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가 떴다2’ vs <보석비빔밥>
" /> ‘패밀리가 떴다2’ SBS 일 저녁 5시 20분
‘패밀리가 떴다’ 시즌2가 시즌1과 크게 달라질 것이라 기대한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시즌1이 1년 8개월 동안 이어지면서 그 포맷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이미 다 보여줬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즌2에서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신선함인 패밀리들의 면면도 이미 수많은 예능을 통해 익숙해진 얼굴들이 아닌가. 그렇게 낮았던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시즌2의 첫인상은 전혀 기대 이상의 무엇을 전해주지 못했다. 시즌1의 게스트들이 단체로 여행 온 것처럼 서로 겉도는 느낌이야 첫 만남이니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그 어색함을 자연스럽게 살려내기보다 오히려 처음부터 ‘패밀리’라는 체제 속에서 친숙함으로 포장하려는 ‘설정의 과잉’은 여전히 ‘리얼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시즌2 도입부의 승부수인 배우 윤상현의 “파란만장 예능적응기”도 그리 성공적이진 못했다. 시즌1은 이천희, 박예진의 경우처럼 카메라 앞에서 부여받은 캐릭터를 연기만 하던 배우들이 ‘리얼’ 버라이어티 안에서 자연스러운 민낯을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재발견의 신선함을 주었으나, 시즌2는 그 역할을 이어받을 예능신입생 윤상현의 적응기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여전히 그를 ‘태봉이’로 부르고 있었다. 이밖에도 특유의 오글거리는 자막과 배경음악의 오버센스, 그리고 스캔들 해명과는 반대로 벌써부터 러브라인의 전개가 그려지는 아이돌 멤버들의 역할 역시 시즌2의 앞날에 대한 기대를 약하게 만든다. 이제 첫 만남일 뿐이라고 이해하기엔 소개부터 지루한 소개팅 자리에 앉아있는 것 같았다.
글 김선영
‘패밀리가 떴다2’ vs <보석비빔밥>
" /> 마지막회 MBC 토-일 밤 9시 45분
결론적으로 은 보석과 비빔밥이란 제목에 정말 많은 의미와 강한 의지를 내포한 드라마였다. 슬픔과 기쁨, 행복과 불행, 눈물과 웃음은 마지막 회에서까지 쇼트트랙 게임처럼 엎치락뒤치락했다. 보석이 무엇인지는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서먹한 재료들을 맛깔나게 비벼 결국 잔칫상을 내놓은 것이다. 막장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상황, 억지가 반쯤은 섞인 전개의 산맥을 넘어서 도착한 땅은 모든 이들이 행복한 세상이었다. 여기까지 오기에는 많은 눈물과 반목이 있었다. 이별과 오해, 뜻하지 않은 각종 사건사고도 즐비했다. 또, 그 한편에선 웃음과 사랑, 믿음과 행복이 피어났다. 사려 깊게도 주인공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심지어 설운도를 포함하여) 거의 모든 출연진들의 짝을 찾아주어 최고의 중매드라마를 완성했다. 은 그 어떤 전작보다도 작가 임성한이 전면에 드러난 드라마다. 막장과 가족 드라마의 칼날 같은 경계, 감칠 나는 대사, 극의 강약과 여러 감정을 비빔밥처럼 쓱싹 비벼내는 것에서 자신의 존재를 당당히 증명했다. 그런데 가지를 쳐내고 보면 극중 주인공인 ‘드라마 작가’가 어려운 환경에서 자수성가해 사랑과 일 모두 성취하는 것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시어머니에 대한 그녀의 효심은 가히 심청에 견줄만하고 사랑스런 아들까지 낳았다. 결국 모두가 행복해졌다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궁비취(고나은)를 꼭짓점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 작가에게 있어서 보석의 의미, 아니 궁비취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라는 재미있는 의문이 더욱 더 짙어진다.
글 김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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