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가면
SBS ‘
가면’ 14201578일 목요일 오후 10

다섯줄 요약
석훈(연정훈)의 경고로 미연(유인영)은 지숙(수애)의 정체를 밝히지 못하고 돌아오지만, 계속해서 지숙의 정체를 밝히려 애쓴다. 지숙은 미연이 만든 곤란한 상황들을 순조롭게 대처하고, 석훈으로부터 민우(주지훈)를 보호하기 위해 서둘러 이혼을 계획한다. 한편 민우는 지숙에 대한 사랑이 점점 커지고. 지숙도 사소한 사건을 통해 그에게 사랑고백을 하게 되지만, 결국 미연의 계략으로 민우는 지숙의 정체에 가까워진다.

리뷰
미연의 끊이지 않는 공격과, 이를 막아내는 지숙의 보이지 않는 공방전이 계속됐다. 미연의 공격은 석훈을 향한 마음으로부터 시작됐지만, 창의 끝은 석훈을 향하지 못하고 지숙을 곤란하게 만들기만 할 뿐이었다. 미연은 민우와 함께 지방에 있는 지숙을 찾아가 정체를 밝히려 했고, 지숙과 지숙의 친부를 마주치게도 만들었다. 또 서의원의 지지연설 현장에서 지숙의 연설내용을 프롬프트에 바꿔 띄우게 했지만, 지숙은 차분히 자신에게 놓인 상황들을 스스로 벗어난다. 미연은 지숙의 자료를 연설회장 화면에 공개하려 했지만 석훈이 이를 바꿔 수영장 CCTV의 앞부분 영상이 나오게 되는 것을 보고 당황한다.

지숙은 누가 만드는 일인지도 모른 채 자꾸만 벌어지는 상황을 스스로 잘 해결해갔다. 그리고 의도는 다르지만 지숙의 정체를 보호해야 할 석훈도 그녀의 방패가 되어 준 듯했다. 게다가 본의 아니게 민우와의 사랑도 확인하기에 이른다. 지숙은 석훈의 통화를 오해하고, 석훈이 민우를 결국 계획대로 죽이려 했을까봐 걱정하며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민우는 정말 작은 사고가 났을 뿐이었다. 민우에게 지숙은 결국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고, 모든 것을 밝히려한다. 하지만 미연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엔 민우를 공략, 민우가 의뢰했던 지문감식결과와 지숙의 이력서를 보게 꾸민다.

지숙의 정체가 공개되면, 결국엔 미연이 은하를 죽였다는 사실도 함께 드러나야 한다. 미연은 그 점을 모를 리가 없는데 왜 무작정 지숙을 향해 창을 휘두르고만 있는지 알 수 없다. 석훈은 미연이 계속해서 일을 꾸미고, 지숙의 정체를 밝히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웬일인지 전과는 다르게 미연에게 그 어떤 대책도 준비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쯤 되면, 석훈의 복수는 무엇을 위함인지, 지숙을 죽은 서은하로 둔갑시켜가면서 이루려던 계획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싶어진다. 그가 이번 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매 상황을 컨트롤하고, 자신을 향한 미연의 감정을 이용해 그녀의 의심을 몇 마디 거짓말로 쉽게도 피하던 이전의 그와는 어울리지 않게 나약해 보였다. 갑자기 아버지를 찾아가 복수의 결의를 다짐한 것도 잠시, 행복과 용서를 당부하는 아버지를 통해 쉽게 마음이 약해질 석훈도 아닐 텐데 말이다.

민우는 미연에게 지숙을 괴롭히지 말라며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민우는 결국 지숙으로부터 사랑한다는 고백을 듣게 된다. 지숙을 향한 민우의 사랑이 지숙의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되어 주어야 하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민우의 마음을 믿기에는 지숙의 사랑고백은 너무도 갑작스러웠으며, 결국 확인한 두 사람의 마음은 잠깐의 귀여운 툭탁거림 정도로 지나쳐 보냈다. 게다가 지숙은 민우를 죽일 것이라는 석훈의 계획을 알고 민우를 보호하기 위해 은하가 계획하던 이혼을 더 빨리 실행하려하고 있다. 민우의 앞에 펼쳐질 상황들 속에서도 자신의 사랑을 믿을 수 있을지, 지숙을 민우가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 얼마나 그녀를 잡으려할지 걱정이 앞서지만 민우의 사랑을 믿어보고 싶어진다.

수다포인트
-사랑을 고백해도, 격정멜로는 어디에도 없군요.
-그래서 소파는 언제 치우게 될까요?
-민우의 손가락에 묶었던 빨간 실이 두 사람을 이어주는 빨간 실이길..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SBS ‘가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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