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구본길·김준호·오상욱, '집사부' 출연
구본길, '얌생이 전략' 비하인드
김준호 "군기반장"
김정환 "경기 100번 시청" 울컥
사진=SBS '집사부일체' 영상 캡처
사진=SBS '집사부일체' 영상 캡처
SBS '집사부일체'에서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리스트 김정환, 구본길, 김준호, 오상욱이 예능감을 뽐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2020 도쿄 올림픽에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리스트 김정환, 구본길, 김준호, 오상욱이 사부로 등장했다.

수려한 외모를 갖춘 선수들의 모습에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환호했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물음에 구본길은 "공항에 들어왔을 때 할리우드 스타가 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이것도 맛을 조금 보니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굳이 이걸 본인 입으로 이렇게 말해야 하냐"고 지적해 웃음을 자아냈다. 구본길은 "방송 쪽으로 진출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며 예능감을 자랑했다.

김준호는 군기반장을 맡고 있다고 한다. 구본길이 "제가 선배인데 준호 눈치를 본다. 경기가 안 풀리면 똑바로 안 하냐고 해서 무섭다"고 하자 김준호는 "선배들에게도 '정신 차리라'고 한다"며 입담을 뽐냈다.

구본길은 "처음엔 우리가 펜싱 종주국에 가서 배웠는데 이제는 종주국 선수들이 우리에게 배운다"며 K-펜싱의 저력을 뽐냈다. 김정환은 "우리가 전력유출을 우려해서 훈련을 같이 안 하고 있다"며 "우리의 비법을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사진=SBS '집사부일체' 영상 캡처
사진=SBS '집사부일체' 영상 캡처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올림픽 준비부터 전력, 실전 경기까지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정환은 "펜싱이 복싱과 비슷하다. 팔 길이가 중요하다"며 자신보다 키가 큰 김동현보다 긴 팔 길이를 보여줘 놀라움을 자아냈다. 구본길은 "엘리베이터를 탈 때 펜싱선수가 다른 사람보다 유리하다"며 긴 팔을 뽐냈다. 오상욱은 "구본길은 좋게 말하면 분위기 메이커, 나쁘게 말하면 얌생이"라고 마라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세형은 "경기 때 구본길 선수가 상대 흐름을 끊는 게 좋았다. 상대편 멘탈 나가는 행동을 너무 잘하더라"고 칭찬했다.

구본길은 자신만의 '얌생이 전략'들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올림픽 단체 준결승 독일전에서 구본길은 심판의 시작 사인인 '아레'를 듣지 두 번이나 듣지 못했다는 제스처를 취했었다. 구본길은 "전략이다. 심판도 사람이다 보니 흐름에 영향을 받는다. 저는 비디오 판독 신청을 할 때 보통은 자신 있게 동작을 하는데 저는 간절하게 한다. '제발 나를 도와달라'고 간절함을 표한다. 거기서 안 먹힌다면 바로 무릎 꿇는다. 경기 영상이 있다"고 밝혔다. 김정환은 "가끔 시합 전에 '본길이 어디 갔냐' 하면 저기 가서 심판하고 얘기하고 있다"며 구본길은 남다른 전략적 면모를 전해 환호케 했다. 김정환은 "본길이가 우리 팀이라 다행이다"며 웃었다. 김준호가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고 하자 구본길은 "그래서 금메달 딴 거다. 내가 뒤에서 다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결승행이 확정된 때를 떠올리며 구본길은 "경기가 너무 치열하고 극적이지 않았나. 정환이와 눈이 마주쳤는데 너무 눈물이 났다. 그동안 고생했던 게 스쳐 지나가는데 준호가 갑자기 옆에 와서 '아직 끝난 거 아니다'고 했다"며 웃음을 안겼다. 김정환은 "저 장면을 경기 끝나고 100번은 본 것 같다. 눈물 버튼이다"면서 "내년이면 불혹이라 그런지 호르몬에 변화가 있나 싶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멤버들와 사브르 대표팀은 손 펜싱 대결을 시작했다. 구본길은 "4대 1로 해도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김정환도 "얼굴에 물감 하나도 안 묻힐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첫 번째 주자로 대표팀에서는 김준호 선수, '집사부일체'에서는 유수빈이 나섰다. 김준호 선수가 선제 공격을 성공하긴 했지만 유수빈은 김준호 선수의 얼굴에 물감을 묻혀 대표팀을 당황하게 했다.

이어 본격적인 펜싱 대결에 나섰다. 김정환, 구본길 선수와 유수빈, 김동현이 OB팀을, 김준호, 오상욱 선수와 이승기, 양세형이 YB팀을 이뤘다. 대결에 앞서 전 펜싱선수이자 SBS 펜싱 해설위원 원우영이 등장했다. 원우영은 "OB와는 올림픽에 같이 나갔고, YB와는 대표님 생활을 같이 했다"며 친분을 밝혔다. 김준호는 "저와 룸메이트였다"고 말했다. 첫 번째로 구본길과 김준호가 팽팽한 대결을 펼쳤고, 다음 경기도 기대하게 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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