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20일 방영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방송화면.
지난 20일 방영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방송화면.
지난 20일 방영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방송화면.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지정생존자’)’가 장벽이 높을 수 있는 정치 장르물인데도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며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몰입도 높은 배우들의 호연과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 덕이었다.

‘지정생존자’는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작이다. 미국에서는 내각 중 1명을 지정생존자로 선정해 놓고 대통령 등이 변을 당할 경우 지정생존자가 대통령 직을 승계하게 된다. 그러나 한국에선 대통령이 궐위된 때엔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통해 후임을 뽑아야 한다는 헌법에 맞춰 이야기의 틀을 새로 짰다. 대통령 권환대행이 된 박무진(지진희 분)이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가 첨예한 정치 사건들과 맞물려 16회까지 집중의 끈을 놓지 않게 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박무진은 권한대행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통령 선거에는 윤찬경(배종옥 분)과 강상구(안내상 분)가 나섰고, 박무진은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갔다. 미국에선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정교수 자리를 제안받기도 했다.

박무진이 최강연(김규리 분)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새 대통령 선거가 다가왔다. 박무진이 권한대행 시절 일했던 비서들이 찾아와 그에게 차기 대통령 후보자로 출마해줄 수 있을지 물었다. 박무진은 대답 대신 미소를 보여주며 열린 결말로 ‘지정생존자’를 끝맺었다.

16회까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던 VIP의 정체는 한주승(허준호 분)이었다. 한주승은 테러의 배후에 있던 이유를 묻는 박무진에게 “이 나라는 양진만 대통령이 가질 자격이 없는 나라니까”라고 답했다. 한주승은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은 두려움과 공포”라며 마지막까지 선한 위치를 택했던 박무진과 대립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지진희, 한주승을 포함해 배종옥, 안내상 등 연기 베테랑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캐릭터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서로의 호흡 또한 자연스러워 회마다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도를 선사했다. 이에 첫 회에서 3.4%(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한 시청률 또한 꾸준히 올라 5%를 돌파했다. 국내 정치판의 여러 인물들을 떠올리게 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들과 이를 뒷받침한 연기의 힘이 웰메이드 정치 판타지로 이어진 것이다.

‘지정생존자’ 후속으로는 ‘위대한 쇼’가 오는 26일 밤 9시 30분부터 처음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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