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X박세리X박찬호 '쓰리박'
시청률 1~2%대 기록
새도운 시도였지만, 아쉬운 성적
'쓰리박' 포스터./사진제공=MBC
'쓰리박' 포스터./사진제공=MBC
박세리, 박지성, 박찬호의 인생 2막 도전기로 화제를 모았던 MBC 예능 ‘쓰리박’이 시청률 2%대로 쓸쓸히 막을 내렸다.

지난 18일 방송된 ‘쓰리박 : 두 번째 심장’(이하 ‘쓰리박’)에서는 골프 프로에 도전한 박찬호, 비인기 스포츠 선수들에게 힐링 가득한 한 끼를 대접한 박세리, ‘절친’ 배성재와 경주 라이딩을 떠난 박지성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골프 프로 도전을 앞둔 박찬호는 불안감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박세리에게 족집게 레슨을 받으며 점차 자신감을 얻었다. 결전의 날을 맞은 그는 프로 선수들과 함께 출전한 골프 대회에서 긴장한 모습도 잠시, 월등한 장타 실력과 고도의 집중력으로 최종 스코어 4 오버파를 기록해 공동 84위에 랭크, 첫 번째 골프 프로 도전을 마무리했다.

박찬호는 가족들의 애정 어린 응원과 든든한 절친 남영우 프로의 도움에 힘입어 뜻깊은 도전을 이어왔다. 야구 후배 이호준, 홍성흔과 티격태격 멘탈 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연예계 골프 고수’ 임창정, ‘골프 신사’ 지진희와 승부욕 가득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야구에 이어 골프로 인생 2막을 맞이한 박찬호는 “다시 한번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가슴이 울린 특별한 시간이었다”라며 진정한 ‘스포츠맨’의 면모를 보였다.

박세리는 비인기 스포츠 선수들을 마지막 세리테이블에 초대해 24시간 동안 아르헨티나 전통 방식으로 정성껏 구운 통돼지 바비큐를 푸짐하게 대접했다. 비인기 스포츠라는 이유로 무릎 부상에도 선뜻 수술하지 못했던 필드 하키 선수 정준우와 팀 닥터의 부재로 고통을 참고 경기에 임했던 사이클 선수 권순영, 예산이 부족해 자비로 국가대표 팀복을 사 입었던 카바디 선수 이장군, 장비를 착용하고 훈련할 장소가 없다는 핀수영 선수 이관호의 사연이 이어져 비인기 스포츠의 현실을 실감케 했다. 박세리는 후배들이 처한 안타까운 현실에 진심으로 공감하며 선배로서 조언과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MBC '쓰리박' 방송 화면.
사진=MBC '쓰리박' 방송 화면.
박세리는 그동안 황제의 보양식 포르케타와 수제 간장으로 만든 돼지갈비찜, 아사도 방식으로 구운 통돼지 바비큐 등 양식과 한식을 넘나드는 요리를 뚝딱 만들어내며 셰프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특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취업 준비생과 소상공인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고, 골프 꿈나무들과 후배 운동선수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따뜻한 응원을 아끼지 않는 ‘소통 퀸’의 면모를 자랑하기도.

박지성은 배성재와 함께 첨성대부터 월정교까지 아름다운 유적이 가득한 경주에서 마지막 라이딩을 즐겼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죽을힘을 다해 토함산 '바람의 언덕' 업힐을 오르며 진정한 라이딩의 참맛을 봤다.

'쓰리박'을 통해 스윗가이로 떠오른 박지성은 배성재의 '배성재 vs. 에브라' 라는 질문에 고민 없이 배성재를 선택한 후, 그 이유로 "저에게 반려자를 소개해줬기 때문!" 이라고 덧붙이며 끝까지 못 말리는 아내 사랑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쓰리박’을 통해 전국 방방곡곡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 명소를 선보이며 라이딩의 묘미를 느끼게 했다. 국대급 ‘육아스킬’로 스윗한 남편의 매력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이청용, 이영표 선수를 만나 2002년 월드컵의 생생한 비하인드를 공개하기도. 박지성은 영국에서도 꾸준히 라이딩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토종주 라이딩도 계획했다.

‘쓰리박’은 전 국민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의 새로운 도전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방송전 뜨거운 화제에 비해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였다.

첫회 4.4%로 시작한 '쓰리박'은 2회 3.2%, 3회 2.6%로 떨어졌고, 4회부터는 1%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일요일 밤 9시라는 황금시간대를 생각했을 때 뼈아픈 수치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미운 우리 새끼'는 15%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8%대로 '쓰리박'과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결국 ‘쓰리박’은 당초 기획 대로 10회로 종영, 시청률은 2%를 기록해 아쉬움을 안겼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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