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MAMA> Mnet 토 오후 7시
상당히 명성이 있던 백화점이 폐점하고선 이전 행사를 요란하게 했다. 그 화려한 판촉 행사에 들뜬 마음으로 들어갔더니 내부는 백화점보다는 대형 슈퍼마켓에 가까운 상황, 그것이 이번 <2009 Mnet Asian Music Award>(이하 )를 본 느낌이다. 행사 개최 전부터 불거졌던 SM엔터테인먼트의 불화와 그에 따른 2009년의 아이콘 소녀시대의 불참을 새삼스레 문제 삼고 싶진 않다. 아시안 뮤직 어워드라는 이름을 내걸고선 대만의 아이돌 봉봉당의 무대를 중국 스튜디오 연결로 보여주는 것에 그쳤지만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의미 있는 한 걸음이 될 수도 있다. 수상 결과에 대해 공정성을 문제 삼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연말 시상식에서 공정성이 중요하지 않게 된 것이 1, 2년 된 일은 아니다. 문제는 이런 이해심에도 불구하고 이번 가 보여준 것들이 3명만 모인 동방신기, ‘리드자’ 빠진 2PM처럼 어딘가 나사가 빠진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행사의 볼륨은 차치하더라도 이번 의 퍼포먼스는 상상력이 빈곤했다. 귀여운 이미지의 카라를 터프하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로 바꾸는 것은 그 자체로도 빤한 기획이었지만 닥터 코어 911의 헤비 리프에 카라의 목소리가 묻힌 ‘Honey’ 무대는 조합 자체가 에러였다. 또 카라의 엉덩이춤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춤을 교환한 합동무대는 보기에 좋았으되 KBS <청춘불패> 같은 프로그램에서도 얼마든지 시도할 수 있는 안일한 기획이었다. 하다못해 세대와 스타일이 다른 힙합 뮤지션인 드렁큰 타이거와 G-드래곤의 용쟁호투, 혹은 용호상박의 무대만 만들었어도 이기에 가능한 무언가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번 는 단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 2008년 가 만든 기대치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행사였다.
글 위근우

<재밌는 TV 롤러코스터> tvN 토 밤 11시
MBC <무한도전>의 이번 주 아이템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에서 이번 주에는 무슨 얘기를 할지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 요즘이다. 지난 토요일에는 ‘공중목욕탕 사용’이나 ‘라면 끓이는 법’ 등 일상적인 소재를 다루었던 초반에 비해 ‘애인 집 첫 방문’이라는 디테일한 상황이 던져졌다. 그러나 종합격투가 윤동식을 여자친구의 오빠로 등장시킨 남자 편은 그동안 ‘남녀탐구생활’의 중심 코드였던 공감을 이끌어낼 만한 보편 상황보다 특수 상황에 가까웠다는 면에서 기대만큼 큰 재미를 주지 못했다. 그에 비해 복장은 물론 구두 정리, 선물의 종류, 상차림과 상치우기, 과일 깎기, 남자친구의 방문 열어놓기까지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시험대에 오른 것처럼 좌불안석인 모습을 보여준 여자 편은 <롤러코스터> 특유의 디테일을 잘 살려냈다. 새 코너 ‘불친절한 가족’ 역시 김장이라는 일상적인 소재에 사극, 미스터리, 스릴러 기법을 끌어들이며 생소하면서도 독특한 시도를 보여주었다. <막돼먹은 영애씨>로 ‘다큐 드라마’라는 장르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이후 tvN은 꾸준히 새로운 형식을 고민하고, 그 결과물을 빠르게 선보인다. 그 시도가 매번 성공적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시청자가 지겨워할 때까지 우려먹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몇몇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보다 높게 쳐줄만한 면이 분명히 있다. ‘여자 말’은 ‘한국 말’과 다르다며 직역에 의역까지 자막을 넣어주는 깨알 같은 센스도 돋보이고 말이다.글 최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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