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더 로드' 방송 화면.
사진=tvN '더 로드' 방송 화면.
tvN 수목드라마 ‘더 로드 : 1의 비극’ 속 인물들이 빠져나올 수 없는 모래지옥으로 파묻히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더 로드 : 1의 비극’ 4회는 유괴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 속 각 인물들의 위선과 거짓, 욕망이 뒤섞이며 이들을 더한 비극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백수현(지진희 분)과 서은수(윤세아 분) 사이엔 미묘한 균열이 포착됐고 차서영(김혜은 분)은 보도국 국장 권여진(백지원 분)의 마음까지 이용했다. 또 사건의 결정적 단서를 쥐고 거래를 시도했던 기자 박성환(조달환 분)이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먼저 죽은 쌍둥이 동생 서은호의 남편 오장호(강성민 분)와 밀회를 갖던 서은수는 자신에게 동생을 투영하며 사랑한다고 매달리는 그를 싸늘하게 쳐내며 뛰쳐나왔다. 혼란에 물든 그녀는 이어 갑자기 뛰어내리겠다는 차서영의 전화를 받고 호텔 방을 찾아갔지만, 텅 빈 그곳엔 남편 백수현이 들어와 또 한 번 당혹감이 스쳤다. 차서영이 걱정돼 방 키를 받아 왔다는 백수현의 거짓말, 그리고 서은수의 흐트러진 옷과 목덜미에 남은 자국, 각자의 죄악을 숨기고 평온을 가장한 둘의 미묘한 공기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어 백수현은 차서영에게 서은수를 끌어들이지 말라며 경고했지만, 그녀는 “우린 공범이야. 나랑 다른 척 하지마”라며 위선을 지적했다. 분노한 그는 이틀 후 의붓딸 최세라(이서 분)의 마약 사건을 보도하겠다는 말을 남긴 채 냉정히 돌아섰다. 그러자 차서영은 보도국 국장 권여진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이용하며 제 욕망을 실현 시킬 다른 카드로 이용했다. 백수현에게 정경유착 증거 원본을 찾으려 서재에 침입한 범인이 자신이란 사실까지 들킨 권여진은 궁지에 몰렸고, 차서영은 ‘아이를 잃은 불쌍한 엄마’로서 기자회견을 할 생각에 들떠있었다.

하지만 박성환의 등장이 판도를 바꿨다. 과거 백수현에게 비리가 적발돼 보도국에서 퇴출당한 후 앙심을 품고 있던 그는 사건 당일 백수현이 유괴범과의 거래장소로 향하던 걸 모른 채 미행했다. 그러다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차량 블랙박스에서 무언가 발견했고, 뒷조사를 한 누군가의 가족관계 증명서에 적힌 서기태(천호진 분)의 이름을 보고 눈을 빛냈다. 자신을 무시한 백수현을 뒤로하고 차서영에게 접근한 그는 블랙박스에 “진범의 얼굴”이 찍혔다고 해 그녀는 물론 보는 이들의 심박수까지 뛰게 만들었다.

이후 박성환에게 또 무슨 얘기를 들었는지 구역질을 하며 어떤 약통의 약을 변기에 쏟아 부은 차서영과 집에 있던 최준영의 옷에서 같은 약통을 발견하고 뇌부종이란 부검결과를 확인한 서은수, 둘의 불안한 표정이 그려졌다. 뒤늦게 박성환이 가진 단서를 확인하러 간 백수현은 혈흔이 낭자한 채 이미 죽어있는 그를 발견하고 참담해 했다.

“매 순간, 모든 걸 되돌릴 기회는 있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더라면 더한 비극은 없었을지도 모른다”라는 백수현의 내레이션과 함께 마무리 된 엔딩은 묵직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더 로드 : 1의 비극’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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