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질투의 화신’ 포스터 / 사진제공=SM C&C
‘질투의 화신’ 포스터 / 사진제공=SM C&C
‘질투의 화신’, 삼각관계를 연상시키는 불보듯 뻔한 제목이 시청자들을 감쪽같이 속였다.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이 10일 최종회를 통해 마지막까지 예상치 못한 발랄함을 보여주며 ‘역대급 로코’라는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방송 전 ‘질투의 화신’에 거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지난 8월 첫 방송 당시만 해도 시청률은 7.3%(전국 기준, 닐슨코리아)에 그쳤다. 하지만 첫 방송부터 이화신(조정석)의 가슴에 집착하는 표나리(공효진)의 모습 등 이전의 로코에선 본 적 없는 전개가 이어지면서 시선을 붙잡았다.

어딘가 성의가 부족해 보였던 제목은 곧 입소문을 탔고, 이는 시청률로 나타났다. 2회에서 바로 1%포인트 상승한 수치를 보이더니, 8회 방송분을 통해 10.1%를 기록, 당당히 수목극 왕좌에 올랐다. 계속 상승세를 보이더니 10회에선 13.2% 시청률로 자체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이때 쯤 새롭게 등장한 경쟁작 ‘쇼핑왕 루이’의 선전으로 ‘질투의 화신’ 시청률은 점차 하락세를 보였지만, 후반부로 향할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전개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기 충분했다.

사실 ‘질투의 화신’은 재밌을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과거 ‘파스타’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서숙향 작가와 ‘공블리’ 공효진의 만남도 모자라 ‘납득이’ 연기로 이름을 알린 조정석이 가세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했기 때문.

여기에 서브의 활약도 남다른 수준이었다. 문가영과 이성재를 사이에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이미숙과 박지영, 안우연과 김정현의 활약도 매회 쏠쏠한 재미를 안겼고 조정석을 짝사랑하는 서지혜도 예상치 못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박신우 PD의 신들린 연출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요소였다. 그는 각 회차의 첫 화면을 차지하는 연령 공지 화면에 그 날의 에피소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건들을 보여줘 복선을 까는가 하면, 화장실 남녀 표지판을 이용해 극중 이화신과 표나리의 감정 변화를 그리는 등 신선한 연출로 깨알 재미를 더했다.

10일 방송된 최종회 역시 이화신과 표나리의 결혼식 모습과 함께 1년 후 모습, 40년 후 모습까지 보여주는 등 유쾌한 엔딩을 그렸다. 할머니가 된 후에도 날씨 진행을 하는 모습과 웨딩드레스를 입고 뉴스데스크에 앉은 모습 등이 영화 같은 재미를 주며 마지막까지 ‘질투의 화신’다운 마무리를 보여줬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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