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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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보란 기자]’화정’이 2회만에 월화극 정상에 오르며 50부 대장정의 시작을 화려하게 밝혔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 최정규) 2회는 11.8%(닐슨코리아 전국)을 기록, 첫 회 시청률 10.5% 보다 1.3%p 상승하며 월화극 정상을 차지했다.

이날 광해군(차승원)이 선조(박영규)의 뒤를 이어 보위에 오를 것이 확정되는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화정’ 또한 월화극 왕좌를 꿰차 눈길을 끈다. 안방극장에 광해군의 시대를 널리 알린 셈이다.

‘화정’은 극 초반부터 빠른 전개와 긴장 넘치는 갈등 관계, 배우들의 명품연기 등이 조화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보위를 두고 벌어지는 빠르면서도 어렵지 않은 이야기 짜임이 몰입도를 높여, 시청자층이 빠르게 유입될 전망이다.

첫 회부터 선조와 광해의 치열한 대립이 흥미롭게 펼쳐졌다. 세자를 정적으로서 두려워하는 선조와 세자 자리를 지키려는 광해의 싸움은 ‘화정’ 초반에 힘을 든든히 실어줬다.박영규의 끓어오르는 분노와 차승원의 발톱을 숨긴 카리스마 대결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세자 광해를 왕위에 오르게 하려는 이이첨(정웅인)과 김개시(김여진)의 사악한 물밑 작업과 세자 광해로부터 영창과 정명을 지키려는 인목대비(신은정)의 정치적 견제가 시작되면서 파란만장한 혼돈의 조선시대가 열렸다.

이와 함께 조성하(강주선 역), 이성민(이덕형 역), 엄효섭(홍영 역), 김창완(이원익 역), 김승욱(이항복 역)등 연이은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 또한 ‘화정’의 완성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든다. 이들의 활약은 광해군을 중심에 두고 벌어질 왕좌의 게임을 예고하며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광해군의 시대가 이제 막 열렸을 뿐이지만, 향후 더욱 다채로운 인물들의 등장이 예고되고 있기에 기대가 높아진다. ‘화정’은 기존의 단 한 명의 주인공으로 진행되는 사극과 달리 멀티 캐스팅의 형태로 진행된다. 모든 배역들이 주인공이며 이들의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처럼 엮일 예정이다.

강력한 조선을 꿈꾸었으나 끝내 태생의 한계에 부딪힌 불운한 임금 광해를 비롯해, 임금 선조의 유일한 적통공주였으나 천민으로 추락하며 인고의 세월을 견뎌야 했던 정명(이연희), 반정을 통해 그토록 그리던 권좌에 오른 후 패도의 길을 걸었던 야심가 인조(김재원), 정인의 원수를 주군으로 모신 비극적 사랑의 홍주원(서강준), 사랑을 위해 가문을 버리고 인조를 택한 킹 메이커 강인우(한주완) 등의 이야기가 앞을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여기에 제 아비의 손에 죽은 비운의 세자 소현, 형을 지킬 수 없었던, 치열한 권력 투쟁 끝에 왕이 된 효종까지. 화려한 정치를 꿈꾸는 여러 군상들을 통해 권력을 향한 욕망과 질투의 극적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화정’에서는 선조의 죽음으로 광해군이 보위에 오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보위에 오르면 끝인 줄 알았던 광해가 시시각각 위협받을 수밖에 없는 왕좌의 무게를 절감하면서 앞으로 펼쳐질 왕실의 피바람을 예고, 긴장감을 높였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화정’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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