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더' 오늘 밤 첫 방송
장르물 군단 총출동
"영화같은 드라마"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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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만세 작가와 민연홍 감독을 필두로 ‘장르물 군단’이 한 자리에 모였다.

8일 JTBC 새 수목드라마 ‘인사이더’(극본 문만세, 연출 민연홍)의 제작발표회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날 민연홍 감독을 비롯해 강하늘, 이유영, 허성태, 김상호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사이더’는 잠입 수사 중 나락으로 떨어진 사법연수생 김요한(강하늘 분)이 빼앗긴 운명의 패를 거머쥐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액션 서스펜스. 미씽: 그들이 있었다’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준 민연홍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프리스트’ 등을 통해 필력을 인정받은 문만세 작가가 집필을 맡아 기대 심리를 자극한다.

민연홍 감독은 해당 작품을 ‘종합 장르극’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강한 사람들한테 이용당하고 버려진 우리 사람들이 잔인한 세상을 향해 어떻게 복수하고 소리치느냐를 보여주는 이야기”라며 “김요한이라는 캐릭터가 잠입 수사를 하러 들어갔다가 거대한 세력에 버림받고 고립되고 어떻게 생존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일차적으로 펼쳐지는 메인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곡차곡 복수의 준비를 해왔던 오수연이라는 캐릭터가 같이 손을 내밀면서 2라운드 복수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드라마다”라며 “도박이라는 소재와 함께 액션도 많다. 거대 세력들의 음모들이 다 버무려진 작품이라서 종합 장르극이라고 설명해 드릴 수 있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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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더’만의 매력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장르극이라고 소개를 드리다 보니, 어둡고 무거울 거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다. 사실은 그 안에 깨알 재미들,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재미들이 잘 버무려져 있다”며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의 조합으로 드라마가 탄생했다. 그래서 각 캐릭터의 맛이 일차적인 매력이다. 액션도 많이 공들여서 만들었고, 도박 장면이 드라마에서 많이 선보이지 못한 장면인데 심혈을 기울여 재미있게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소재나 배경 같은 것들이 리얼한 배경에서 펼쳐져야 해서 미술도 신경 썼다”고 말했다.

특히 민 감독은 하나의 매력을 꼽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모든 것들이 잘 녹아든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배우들 역시 워낙 베테랑이다 보니, 민 감독은 잘 담아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고. 그는 배우들을 ‘연기력과 파워가 막강한 장르물 군단’이라고 소개한바. 생각보다 수월했던 캐스팅 비화도 밝혔다.

“저도 그랬고 대본을 보고 다 모여든 것 같다. 저 역시 이 작품은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대본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다 모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문만세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캐스팅 과정에서 신기한 일이 있었다. 대본을 드리면서 제안을 하면 정말 삼고초려 이런 거 없이 다들 너무 흔쾌히 하겠다고 해주셨다. 나중에 모여서 얘기를 들어보면 다 대본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가 만나게 된 것 같다. ‘장르물 군단’이란 표현은 어느 분의 표현을 인용한 건데, 모이다 보니 각자 캐릭터에서 존재감만으로 파워를 드러내는 배우분들이 모이게 돼서 너무 감사했다.”

워낙 존재감이 강한 배우들이 모이다 보니 민 감독에게 고민이 생겼다고. 그는 “캐릭터 간의 부딪힘이 있지 않을까. 존재감을 드러낼 때와 그걸 상대에게 넘겨줄 때가 있는데 그걸 배치했을 때 괜찮을지 걱정했다”며 “그런데 상대방의 호흡을 너무 다들 잘 배려해주시더라. 저도 고민하다가 이 정도면 조화롭게 잘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만큼 자기 것을 다 가지고 가면서도 상대방의 호흡까지 신경 쓰는 능력치를 가진 분들이라서 같이 어우러질 수 있었다”며 “험상궂은 얼굴을 하신 분들이 모여서 빨래터를 연상시키는 대화들을 하고 계셔서 깜짝 놀랄 때가 있었다. 즐겁고 유쾌하다가 슛 들어가면 다시 분위기 잡는 모습이 신기하고 유쾌하고 조화로웠다. 너무 좋고,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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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은 2년 만의 복귀작으로 ‘인사이더’를 선택했다. 수석 사법연수원생으로 있다가 잠입수사를 위해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 김요한 역할. 드라마 속 장르물엔 처음 도전하게 됐다. 목숨 걸고 지저분하게 싸우는 만만치 않은 액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요한은 차가운 이성과 불같은 마음을 동시에 가진 친구라고 생각한다. 불같은 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항상 지니고 있는 인물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김요한이란 인물이 많은 상황을 만나는데 그 안에서 단단해지기도, 무너지기도 한다. 캐릭터적으로 많은 표현을 안 하려고 노력했다.”

강하늘은 “장르물이 드라마로 처음인 것 같긴 한데, 사실상 개인적으로 작품에서 장르를 나누는 편은 아니다”라며 “‘이번에는 간질간질한 거 했으니까 이번엔 강한 거 하자’고 계산할 수 있는 머리가 안 된다”며 웃었다.

