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나의 해방일지' 방송 캡처
사진=JTBC '나의 해방일지' 방송 캡처
'나의 해방일지' 김지원과 손석구의 사이가 한 발짝 가까워졌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는 염미정(김지원 분)이 조태훈(이기우 분), 박상민(박수영 분)과 사내 동호회로 해방클럽을 결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염미정과 구씨(손석구 분)는 서로가 묘하게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염미정은 구씨에게 "날 추앙해라. 난 한번은 채워지고 싶다"고 했다. 구씨는 "내가 뭐 하고 싶은 인간으로 보이냐. 너 네 이름 아냐. 나에 대해서 아는 거 있냐. 내가 왜 이런 시골 구석에 처박혀서 이러고 있겠냐. 사람하고는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며 단호했다.

구씨는 염미정이 전남친에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이에 구씨는 "사내 새끼들도 여우다. 찍소리 못하고 찌그러들 여자 알아본 거다. 뚫어야 될 문제를 뚫어라. 엉뚱한 데로 튀지 말고"라고 조언했다. 염미정은 "그 자식이 돈을 다 갚으면 아무 문제 없을까. 그래도 똑같을 것 같다. 한번도 채워진 적 없고 거지 같은 인생에 거지 같은 인간들, 다들 잘난 척, 아무렇게나 쏟아내는 말"이라며 구씨를 노려봤다.

냉정하게 말했지만 구씨는 염미정이 신경 쓰였다. 구씨는 늦은 밤 귀가하는 염미정의 뒤를 따라가며 불온한 무리로부터 염미정을 지켜주고 염미정에게 온 독촉장을 숨겨주기도 했다. 염미정이 "내가 추앙해줄까요? 그쪽도 채워진 적이 없는 것 같다. 필요하면 말해라"고 하자 구씨는 당혹스러웠지만 티내지 않으려 했다.

염미정은 사내 행복지원센터에서 동호회 가입을 재촉 받았다. 조태훈, 박상민도 마찬가지였다. 세 사람은 다시 행복지원센터에 불려왔다. 조태훈은 "그냥 우리끼리 아무거나 하자. 우리 셋이 한다고 하고 안 모여도 상관 없지 않냐"고 제안했다. 세 사람은 사내동호회에 없는 종목을 찾아내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때 염미정이 "우리 진짜로 하는 건 어떠냐. 해방클럽. 나는 해방이 하고 싶다. 어디에 갇혔는지 모르겠지만 갇힌 것 같다. 속 시원한 게 하나도 없다. 갑갑하고 답답하다. 뚫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센터 직원에게 해방클럽을 결성하겠다고 전했다. 센터에서 나온 뒤 조태훈은 "뭐에서부터 해방돼야 하는지 그것부터 생각하자"고 말했다.

염미정은 출근길에서 구씨와 마주쳤다. 또 다시 인사도 없이 못본 체 지나치려는 구씨에게 "인사는 하고 지내자"고 말했다. 고개를 꾸벅일 듯 하던 구씨는 "마을버스 온다. 뛰어라"고 했다. 염미정은 묘하게 표저이 변하더니 뛰어가 마을버스에 올라탔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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