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슬의생2', 17일 첫 방송
조정석X유연석X정경호X김대명X전미도 출연
신원호 PD "주 2회 편성 NO, 시즌3 아직"
조정석 "눈만 봐도 호흡 알 정도로 가까워져"
배우 유연석(왼쪽부터), 김대명, 전미도, 조정석, 정경호가 10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된 tvN 새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이하 '슬의생2')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tvN
배우 유연석(왼쪽부터), 김대명, 전미도, 조정석, 정경호가 10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된 tvN 새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이하 '슬의생2')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tvN
'99즈'가 다시 뭉쳤다. 변화보단 익숙함으로 더욱 깊어진 우정을 자랑하며 안방극장을 강타한다. tvN 새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이하 '슬의생2')에서다.

10일 오후 '슬의생2'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신원호 감독과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참석했다.

'슬의생2'는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이날 신 감독은 시즌1과의 차별점에 관해 "변화하고 싶은 욕심을 줄이고 시즌1보다 깊어지자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차별점은 시간이다. 보통의 드라마는 몇 년 후의 시간이 훌쩍 지나기 마련이다. 근데 우리 작품은 실제로 1년이 흘렀고 역할도 나이를 먹었다. 그만큼 관계의 깊이에 변화도 생겼고 체감하는 것도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슬의생2'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주 1회로 편성이 됐다. 신 감독은 "우리도 많이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은 있다. 근데 나나 이우정 작가나 살기 위해 주 1회 편성을 했다. 안 그러면 죽을 것 같았다. 그게 제일 큰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 환경은 점점 힘들어지고 노동력도 바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모델이 나와야 되지 않나 싶더라. 포맷 자체를 바꿔야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앞으로도 주 2회를 할 일은 없다. 여러 가지 장점을 많이 느껴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관심이 가는 배우로 BTS(방탄소년단)를 꼽은 신 감독은 "연기를 하는 분들도 있기 때문이다. 혹시나 시간이 되는 분들은 섭외에 응해 달라"며 "우리 딸 때문에 그렇다. 아빠는 연출하면서 방탄소년단을 섭외하지도 못 한다고 무능한 연출 소리를 들었다. 아무튼 기다리고 있겠다"고 전했다.

흥행의 부담은 없었을까. 신 감독은 "흥행의 부담은 늘 있다. 쿨한 척 하지만 시청률 잘 나오길 바란다. 우리가 주1회를 결정하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내려놓았다. 성적은 늘 신경쓰지만 작품과 공감대 형성에 중점을 많이 두기로 했다"고 알렸다.
조정석은 '슬의생2'에서 율제병원의 간담췌외과 교수 이익준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tvN
조정석은 '슬의생2'에서 율제병원의 간담췌외과 교수 이익준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tvN
'99즈'는 대학교 99학번 동기들이 뭉쳐서 만든 모임이다. 배우 조정석부터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까지 두터운 우정으로 찰떡 케미를 뽐내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시즌2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율제병원의 간담췌외과 교수 이익준 역의 조정석은 "오랜만에 만난 만큼 서로 보고 싶지 않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정말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자주 보고 안부를 확인한다"며 "이제는 눈만 봐도 호흡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진짜 많이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정한 소아외과 교수 안정원 역의 유연석은 "시청자들은 시즌1을 보고 텀이 있었지만 우리는 밴드를 하면서도 보고 톡방에서도 계속 이야기했다. 그래서 보고 싶을 찰나가 별로 없었다. 굉장히 편안하고 좋았다"고 밝혔다.

까칠한 흉부외과 교수 김준완 역의 정경호는 "늘 같이 있는 것 같았다. 며칠 떨어지면 아쉬울 만큼 호흡이 좋았다"고 말했고, 섬세한 산부인과 교수 양석형 역의 김대명은 "항상 반가웠다. 사실 촬영 끝나고도 악기 연습을 맞춰야 해서 계속 만났다. 개인적으로 되게 좋은 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의대 동기 5인방의 중심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신경외과 교수 채송화 역의 전미도는 "우리가 밖에서 못 만날 때는 온라인으로 만난다. 톡방에서 말하기도 하고 단체 통화를 하기도 했다. 그게 안 되면 화상 회의를 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소통을 하려고 했다"고 알렸다.
'슬의생2'에서 유연석은 다정한 소아외과 교수 안정원을 연기한다. /사진제공=tvN
'슬의생2'에서 유연석은 다정한 소아외과 교수 안정원을 연기한다. /사진제공=tvN
이번 시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주역들의 농익은 밴드 연주다. 어떤 곡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앞서 조정석은 '슬의생' OST '아로하'로 음원 차트를 올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조정석은 "작년에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직업이 배우인데 가수로 OST 상도 몇 개 받았다. 되게 드물고 힘든 일이기 때문에 시즌2에서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은 안 한다"고 밝혔다.

밴드 연습에 관해서는 "시즌1에서도 노래가 다 힘들고 어려웠다. 근데 시즌2가 조금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평상시에 흥얼거리며 발성 연습을 했다"며 "어느 순간, 뮤지컬을 할 때 공부하고 연습했던 내 모습을 발견했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기대는 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너무 특별해서 가문의 영광이나 축복 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연석은 "감독님이 시즌1이 끝나고 비하인드 영상을 보여줬다. 거기에 보면 한 곡을 합주하기 위해 세 달 혹은 한 달이상 걸린 게 많았다. 그만큼 모든 게 어색했다"며 "근데 지금은 감독님이 우리를 믿고 맡긴다. 할 수 있을까 싶은 곡도 해내고 있어서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합주를 가면 감독님이 음반 프로듀서처럼 보인다. 워낙 음악에 조예가 깊기 때문"이라며 "그 모습이 너무 재밌어서 웃음이 난다"고 전했다.

