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연상호 감독./사진제공=넷플릭스
'지옥' 연상호 감독./사진제공=넷플릭스
연상호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 대한 호불호 반응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5일 진행한 화상 인터뷰를 통해서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원작 웹툰의 스토리를 담당했던 연상호 감독은 직접 연출까지 맡아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지옥'은 지옥행 고지라는 파격적인 설정에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고,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10 TV프로그램(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25일(한국시간) 현재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옥'은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쉽지 않은 세계관과 사이비 종교 비판, 어색한 CG 등으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연상호는 "인간에게는 죽음이라는 종착지가 분명히 정해져 있다. 그 종착지를 누구나 다 알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했고, 이번 작품은 종착지가 예상치 못하게 고지됐을 때 사람들은 얼마나 받아들일까 하는 상상에서 구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종교적인 화두를 던지는 민감한 부분을 어떻게 그리려고 했냐는 질문에 연상호는 "'지옥'은 실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우주적 공포, 그걸 맞닥트린 인간의 모습을 다루는 코스믹호러 장르 안에서 움직인다. 거대한 미지의 존재와 인간의 대비를 통해 인간의 나약함, 또 그 안에서 피어나는 강함을 표현하기 좋기 때문이다. 종교와 인간의 관계는 극적으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장치라고 생각했다. 종교적인 색채도 있지만, 코스믹호러 장르에 더 충실한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화살촉(김도윤 분) 인터넷 방송 장면에 대한 호불호에 대해서는 "화살촉은 스피커라고 하는 모습에 대한 시각적 실체라 생각했다. 얼굴을 메이크업으로 가리고 스피커로서 충실히 사람들을 끌기 위한 목소리가 중요했다.. 불쾌하다는 반응 역시 스피커의 모습이 실체화되다보니 자연스레 나올 수 있는 반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상호는 CG로 표현된 사자들의 외형에 대한 호불호는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워낙 B급 영화를 좋아한다. '지옥'이 웰메이드를 지향하기 했지만, 내가 좋아했던 서브 컬쳐 문화들에 대한 형태가 시각적으로 구현되길 원했다. 나 자체가 메이저 감성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좋아했던 것들이 잘 표현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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