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웃어요>│영하 10도 야외결혼식, 본 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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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기온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2월의 어느 날, 한강변 칼바람이 몰아치는 승리 카센터 앞마당에 손님들이 가득하다. 한세(이규한)와 파혼한 날 현수(정경호)를 만났던 정인(이민정)이 드디어, 또다시 웨딩드레스를 입는 오늘, 지금까지의 수많은 난관처럼 숨만 쉬어도 입김 허옇게 피어오르는 날씨조차 도와주질 않지만 아침 일찍부터 촬영을 시작한 이태곤 감독은 “내가 추울 게 뭐 있냐”며 전의를 다지고 ‘신랑’ 정경호는 결혼식의 클라이막스 “사랑합니다!”를 몇 번이고 제창하며 추위를 쫓는다. 웨딩드레스 위로 외투를 걸치고 간신히 추위를 피하던 이민정이 바쁘게 입장하자 교복을 입은 한 무리의 소년 팬들이 다가와 따뜻한 두유를 건네고는 이민정의 미소 띤 인사에 뛸 듯이 기뻐하니 그녀는 떠나도 소년의 순정에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다.

신부의 고집불통 아버지 정길(강석우)이 뒤늦게 모습을 나타내자 추위에 자라목이 된 하객들은 언 손으로 박수를 치고 카메라 밖의 구경꾼들도 흐뭇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바로 옆 도로에서는 트럭이며 오토바이가 질주하는 결혼식, “거긴 찻길이니 안으로 들어와 구경하세요!”라는 스태프의 배려 사이에 “난 야외 결혼식이라고 하면 이제 안 가려구” 라는 탄식도 섞인다. 하지만 마실 나온 동네 아주머니들도 “식 시작 안 했으면 나도 가서 하객 해주까” 하며 훈훈한 인심을 보이는 현장, 참, 축의금은 안 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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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지은 five@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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