다가 본 방송으로 보고 있어요"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홍승희는 "제가 대선배님들과 작품을 많이 했어요. 'SKY 캐슬', '펜트하우스'에는 또래 배우들이 많이 나왔잖아요. 너무 부럽더라고요. 저도 또래 배우들과 함께하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저는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가 되자'라고 포스트잇을 붙여놨어요. 그러려면 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 목표는 모든 걸 같이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거예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짧지만 즐거운 연휴 잘 보내길 바라며 공개를 앞둔 자기 출연작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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