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LSD 해" 당당 언급
데이트 폭력·대마초 흡입 논란
빌스텍스 "마약 중독자, 감옥 아닌 병원으로"
래퍼 자메즈 / 사진=텐아시아DB
래퍼 자메즈 / 사진=텐아시아DB
래퍼 자메즈가 마약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해 '마약 흡입', '데이트 폭력'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지 약 6개월 만이다. 그의 태도는 당당했다. 대마초는 마약이 아니라 주장한 것. 자메즈의 발언에 죄의식이나 반성은 없었다. 자메즈의 그럴싸한 주장에 대중이 호도되고 있다.

자메즈는 최근 유튜브 채널 'SugarClub 슈가클럽' 콘텐츠 '술꼬르망'에는 '데폭, 대X초, LXD, 자메즈 논란, 본인이 직접 입을 열다?!'라는 제목의 영상에 출연했다.

그는 영상에서 "나한테 대마초는 마약이 아니다. 불법이라고 정의할 만큼 그렇게 나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마초, LSD를 했다"고 밝혔다. 자메즈의 발언은 솔직함에 포장된 자기합리화. 불법에 대한 경계 의식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메즈의 논란은 전 여자친구 A 씨의 폭로로 시작됐다. A 씨는 한 메신저 익명 대화방에 "자메즈가 대마초와 LSD(신종마약)을 했고 여자친구를 때렸다"고 밝혔다. 주장과 함께 자메즈로 보이는 남성이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SugarClub 슈가클럽'
사진=유튜브 채널 'SugarClub 슈가클럽'
자메즈는 논란이 커지자 입장을 냈다. 그는 "물의를 일으켰다"며 마약을 흡입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A 씨에 대한 폭력은 없었다고 전했다. 당시 자메즈는 자신이 대표로 있던 레이블 GRDL을 해산시켰다.

반년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자메즈. 자메즈가 복귀 후 내뱉은 첫 마디는 대마초가 마약이 아니라는 것. 논란에 대한 그의 사과와 반성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영상 속 동료 래퍼 루이의 발언도 공감하기 어렵다. 자메즈를 보호하는 듯한 태도는 눈살을 찌푸리기 충분하다. 루이는 "마약이 합법인 곳에서 했을 때는 반성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말과 달리 형법 제3조(내국인의 국외범)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대마가 합법인 나라에서 대마를 피울 경우 형법에 따라 처벌받는다. 유명인인 만큼 대중이 쉽게 호도된다는 지적. 이들의 근거 없는 발언이 위험한 이유다.
래퍼 빌스텍스 / 사진=텐아시아DB
래퍼 빌스텍스 / 사진=텐아시아DB
일부 래퍼들은 대마초 합법을 주장하고 있다. 래퍼 빌스택스는 수년간 해당 주장을 이어온 인물. 그는 과거 "'마약 처벌 강화, 짧은 자숙 기간'을 지적하는 뉴스를 보면 화가 난다"며 대마초 합법화를 주장했다.

또 "마약을 한 이들은 감옥이 아니라 병원을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약 중독자는 범죄자가 아니라 환자라는 것. 그의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 자신의 힘으로 마약을 끊기 어렵기 때문.

다만 국내에서는 마약을 취급, 유통, 사용하는 모든 행위가 불법이다. 투약도 문제지만, 하고자 했던 의지 자체를 '죄'라 정의한 것. 마약 중독자를 단순히 환자라 보기 어렵다.

래퍼들이 마약 합법을 주장하고 있다. 마약은 술과 담배와 같이 기호식품이라는 이야기. 마약 논란에 대한 논점이 흐려지고 있다. 마약을 다루는 것은 '범죄'다. 개인의 기호에 따라 취급될 수 없다. 죄의식이 없는 발언과 행동이 우려를 낳고 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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