이에 신 감독은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지니까 나도 부담이 되더라. 한 곡 전체가 다 깔릴 것이 아닌 것도 있었다. 근데 연습하는 걸 보면 미안해서 못 잘랐다. 1절만 하고 그 다음으로 넘어가야 되는데 그동안 연습한 게 아까워서 다 넣은 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정경호는 '슬의생2'에서 까칠한 흉부외과 교수 김준완으로 분한다. /사진제공=tvN
정경호는 '슬의생2'에서 까칠한 흉부외과 교수 김준완으로 분한다. /사진제공=tvN
김대명은 "악기를 다룰 때 밴드를 처음 접해서 많이 서툴었다. 근데 시간이 지나고 연습량이 쌓이니까 곡을 익히는 것이 전보다는 시간이 짧아졌다. 너무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호흡은 맞아가고 있다"고 알렸다.

이에 조정석은 "우리 모두가 정말 많이 늘었다. 곡을 받고 배우는 속도가 빨라졌다. 악기를 다루면 능숙하기보다 느낌이 좋아진다는 표현을 할 때가 있다. 내가 느낄 때는 배우들이 악기를 다루는 느낌이 좋아져서 기대를 해줘도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전미도는 "감독님이 너무 어려운 곡을 줘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신 감독은 "곡은 이우정 작가가 정한다. 내가 어려운 곡을 줘서 괴롭히고 싶은 게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도 "곡을 배우는 속도가 엄청 빠르다. 그래서 욕심이 난다. 너무 쉬운 곡만 주고 썩힐 순 없으니까 재능이 빛날 수 있게 난이도가 어려운 것을 넣었다. 전에는 숙제하듯이 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지금은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슬의생2'에서 김대명은 섬세한 산부인과 교수 양석형으로 나온다. /사진제공=tvN
'슬의생2'에서 김대명은 섬세한 산부인과 교수 양석형으로 나온다. /사진제공=tvN
유연석은 시즌제 드라마에 도전하는 소감에 관해 "시즌2를 시작하면서 첫 대본 받고 리딩할 때 너무 새로웠다. 늘 대본을 받았을 때 다른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하고 상상이 안 됐다. 근데 '슬의생2'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며 "대본을 받았는데 음성지원이 되더라. 첫 리딩을 할 때 긴장되기보다 긴 방학을 보내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본 것처럼 장난치고 그랬다. 리딩을 할 때 야유를 보내면서 인사한 건 처음이다. 보통은 굉장히 딱딱하게 박수를 치기 마련인데, 환호하고 야유를 내는 게 친근함의 표현이다. 그게 너무 새로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조정석은 "시즌2가 잘 돼서 시즌3를 하게 되면 계란이라도 준비해서 갈 것"이라며 "그때는 가져와서 던져야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경호는 "시즌제는 처음이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며 "새로운 작품을 하게 되면 설레임과 함께 걱정이나 근심이 있다. 근데 이번에는 동일하게 좋은 배우, 가족 같은 스태프와 일할 수 있게 돼서 기분이 남다르다.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미도는 "시즌1 할 때도 작가님, 감독님과 옆에 있는 배우들을 믿고 열심히만 하자고 생각했다. 부담을 가지면 연기에 힘이 들어가고 안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시즌2도 동료 배우들만 믿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신 감독은 "배우들과 이야기할 때 시즌3까지 생각을 했다. 매년 회의를 할 때 염두에 뒀다"며 "시즌제를 처음해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장점도 있지만 미처 예상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첫 대본 리딩 때 배우들에게 시즌3는 묶어두지 않겠다고 했다. 원래는 같은 계절에 3년에 걸쳐서 하려는 계획이었는데, 다음 시즌에는 묶어놓지 않고 스케줄을 편하게 잡으라고 했다. 혹 돌아오게 되면 그때 얘기하자고 했다. 구체적인 시즌3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미도는 '슬의생2'에서 의대 동기 5인방의 중심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신경외과 교수 채송화 역의 전미도로 등장한다. /사진제공=tvN
전미도는 '슬의생2'에서 의대 동기 5인방의 중심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신경외과 교수 채송화 역의 전미도로 등장한다. /사진제공=tvN
주역들이 생각하는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조정석은 "캐릭터들의 관계가 변화된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져서 개인적으로 재밌다"며 웃었다.

유연석은 "병원에서 다섯 명의 교수 외에 함께 하던 레지던트, 팔로우들의 이야기가 굉장히 재밌게 그려지고 있다. 그들이 어떻게 변화되어가고 있는지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정경호는 "시즌1에서 우리를 소개했다면, 시즌2에서는 더 가까워진 다섯 명의 찐 우정을 보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미도는 "감동을 주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환자들의 에피소드가 관전포인트"라고 알렸다.
유연석, 김대명, 전미도, 조정석, 정경호. /사진제공=tvN
유연석, 김대명, 전미도, 조정석, 정경호. /사진제공=tvN
신 감독은 "시즌제의 가장 큰 강점은 내적 친밀감이다. 실제로 1년이 흘러서 배우들의 케미나 제작진과 스태프들의 관계가 시청자들과 내적 친밀감이 쌓여서 더 커졌다. 보기에 그냥 드라마 속 캐릭터가 아니라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라는 기분이 들 것"이라고 알렸다.

한편 '슬의생2'는 오는 17일 밤 9시 처음 방영된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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