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정동원X김희재, 첫 연기 성적표는 '합격' 작품 시청률은 '글쎄'
'연기대상' 박해진, '지금부터 쇼타임!'서는 부진
'구필수는 없다' 1~2회 시청률 0%대
정동원, 김희재./사진=ENA 제공, 텐아시아DB
정동원, 김희재./사진=ENA 제공, 텐아시아DB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첫 연기 도전에 나선 트로트 가수 김희재, 정동원의 인기가 시청률로는 견인되지 않은 모양새다. 그러나 이들의 연기 점수는 합격점. 편성 채널과 시간대, 작품성의 아쉬움 등 여러 요인에 흥행에는 실패를 맛보고 있지만, 첫 단추로서는 잘 끼운 듯하다.
'구필수는 없다' 정동원./사진제공=ENA
'구필수는 없다' 정동원./사진제공=ENA
정동원의 첫 드라마는 지난 4일 처음 방송된 ENA 새 수목드라마 '구필수는 없다'로, 가족은 있지만 살 집은 없는 치킨 가게 사장 구필수(곽도원 분)와 아이템은 있지만 창업할 돈은 없는 청년 사업가 정석(윤두준 분)이 티격태격 펼쳐나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극 중 구필수와 남성미(한고은 분)의 아들이자 고뇌하는 중학교 2학년 구준표로 분한 정동원은 쟁쟁한 선배 배우들 사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영어 토론부터 랩까지 가수 정동원에게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연기해내 눈길을 끌었다.

올해 16살이지만, 구준표를 연기할 당시 그와 같은 15살이었다는 정동원은 같은 나이대를 연기하는 만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걱정을 지워냈다. 여기에 극이 전개될수록 부모님에게 대드는 사춘기 모습부터 사랑에 빠지는 모습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사진='구필수는 없다', '지금부터 쇼타임' 포스터.
사진='구필수는 없다', '지금부터 쇼타임' 포스터.
그러나 작품에 대한 성적은 좋지 않은 상황. 1~2회 시청률 모두 0%대 시청률이라는 굴욕을 겪었다. 이는 SKY 채널을 ENA로 리 브랜딩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드라마로, 많은 시청자를 유입하기 힘든 채널이기 때문. 여기에 OTT 역시 시즌(seezn)으로만 볼 수 있어 새로운 시청자들의 유입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김희재가 출연 중인 MBC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은 지상파 주말극임에도 시청률 고전 중이다. 1회 2.8%로 시작해 최근 4.4%대까지 상승했지만, 2020년 MBC 드라마 '꼰대 인턴'으로 연기대상까지 거머쥐었던 박해진의 이름값에는 현저히 못 미치는 성적이다.

이는 귀신을 이용해 마술을 부린다는 난해한 설정과 코믹, 스릴러, 수사물 어느 것에도 집중이 되지 않는 산만한 스토리, 박해진-진기주와의 어색한 케미스트리로 몰입도를 떨어트린 결과. 여기에 토, 일요일 시작 시각이 다른 편성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금부터 쇼타임' 김희재./사진제공=삼화네트웍스, 모코이엔티
'지금부터 쇼타임' 김희재./사진제공=삼화네트웍스, 모코이엔티
정의감 넘치는 순경 이용렬 역할을 맡은 김희재의 분량은 많지 않다. 주로 주인공 고슬해(진기주 분)의 옆에서 함께 등장, 간단한 대사 정도다. 그러나 첫 연기임을 고려하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릭터를 맡기보다 작은 역할부터 도전하는 진심 어린 자세에 박수가 보내진다. 연기 역시 경직되거나 어색함 없이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비록 성적표는 아쉬움이 남지만, 배우로서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뗀 김희재, 정동원. 가수를 넘어 배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성장할 이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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