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크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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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러브’가 첫 방송 전 공개한 김재욱, 정수정, 하준의 ‘쉿 비밀 포스터’가 대형 떡밥이었단 사실이 드러났다.

KBS 2TV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 지난 방송에서 노고진(김재욱)의 기억상실이 아이큐 190의 천재적 연기였음이 밝혀지면서 소름을 몰고 왔다. 매회 반전을 거듭하는 미친 엔딩으로 크레이지한 열기가 타오르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은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며 서로에게 초밀착되어 쉿 포즈를 취하고 있는 노고진, 이신아(정수정), 오세기(하준)의 ‘쉿 비밀 포스터’가 엄청난 떡밥을 품고 있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소름을 느꼈다. 고진의 기억상실 연기와 신아의 가짜 약혼녀 행세 등, 이들이 가지고 있던 비밀이 하나씩 베일을 벗고 있기 때문이다.

#. 김재욱의 쉿! 섬뜩한 기억상실 연기

의문의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고진이 사실은 연기를 하고 있다는 비밀이 풀렸다. 곱씹어 보면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병실에 침입한 파파라치 기자(태인호)의 정체를 치밀하게 밝혀내더니, “기자님 돌대가리시네요”라며 주특기인 막말을 시전했다. 고탑(GOTOP)교육에 대해 브리핑하는 세기에겐 “내가 그렇게 큰 회사 대표라고? 알면 알수록 내가 너무 대단해서 부담스럽다”는 여전한 자기애와 동시에, 가난한 고아에 아이큐 190천재 고졸 출신이 이뤄낸 성공 스토리 이면엔 “뼈를 깎는 고통이 있었을 것”이란 본인만 아는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곧 죽어도 생과일주스를 찾아 신아에게 그 까탈스러웠던 식성을 상기시켰다. 그렇다면 약혼녀 행세를 하는 복수의 화신 신아의 괴롭힘을 꾹 참고 있었다는 의미. 이 섬뜩한 사실에 신아의 운명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됐다.

#. 정수정의 쉿! 러블리 약혼녀 연기

신아는 뇌종양 말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판사판. 사랑스러운 약혼녀를 연기하며, 동시에 자신만의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고진을 괴롭혔다. 여기엔 고진의 기억이 돌아오더라도, 자신은 어차피 생과 이별할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었다. 이젠 고진의 안식처인 집으로까지 입성한 상황. 그가 끔찍이도 싫어하는 생선 비린내로 온 집안을 가득 채우고, 온갖 액을 다 끌어온다는 대형 부적도 거실 중앙에 떡하니 걸어 놨다. 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던 복수전은 고진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방송 직후 공개된 예고 영상에 따르면, 신아는 더욱 과감하게 고진을 조련하고 있다. 이번엔 신아에게 “정말 다행일까?”란 의문이 피어오르는 대목이다.

#. 그렇다면 하준의 쉿은?

그렇다면 여기서 마지막 의문이 생긴다. 바로 세기의 비밀이다. 그는 외모, 인성, 매너 삼박자를 모두 갖춘 이상적 인물로, 고진과 신아의 든든한 조력자다. 기억을 잃은 고진을 대신해 언론 대응과 학생, 직원 관리 등 모든 회사 업무를 처리했다. 또한, 갑자기 약혼녀라고 밝힌 신아를 의심하는 대신, 고진을 살린 생명의 은인이자 곁에서 힘이 돼주는 존재로 믿었다. 하지만 위 ‘쉿 비밀 포스터’엔 세기 역시 포함됐다. 그래서 첫 방송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하준의 연기가 돋보인다. 기대해도 좋다”고 밝힌 김정현 감독의 발언을 되짚어보게 된다.

살인을 예고 받은 개차반 일타 강사와 시한부를 선고받은 그의 슈퍼을 비서가 그리는 달콤 살벌 대환장 크레이지 로맨스 ‘크레이지 러브’는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wtcloud8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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