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X한소희 '알고있지만' 넷플릭스 차트 1위
1%대 부진한 시청률과는 대비되는 순위
'이 구역의 미친X', '너는 나의 봄'도 유사

'알고있지만', '이 구역의 미친 X', '너는 나의 봄' 포스터./사진제공=JTBC, 카카오M, tvN
'알고있지만', '이 구역의 미친 X', '너는 나의 봄' 포스터./사진제공=JTBC, 카카오M, tvN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꼭 봐야 할 '띵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주말에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하겠습니다.

'시청률은 저조한데 왜?…넷플릭스서 인기 폭발하는 드라마'

1%대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는 JTBC 토요스페셜 '알고있지만'이 넷플릭스에서는 뜨거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스트리밍 영상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알고있지만'은 7월 셋째 주 넷플릭스 인기 TV프로그램에서 한국을 포함해 총 6개국에서 1위를 석권했다. 전 세계 순위에서도 10위에 이름 올리며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음을 입증했다.

클립 영상 조회 수도 압도적이다. 15일 기준 '알고있지만'이 기록한 총재생 수는 2134만 418회. 이중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올린 재생수는 975만 6067회로 동기간 SBS '펜트하우스2',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보다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청춘스타 송강과 한소희의 파워와 하이퍼 리얼리즘을 내세운 19금 로맨스로 20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TV로 본방송을 보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작품을 소비하는 젊은 시청층으로 인해 시청률은 낮지만, 스트리밍에서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알고있지만'(2021)
'알고있지만' 스틸컷./사진제공=비욘드제이·스튜디오N·JTBC스튜디오
'알고있지만' 스틸컷./사진제공=비욘드제이·스튜디오N·JTBC스튜디오
'알고있지만'은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유나비(한소희 분)와 연애는 성가셔도 썸은 타고 싶은 남자 박재언(송강 분)의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 놓인 청춘들의 연애를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풀어내 큰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 역시 20대들의 솔직 발칙한 로맨스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2회부터는 19세 시청 등급을 걸고 더욱 과감한 장면들을 보여준다. 사귀지는 않지만 숱한 밤을 함께 보내는 유나비, 박재언의 파격 베드신부터 대학생들의 성적인 발언들까지 서슴지 않는다.

무엇보다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송강, 한소희의 훈훈한 비주얼이 다소 느슨한 전개와 어설픈 연기를 가리고 '심쿵'을 유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 구역의 미친 X'(2021)
'이 구역의 미친 X' 스틸컷./사진제공=카카오M
'이 구역의 미친 X' 스틸컷./사진제공=카카오M
정우, 오연서 주연의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 X'는 한 회당 30분 분량의 미드폼 형식으로, 지난 5월 24일부터 매주 월, 화, 수 공개돼 6월 21일 막을 내렸다.

'이 구역의 미친 X'는 각각 분노조절장애과 과대망상증을 앓고 있는 남녀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로맨스 코미디에 담아 신선하지만 익숙한 재미를 안긴다. 여기에 주변 인물로 공시생, 알바생, 크로스 드레서(이성의 복장을 즐기는 사람)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간 군상을 무겁지 않게 담아내 선입견과 편견, 데이트 폭력 등 다양한 사회적 고민들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배우 정우와 오연서의 몸 사리지 않는 열연도 인상적이다. 정우는 노휘오 역을 맡아 분노조절이 안되는 극에 달한 감정들을 코믹하며 그려내 웃음을 안긴다. 오연서도 이민경의 엉뚱한 모습들을 코믹하게 담아내 웃음을 선사한다. 과거의 아픔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 역시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TV 드라마가 아닌 카카오TV를 통해 오픈되고 넷플릭스에 함께 공개된 '이 구역의 미친 X'는 시청률이 집계되거나 TV화제성에 분석되지 않아 화제성 부분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보였지만, 지난 6월 넷플릭스 인기 TV프로그램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마인', '슬기로운 의사생활2'를 제치고 전체 순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너는 나의 봄'(2021)
'너는 나의 봄' 스틸컷./사진제공=tvN
'너는 나의 봄' 스틸컷./사진제공=tvN
지난 5일 첫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너는 나의 봄'은 저마다의 일곱 살을 가슴에 품은 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모여 살게 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로코퀸' 서현진과 '연기대상 수상자' 김동욱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률은 2~3%대로 저조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에서는 방송 첫 주부터 인기 TV프로그램 4위에 이름 올리며 관심을 받고 있고, 7월 셋째 주에서는 5%대 시청률의 '라켓소년단'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꾸준히 사랑받는 중이다.

'너는 나의 봄'이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로코 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에 예측불가 전개, 반전 엔딩들이 앞으로의 전개의 궁금증을 자아내기 때문. 여기에 어릴 적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들의 밝혀지지 않은 과거들과 소시오패스 채준(윤박 분)의 갑작스런 죽음, 채준과 똑같이 생긴 남자의 재등장까지 미스터리한 요소들이 추리력을 치솟게 한다.

김동욱, 서현진의 믿고 보는 연기력에 윤박, 남규리의 새로운 연기 변신 또한 보는 재미를 더한다. 아직 4회만 방송됐기에 넷플릭스 기세를 몰아 시청률에서도 반등의 기회가 올지 기대를 모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