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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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사랑.X’가 현실과 맞닿은 시의성 있는 범죄들을 조명하고, 피해 예방법 및 회복 솔루션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행보를 남기며 시즌을 종료했다.


TV CHOSUN ‘미친.사랑.X’는 ‘사랑해서 그랬다’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벌어지는 로맨스 범죄 및 살인 사건을 드라마로 재구성, 범인의 심리를 심도 있게 알아보는 ‘치정 스릴러’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시즌 최종회에서는 김새롬이 게스트로 출격한 가운데 로맨스 외피를 쓴 소름 유발 실화들이 연이어 펼쳐져 안방극장의 공분을 유발했다.


첫 번째 이야기 ‘끝사랑’은 한 여성이 치매에 걸린 남성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환심을 산 뒤, 전 재산을 앗아간 공분 유발 스토리였다. 여성은 치매 남성과 형제들 간 상속 문제로 다툼이 불거진 것을 알게 된 후 철저하게 계획을 짜 한 집안을 풍비박산 내는 악인의 면모로 소름을 돋게 했다. 2013년 벌어진 실제 사건에서 역시 60대 여성이 90억 원대 자산가인 80대 치매 노인에게 접근, 노인과 여동생 사이에 진행 중인 상속 소송을 승소로 이끌겠다며 환심을 샀다. 두 사람은 결국 혼인신고를 해 법적 부부가 됐지만, 여성은 노인의 부동산을 처분해 40억 원을 챙긴 후 이혼 했다. 여성은 이혼 과정에서 위자료 1억 원을 받은 것은 물론 재산 분할로 10억 원을 더 받아 챙기는 악랄함을 보였다.


손수호 변호사는 여성이 배우자 간 사기죄는 형이 면제되는 것을 악용, 처벌을 피하기 위해 혼인을 한 것이라며 가족들의 접근을 차단하려 주거지와 연락처 또한 수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여성의 사기 행각을 도운 것은 내연남이었고, 내연남은 여성과 노인의 혼인신고 당시 증인으로 나선 후안무치 행동으로 또 한 번 분노를 폭발케 했다. 결국 여성과 내연남은 가족들에게 혼인 무효 소송을 당했고, 사기죄가 인정돼 징역 7년 형을 받았다.

오은영은 “돈을 목적으로 사람을 철저하게 유린한 전형적인 꽃뱀형 범죄다”라며 “꽃뱀형 범죄에 당한 사람은 믿은 내가 잘못이라며 자기 탓을 하게 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오은영은 “사기꾼은 상대에게 잘해주고 경계심을 풀며, 사기를 치려 연구하고 공부하기에 당해낼 수가 없다”며 “돈을 목적으로 하는 꽃뱀-제비형 사기는 사람 자체보다 배경, 인맥 등에 관심이 많으니 반드시 의심해보라”고 조언했다.


두 번째 이야기 ‘간병인’은 40대 남성이 젊은 여성들을 간병인 명목으로 고용한 후 성추행 및 성폭행을 가하고 몰래 영상까지 찍은 참혹한 실화를 각색해 아연실색케 했다. 지난 2014년 한 광고 회사의 임원이 젊은 여성 간병인으로 구하려 사업자 등록 번호를 도용해 구직 사이트에 고용주로 가입한 후 피해자를 물색, 3천 명이 넘는 알바 면접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 소름을 돋게 했다. 남성은 여성들을 강간하고 카메라로 영상을 찍어 협박하는 등의 죄목이 인정돼 징역 3년 6개월을 받았다. 손수호는 10대 여학생을 표적으로 면접을 유인해 성폭행한 사건 및 취업 강사가 수강생을 상대로 벌인 취업 사기 등 비슷한 범죄 유형을 언급했고, 취업 준비생 중 무려 절반에 달하는 비율이 취업 사기를 겪어봤음을 언급해 충격을 안겼다.


특히 최근 택배 기사를 구인한다며 냉동 탑차를 강매하고 개조 비용까지 뜯어내는 방식 및 취업에 목마른 젊은이를 상대로 고수익 꿀알바 조건을 내민 뒤 개인 신상 및 계좌 정보 등을 알아내 보이스 피싱과 대포 통장에 악용하는 신종 사기 유형이 기승을 부린다고 언급했다. 오은영은 “어느 회사를 가서 일을 할 때는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어야 한다”며 “내가 하기로 한 업무에서 벗어나면 얘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유 없는 고소득, 고수익 역시 이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는 현실적인 팁을 전했다.


그런가하면 ‘오은영의 비밀상담’ 코너에서는 ‘몰카에 미친 아들’이라는 충격적인 사연 주제가 등장,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연자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11살 아들이 지나친 행동을 해 걱정이라고 운을 뗐다. 아들은 실수로 오줌을 싼 척, 다친 척하는 극적인 상황을 꾸민 후 엄마의 반응을 몰래 찍어 업로드했고, 자신이 잠든 사이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 지인과 공유했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렸 다. 오은영은 “하면 안 되는 행동임을 잘 가르쳐줘야 한다”며 “화만 내면 먹히지 않는다. 엄마가 화냈을 때의 기분 나쁜 감정만 기억한다”고 전했다. 이어 “중요한 일일수록 차분하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을 정리해 짧게 말하는 방식을 전해 공감을 불렀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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