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사진=MBC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 방송 화면 캡처.
MBC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이 억지스러운 설정과 아쉬운 연기력만 남긴 채 끝났다. 시청률도 2.2%(닐슨코리아)로 시작해 마지막까지 2%대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하자있는 인간들’ 마지막 회에서 이강우(안재현 분)와 주서연(오연서 분)은 로맨틱한 첫날밤을 보내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했다. 이강우의 누나 이강희(황우슬혜 분)는 주서연이 이강우의 여자친구라는 것을 알고 그의 오빠인 주원재(민우혁 분)와 이별을 결심했다.

주원재는 이강희가 전화를 받지 않자 회사로 찾아가 “나한테 뭐 화나는 일 있어요?”라며 걱정했다. 이강희는 “거절했어야죠, 주원재 씨. 정말 내 배경 노렸어요? 한 번 던져본 건데. 생각보다 재미없다. 그만합시다”라고 쏘아붙였다.

이강우는 주서연에게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난 정식으로 인정받고 싶다. 불안해지려 한다”고 털어놨다. 결국 이강우는 주서연을 이끌고 그의 집에 찾아갔다. 이강우가 신화푸드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주원재는 경악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주원재는 이강희를 다시 찾아갔고, 이강희는 “그냥 확 저지를까요, 우리? 붙잡으면 붙잡힐게요”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주원재는 “미안해요”라며 이별을 받아들였다.

주서연도 이강우의 가족을 만났다. 이강우의 엄마(윤해영 분)는 “완전히 허락한 자리라고 오해하지 말아라”고 선을 그었다. 집으로 돌아간 주서연은 “나 할머님, 어머님한테 진짜 잘할 거야. 반드시 잘할 거야”라고 다짐했다.

3개월 뒤, 이강우는 주서연에게 어린 시절 만들어주기로 약속했던 웨딩드레스를 만들었다. 이강우는 “완성되면 조만간 우리”라며 고백했고, 주서연은 “난 무조건 할 거야. 강우 너랑. 무슨 일이 있어도”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두 사람은 “서로 놓지 말자. 우린 서로가 있어야 완성되니까”라며 미소 지었다.

사진=MBC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 방송 화면 캡처.
‘하자있는 인간들’은 안재현의 이혼 이슈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 드라마는 각자가 가진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는 이야기로, 명랑 쾌활한 콘셉트를 내세웠다. 처음부터 조금은 유치하고 과장된 ‘B급 코미디’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러나 극은 진부한 삼각관계와 주인공들 사이의 숨겨진 과거,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들로 흥미를 떨어뜨렸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지금까지 안재현을 담당했던 심리상담사 김 박사(서동원 분)가 돈에 눈이 멀어 가짜 김 박사 행세를 한 쌍둥이 형이었다는 사실은 헛웃음을 자아냈다.

안재현의 연기력도 ‘하자’였다. 입꼬리를 살짝 올리는 표정 외에는 새로울 것 없는 연기와 잘생김을 연기하려 노력하는 로봇 같은 움직임이 가장 큰 문제였다. 답답한 발성도 한몫했다. 소리만 들어도 느껴지는 그의 어설픈 연기가 보는 내내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 다시 없을 코미디라고 자신했지만, 다신 없어야 할 코미디를 만들어 냈다.

이로 인해 평소 연기력 논란이 없던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밖에 없었다. 감초연기 분야에서 ‘잘 한다’ 소문이 났던 허정민도, ‘로코의 여신’이라 불리던 오연서도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자있는 인간들’ 후속으로는 옥택연, 이연희 주연의 ‘더 게임: 0시를 향하여’가 오는 22일 오후 8시 55분부터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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