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는 녀석들' (사진=방송 화면 캡처)
'선을 넘는 녀석들' (사진=방송 화면 캡처)


‘선을 넘는 녀석들’을 사로잡은 전우치전의 힙과 흥에 빠져든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이하 ‘선녀들’) 30회는 ‘조선판 슈퍼히어로’ 2탄으로 꾸며진 가운데, 비범한 도술로 전국 팔도를 홀린 도사 전우치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는 인강계 아이돌 강사 ‘문학 마스터’ 김젬마와 국악 트로트 요정 ‘어린이 마스터’ 김다현과 함께 고전문학 전우치전의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했다.


먼저 유병재는 영화 ‘전우치’ 속 강동원의 모습을 따라하며 눈길을 끌었다. 유병재는 “도사란 무엇이냐? 바람을 가르고, 마른 하늘에 비를 내리게 하고, 땅을 접어 달리는, 내가 도사 전우치올시다”라고 명대사를 외치며 현장을 폴짝폴짝 뛰어다녔다. 강동원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유병재의 모습이 시작부터 웃음을 안겼다.


이렇듯 신묘한 도술을 부리는 판타지 캐릭터 전우치가 실존 인물이라는 사실은 ‘선녀들’을 놀라게 했다. 김젬마는 전우치에 관한 수많은 기록이 있음을 이야기했고, 그 중에서도 1530년대 중종 시대에 존재했던 전우치의 기록을 들려줬다. 특히 ‘선녀들’은 전우치가 도술을 연마한 전설의 장소 ‘담양 동굴법당’을 찾아, 전우치의 이야기를 들려줘 몰입도를 더했다.


전우치의 신비로운 이야기는 모두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비범한 탄생부터 시작해, 구미호를 만나 72가지 도술 치트키를 획득하고, 온갖 도술로 임금을 속이고 도적을 소탕하고 벼슬까지 얻는 전우치의 활약상이 스펙터클하게 소개됐다. 김젬마는 ‘신묘한 도술사’는 물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통쾌한 해결사’, 도술을 이용해 아픈 사람들을 치료한 ‘슬기로운 의사’, ‘홍길동전’을 쓴 허균도 칭찬한 ‘품격 있는 방랑 시인’ 면모 등 전우치의 다양한 부캐(부 캐릭터)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 김다현은 ‘전우치처럼 도술을 부린다면?’이라는 상상의 나래도 펼쳤다. 김다현은 “멀리 지방 공연을 갈 때 순간 이동 능력을 쓰고 싶다”며 행사 요정 면모를 드러냈고, 전현무는 “스케줄이 얼마나 많으면!”이라고 반응해 웃음을 안겼다. 유병재는 “시간을 오전으로 돌리고 싶다. 그 주식을 사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하게 했다.


조선판 해리포터 같은 전우치의 신비로운 이야기에 ‘선녀들’은 모두 빠져들었다. 김다현은 ‘찐이야’를 개사해 노래를 불러 흥을 높였다. 전현무의 앙코르 요청에 김다현은 “원하는 노래를 한 번 해보시면?”이라고 역으로 노래를 신청했다. 당황한 전현무는 “도술 하면 바람을 이용하지 않냐”라며 뜻밖의 노래를 열창했고, 김종민은 바람을 가르는 현란한 춤을 추며 몸을 펄럭거려 웃음을 빵 터지게 했다. 모두를 신나게 한 힙과 흥이 넘치는 고전문학 전우치전이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현대문학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2021년 시각으로 새롭게 분석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아이들이 사회로 나가는 첫 걸음 학교 안에서 펼쳐진 권력 세계, 집단 따돌림, 갑질 문제 등을 이야기할 예정. 학교판 오징어게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분석하는 본격적인 배움 여행은 오는 15일 오후 9시 방송되는 MBC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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