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남 /사진=텐아시아 DB
김경남 /사진=텐아시아 DB
측간(벽간) 소음 논란으로 고개를 숙인 배우 김경남이 드라마 '한 사람만'으로 돌아온다. 공식 석상에서 자신의 불찰을 언급, 다시 한번 고개 숙인 그가 논란 이미지를 깔끔하게 지울 수 있을까.

20일 첫 방송에 앞서 JTBC 새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최근 측간 소음 논란으로 사과한 김경남도 함께 했다.

이날 김경남은 극중 자신이 맡은 캐릭터 소개와 인삿말 보다 논란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그는 "드라마 첫 방송날 이런 자리에서 이런 말씀을 드려 죄송하다. 제 불찰로 인해서 심려를 끼친 점 이 자리를 빌어서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같은 일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경남은 '한 사람만' 첫 방송을 앞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옆집 이웃인 유명 연예인의 소음문제 끝까지 가야 되겠죠?'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 속 유명 연예인이 바로 김경남이었던 것.

작성자 A씨는 "사는 집이 오래된 오피스텔이라 방음이 안 돼 측간 소음 주의가 필요하다. 저는 이웃이 12시까지 떠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치고 새벽 늦게까지 시끄럽게 고성방가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또한 A씨는 김경남의 개인 SNS에 "새벽 3시 반에 메시지 남긴다. 마지막 요청이다. 이 시간에 잠 다 깼다. 지인 불러 시끄럽게 소음 내는 거 이제 관리소장님 말씀대로 경찰 부르겠다"고 적었다.
김경남 /사진제공=JTBC
김경남 /사진제공=JTBC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김경남 소속사 제이알이엔티는 "김경남 배우가 당사자 분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다.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앞으로는 더 주의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김경남 배우도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더 주의하겠다. 피해를 입으신 분께도 놀라셨을 여러분들께도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김경남은 극중 살인청부업자 민우천으로 분한다. 그는 "'한 사람만'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민우천이라는 인물을 보면서 상처 받고 버려진 동물 같은 이미지를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외적으로는 헤어스타일이 정돈되지 않고 덥수룩하게 제멋대로 자란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었다"며 "말보다는 눈빛이나 행동 표정에서 조금 더 무겁게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김경남은 공개 석상에서 논란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당사자에게도 직접 사과한 그는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자리였으나 논란에 대해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를 선택한 셈이다.

8월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김경남은 커피 원두 찌꺼기를 분리하느라 장장 40분간 묵언 수행을 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도 무표정과 음소거 응원으로 일관하는 '오디오 실종사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른 새벽 소음을 내며 이웃에게 피해를 줬던 김경남.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측간 소음 논란의 꼬리표를 뗄 수 있을 더욱 무거진 눈빛과 표정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할 뿐이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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