그는 “이 현장은 영화 촬영하는 기분이었다. 신마다 모두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고, 액션 합 같은 부분도 조금 더 리얼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모두가 생각했다”며 “멋있게 싸우는 것도 좋겠지만 요한이란 인물이 가진 상황을 사람들에게 조금 더 깊게 침투하려면 리얼한 막싸움 같은, 지저분한 싸움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했는데 감독님도 받아들여 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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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영은 부드러운 미소 속에 날카로운 칼을 숨긴 듯한 음지의 사업가 오수연 역을 맡았다. 처음 대본을 받아본 그는 ‘뭐 하는 여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20년간 복수의 칼날을 갈아왔기에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한 내면을 가진, 독기를 품고 있는 캐릭터다. 이유영의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연기가 기대되는 인물.

“항상 부드럽게 미소를 짓고 있고, 지적이면서 단아한 이미지의 여자인데,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뭐 하는 여자지?’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보면 볼수록 대단한 여자구나. 정말 많은 일을 하는구나’라고 느꼈다. 각종 사업에 손을 뻗을 만큼 인맥도 넓고 부도 가지고 있다. 많은 걸 쌓으면서 열심히 살아온 음지의 사업가다. 어느 날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지 않은 바른 청년을 보고 수상히 여겨 뒷조사하게 된다. 복수를 꿈꾸고 있는 여자인 오수연은 ‘나의 복수에 이 남자를 칼로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한에게 접근하게 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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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태는 ‘오징어게임’에 이어 막강한 악역으로 컴백했다. 그가 맡은 캐릭터인 윤병욱은 마냥 악당 같지만, 본인의 콤플렉스를 극복한 인물이다. 어려서부터 갖고 있던 콤플렉스들을 극복하며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인물. 그렇게 해서 만든 본인의 자리나 힘을 잃지 않으려는 욕망이 강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그 또한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명확한, 그래서 악역이지만 사람으로 보이는 캐릭터라는 게 민 감독의 설명이다.

“그간 많이 해왔던 악역인데, 그간 뭔가를 많이 만들어내거나 무엇을 해야 하는 악역이 많았다면, 윤병욱은 주변 환경 자체가 악당 짓을 할 수 있게 만들어진 상황에 있다. 힘을 많이 주거나 악해 보이려고 일부러 하지 않는 환경에서 시작하는 악역이라서 그런 부분에서 그간의 악역들과 다른 부분이 있었다. 원래 작가님 감독님이 잡으신 캐릭터랑 조금씩 변해가는 점도 재밌었다. “

‘인사이더’는 허성태가 ‘친애하는 판사님’, ‘터널’ 이후 세 번째 이유영과 함께하는 작품이다. 이유영은 “이번에도 그 어느 때보다, 그보다 더한 악역으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허성태는 “그간의 종합 선물 세트 같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조금 더 통쾌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유영은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나쁜 짓을 허성태 선배님께 캐릭터상으로 많이 당했는데 선배님이 항상 제게 미안해하신다”며
그래서 제가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그래도 많이 뵙다 보니 악역이지만 보면 볼수록 더 편해진다. 그리고 너무 귀여우셔서 역할이랑 평소 모습이 달라서 재미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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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가 맡은 목진형 역은 민 감독조차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했다. 민 감독은 ‘회사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 같다’는 김상호의 말을 빌려 캐릭터를 소개했다. 그는 “회사에서 겪는 수많은 일들이 있지 않냐. 거기서 인간관계와 경쟁,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전략적인 인들을 잘 계산해서 하는 인물”이라며 “말단 사원에서 사장까지 갈까를 꿈꾸는 인물이라고 설명해 드리면 비유가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상호는 촬영장에서 강하늘과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마스크 쓰던 시대라 화장실 나오는데 누가 인사를 꾸벅하더니 ‘선배님 연기를 너무 좋아합니다’ 그러는 거다. 고맙다고 하고 보니까 하늘이더라”라며 “그 칭찬을 들었으니까 제가 열심히 안 할 수가 없었다. 현장에서 ‘쟤 무섭다’라고 한 적이 있다. 액션을 보니까 ‘저렇게 하니 살아남지. 무섭다’라고 생각했다. 그런 사람과 호흡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강하늘 역시 그날의 ‘화장실 앞 조우’를 떠올렸다. 그는 “너무 팬이라 인사 드리고 싶었는데 화장실을 가시더라. 앞에서 나오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인사를 드렸다. 처음엔 데면데면 하셨는데 갑자기 저인 줄 알아보시고 반가워해 주셨다”라며 “누구나 읽어도 똑같은 느낌으로 읽히는 느낌인데 선배가 뱉으면 다르다. 평범한 느낌의 대사가 아니라, 그 대사 한 줄에 ‘이런 것도 담을 수 있지 않냐’고 말씀하시는데, 그런 부분에서 많이 배웠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인사이더’는 오늘(8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 된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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