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서 부적절 표현, 욕설 사용 인정"
홈쇼핑사 '손절 러쉬'…논란 2개월만 공식 사과
억대 연봉 받던 쇼호스트
쇼호스트 정윤정 / 사진=정윤정 SNS
쇼호스트 정윤정 / 사진=정윤정 SNS
쇼호스트 정윤정(48)이 '욕설 논란'에 사과했다. 논란이 터진 지 약 2개월 만이다. 정윤정은 그간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비판을 가하는 이들에게 날카로운 반응을 보여왔다. 홈쇼핑 업계의 그를 향한 '손절 러쉬'가 이어진 이후 태도가 달라졌다.

정윤정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난 1월 28일 방송 중 부적절한 표현, 정확히는 욕설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홈쇼핑 방송 도중 욕설을 한 이후 2개월 만에 공식 사과를 한 셈이다.

그는 "좋은 제품을 만나 과분한 사랑을 받는 자리에 있음에, 늘 자신을 돌아보고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기 위해 고민해야 함에도 결코 해서는 안 될 표현을 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또 "처음에는 저 스스로가 인지조차 하지 못했지만, 많은 분께서 잘못을 지적해주시고, 저 역시 지난 방송 내용을 수없이 반복해 보며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인지 심각하게 깨닫게 됐다. 진심을 담은 사과조차 늦어져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많은 분의 꾸짖음을 새겨듣고, 더 돌아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윤정은 지난 1월 H 홈쇼핑 방송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던 중 "XX"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아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지만, 이후 해당 영상이 확산하면서 사과 요구가 빗발쳤다.
쇼호스트 정윤정 / 사진=정윤정 SNS
쇼호스트 정윤정 / 사진=정윤정 SNS
정윤정의 태도 역시 문제가 됐다. 정윤정이 판매한 화장품이 조기 품절이 일었다. 동난 상황에서 방송이 조기 종료되지 않자 짜증 섞인 목소리로 불만을 토로했다. 정윤정은 자신의 방송 이후 '여행 상품' 관련 방송이 예정되어 있다며 "여행상품은 딱 정해진 시간만큼만 방송한다. 이 씨, 왜 또 여행이야. XX"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광고심의소위원회를 열고 해당 방송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방심위는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제37조 제2항을 이유로 제작진에게 의견진술을 요청했다.

방심위의 심사 결과가 나오자 H 홈쇼핑은 정윤정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았다. 실제로 H 홈쇼핑 측은 향후 정윤정을 자사의 모든 방송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또 L 홈쇼핑, C 홈쇼핑 등 국내 굴지의 홈쇼핑 방송사는 정윤정의 출연이 예정된 방송 편성을 모두 보류했다.

정윤정은 업계 최고 연봉을 받는 쇼호스트라 알려졌다. 적게는 수억 원, 많게는 수 십억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추측된다. 욕설이라는 잘못된 언급보다는 그릇된 행동이 지적받고 있다. 그 때문에 홈쇼핑 방송사 측은 정윤정의 '부정적 이미지'를 고려해 손절 러쉬를 이어가고 있다.

정윤정은 '욕설 논란'이 터진 직후 "싫으면 보지 말든가"라며 비판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억대 연봉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자 급하게 사과했다. 시기를 놓친 정윤정의 사과가 의미 없는 이유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