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창욱 셰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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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정창욱 셰프가 술자리에 동석한 지인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해 입건됐다. 요리를 위해 잡았던 칼이 위협의 대상이 됐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정창욱 셰프가 특수폭행, 특수협박, 모욕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정창욱의 지인인 A씨가 지난해 8월 하와이에서 자신과 다른 동료를 폭행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낸 것.

A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A씨는 유명인과의 협업 영상 촬영에 들떴다. 그러나 정창욱 셰프는 첫 만남부터 반말을 하는 등 모욕적인 언행을 이어갔다. 또한 A씨에게 콜라를 챙겨오라며 역정을 냈다. 계산을 위해 여권을 제시했어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자 정창욱 셰프는 A씨에게 다짜고짜 욕설을 내뱉었다. 또한 술자리에서 정창욱은 또 다른 동료를 폭행했다고.

A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멱살을 잡고 오른손으로 가슴을 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4~5회 부억으로 갔다. 식칼을 들고 오더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칼 들고 도는 장면이랑 그리고 칼 들고 와서 제 몸에 갖다 댄 그 서늘한 느낌이랑 압박감 꾹 누르는 그건 생생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정창욱 셰프 인스타그램
사진=정창욱 셰프 인스타그램
뿐만 아니라 정창욱의 개인 유튜브 채널 편집자 팽이로 알려진 PD인 B씨도 A씨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B씨는 "진행 중인 고소 사건이고 법적인 문제 때문에 겪은 일들을 구구절절 적지는 못할 것 같다"며 "1년간의 짧은 기간 동안 이 요리사와 함께 생활하면서 겪은 폭언과 욕설, 두 번의 칼을 사용한 협박과 그리고 이런 모습들을 편집하기 위해서 수십 번씩 영상을 돌려보면서 어느 순간 망가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B씨는 "지금까진 그래도 정창욱이 부끄러움이 있으니까, 후회가오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조용히 있었다. 그 사람이 가진 걸 뺏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돈벌이와 죄는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하와이 다녀온 9월에 고소를 진행하고 1월 22일이 다 되어갈 때까지 반성은 커녕 사과를 표한 적도 없다는 게 더 이상은 견딜 수가 없게 만들었다"고 했다.

정창욱 셰프가 구설수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09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12년이 지난 지난해에도 또 다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이같은 소식은 뒤늦게 알려졌다. 두 번째 음주운전 적발 당시 정창욱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67%로 면허 취소 기준(0.08%)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정창욱에게 벌금 1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정창욱은 정식 재판을 청구하지 않아 약식명령이 그대로 확정됐다.

음주 운전 적발에도 정창욱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술 먹방을 선보이기도. 그랬던 그가 이번엔 음주 후 동석한 지인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입건됐다. 정창욱이 사용한 흉기는 칼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놀라움을 안겼다. 셰프에게 칼은 맛의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 요리를 위해 칼을 잡았던 정창욱이 위협을 위해 칼을 들었다는 건 셰프의 본분을 잊은 것이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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