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형사2' 김효진 (사진=블러썸스토리·SLL 제공)
'모범형사2' 김효진 (사진=블러썸스토리·SLL 제공)

배우 김효진이 확 달라졌다.


김효진은 JTBC 토일드라마 ‘모범형사2’에서 티제이 그룹의 이사이자 혼외자인 천나나 역을 맡았다. 그는 감춰둔 야망을 쉽사리 표출하지 않는 치밀한 내면성을 냉정한 카리스마로 변환시켜 작품의 전개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인물의 입체성을 제대로 살리는 김효진이 천나나와 싱크로율을 최대치로 높일 수 있었던 포인트는 무엇일까.


# ‘칼단발+완벽 수트핏’ 머리부터 발끝까지 느껴지는 차가운 고급스러움


천나나는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미스터리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김효진은 천나나로 완전히 분하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화를 줬다. 제작발표회 때 밝힌 것처럼 전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10년 만에 칼단발로 스타일 변신을 했다. 또한, 완벽한 수트핏과 꼿꼿한 높은 구두로 분위기를 압도하며 캐릭터를 시각적으로 완벽 구현해 몰입감을 높였다.


# 누구와 붙어도 텐션 UP! 심리를 자극하는 ‘긴장감 유발자’


천나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른 인물의 심리를 이용하여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 한다. 남편 우태호(정문성)에겐 자신의 힘듦을 보여주어 애잔함을 증폭시키고, 그의 사랑을 본인의 야망에 일조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오빠 천상우(최대훈)의 폭행 사건, 사기 사건 등 약점을 교묘히 건드려 그와 대적하기도 하고 오지혁(장승조)이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가진 트라우마를 이용해 지혁이 나나 본인의 의도대로 움직이도록 자극했다. 이렇듯 김효진은 각각의 인물과의 다양한 심리전을 완벽하게 풀어내며 상대 배우들과 시너지를 끌어올려 극의 긴장감을 팽팽히 유지하고 있다.


# 불행한 과거와 드디어 표출된 욕망의 얼굴. 모든 것을 아우르는 ‘탄탄한 연기력’


천나나는 이복 오빠의 괴롭힘과 유일하게 의지하던 엄마의 죽음 등의 혹독한 환경에서 악착같이 버텨왔다. 김효진은 이런 나나의 서사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완성시켰다. 4화에서 엄마의 마지막을 생각하며 “난 엄마처럼 도망가지 않아. 살아남을 거야. 끝까지”라고 말하는 장면에선 이 악물고 읊조리는 듯한 말투로 독한 의지를 극대화해 보여주었다. 또한, 엄마가 아끼던 찻잔의 끝을 돌리는 디테일한 행동 묘사로 트라우마와 섞여진 야심을 조용하고 뚜렷하게 표현해 집중을 고조시켰다. 그리고 8화 엔딩에 남편인 태호를 죽음에 이르게 하며 ‘킹’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뭐든 할 수 있는 감춰진 욕망을 드러냈다. 특히 김효진은 사고 난 차에서 빠져나오며 몸을 주체 못 하는 위태로운 모습과 강렬한 눈빛으로 극강의 흡인력을 선사해 그간의 연기 내공을 보여줬다.


이처럼 김효진은 천나나의 외면과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앞으로 김효진이 ‘모범형사2’의 비밀병기로서 보여줄 반전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모범형사2’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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