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드라마 넷플릭스서 인기
'섹스/라이프', '브리저튼', '섹시파이'
파격 수위에 탄탄한 스토리 더해
'섹스/라이프', '브리저튼', '섹시파이' 포스터./사진제공=넷플릭스
'섹스/라이프', '브리저튼', '섹시파이' 포스터./사진제공=넷플릭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꼭 봐야 할 '띵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주말에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하겠습니다.
'이렇게까지 야한데 1위라고?…19금 드라마, 자극적 소재에 공감 얹기'

19금 드라마가 인기 장르로 떠올랐다. 스트리밍 영상 콘텐츠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드라마 전세계 인기 순위에 청소년 관람 불가 드라마가 1위를 차지하기 때문. 넷플릭스 'Sex/Life'(섹스/라이프)는 지난 6월 25일 공개 이후 4주 연속 전세계 순위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Sexify'(섹시파이), 'Bridgerton'(브리저튼) 역시 공개 후 전세계 한 달 조회수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세 작품의 공통점은 수위가 19금을 뛰어넘는, 방송을 가능한 수위인지 눈을 의심케 하는 파격적인 장면들의 연속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단순히 성적인 장면만을 삽입한 포르노와는 느낌이 다르다. 공감가는 탄탄한 스토리가 더해져, 야하지만 불편하거나 불쾌하지 않다. '섹스/라이프'(2021)
'섹스/라이프'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섹스/라이프'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섹스/라이프'는 자기주도적이고 자유분방한 삶을 살던 여자주인공이 '바른 생활' 남편을 만나 아내이자 엄마로서 안정적인 삶을 꾸려가지만, 성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과거 열정적인 시절을 함께 보낸 옛 연인을 그리워하는 이야기다.

성적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 어딘가 부족한 결혼생활은 많은 기혼 여성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로 다가왔다. 여기에 나를 찾고 싶은 여성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담으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수위는 상상 그 이상. 적어도 10분에 한 번은 수위 짙은 장면들이 등장한다. 여기에 3회에서는 샤워하는 남자의 모습과 함께 엉덩이부터 생식기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므로 사람들 많은 곳에서 보는 건 피하길 추천한다. '브리저튼'(2020)
'브리저튼' 스틸컷 ./사진제공=넷플릭스
'브리저튼' 스틸컷 ./사진제공=넷플릭스
'브리저튼'은 영국 런던 브리저튼가의 8남매 이야기를 담은 시대극으로, 순진하고 아름다운 귀족 아가씨와 상처를 간직한 지위 높은 공작의 계약 연애 이야기를 담은 작품. 하버드대 나온 미국 작가 줄리아퀸의 베스트셀러 로맨스 소설이 원작이다.

'브리저튼'은 공개 직후 '로맨스 포르노'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공개 후 28일 간 8200만 계정에서 시청해 넷플릭스 역대 시청 기록 1위를 갈아치웠다.

단, 1회부터 파격적인 19금 로맨스를 기대했다간 실망할 수 있다. 19금 장면은 남녀 주인공이 결혼한 5회부터 등장, 4회까지는 사교계에 첫발을 내디딘 브리저튼 가문의 다프네가 바람둥이 공작 사이먼과 계약 연애를 한 뒤 결혼까지 가는 과정이 담긴다.

그렇지만 실망은 금물이다. 5회부터는 '후방주의'라는 말이 계속 떠오를 정도로 적나라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그렇지만 4회까지 쌓아놓은 탄탄한 로맨스 서사가 뒷받침되어 19금 장면 역시 아름답게 다가온다.

이미 시즌4까지 제작 확정한 '브리저튼' 시즌2에서는 오페라 가수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졌던 브리저튼 가문의 첫째 아들인 앤소니를 중심으로 전개, 수위가 더 높아진다고 해 기대를 모은다. '섹시파이'(2021)
'섹시파이'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섹시파이'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섹시파이'는 성 경험이 없는 여자주인공이 두 동성 친구의 도움을 받아 '여성 오르가즘 최적화 앱'을 만드는 내용을 담는다. '섹시파이'는 성향과 상황 모두 다른 세 여성 캐릭터의 다채로운 매력과 코믹함과 섹시함을 적절하게 섞은 전개로 가볍게 보기 제격이다.

특히 아직까지 여성의 만족감은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고 이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존재하는 상황 속 여성의 성 만족에 대해 당당하게 드러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세 여성 모두 서로 다른 사랑의 방법을 알아가면서 육체적인 오르가즘에서 점차 감정에 기인한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변화해가는 다소 뻔한 결말이긴 하지만, 각종 기구들과 적나라한 노출, OST 마저 섹시함 그 자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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