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명예로운 인생 사셨다"…'애통함'에 눈물 쏟아진 故 송해 영결식

영원한 일요일의 남자, 한 시대의 아이콘 방송인 송해가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10일 4시가 넘은 이른 새벽,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송해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장례위원인 김학래의 사회로 진행됐고 방송코미디언협회 사무총장 이용근이 고인의 약력을 읽었다.

엄영수는 "남들은 은퇴를 할 61세에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으셔서 방송계에 최고의 기록을 남기셨다. 34년 연속 1천만명 이상의 시민을 만났고, 최장수 프로그램의 최고령 MC로 등극하셨다. 최고의 MC셨다"고 송해를 칭송했다.
[종합] "명예로운 인생 사셨다"…'애통함'에 눈물 쏟아진 故 송해 영결식
이어 "송해 선생님의 인생은 명예로웠다"며 "우리는 무작정을 믿는다. 저희는 무작정 선생님이 일어나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다. 스스로 '딴따라'라 하신 선생님은 전국노래자랑 출연자와 그냥 대화만 하신 게 아니다. 송해 선생님이 거친 그곳들은 재래시장이 되고 화개장터가 되어왔다. 예술 연출가이신 우리의 선생님 모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하나하나 청춘으로 만드신 마술사"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또 "송해길을 조성하셔서 전국민들을 위한 휴게소를 만드셨고 이천원짜리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으시고 이천원짜리 국밥을 드시며 시민들과 동고동락하시던 선생님. 우리가 갈 길이 먼데 이렇게 일찍 가시다니 믿기지 않는다. 영원히 살 수 있는, 시간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그곳에서 편안히 자유롭게 잠드십시오. 선생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몹시 보고싶습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종합] "명예로운 인생 사셨다"…'애통함'에 눈물 쏟아진 故 송해 영결식
이용식과 대한가수협회장 이자연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송해와의 추억을 되새기던 이들은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오, 선생님을 기억하겠다"고 했다.

이자연은 "선생님과 함께했던 전국노래자랑 시청자분들을 즐겁고 행복으로 가득채워주시고 수많은 가수들을 스타로 탄생시켜주셨다. 가수의 활동영역을 넓이고 위상을 높여주신 선생님 진정 감사드린다. 천국에서도 노래자랑 잊지 마시고 아프지 마시고 편히 쉬십시오"라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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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사가 끝나고 고인의 생전 육성을 틀자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나왔다. 설운도와 이자연 등 협회가수들이 '나팔꽃인생'을 조가로 선택해 불렀다. 이어 동료들과 후배들의 분향 및 헌화, 고인의 막내딸의 인사를 끝으로 영결식이 마무리됐다.

운구차는 경북 김천시에 위치한 화장터로 간다. 고인은 이후 아내 석옥이씨가 자리한 대구 송해 공원에 안장된다.
[종합] "명예로운 인생 사셨다"…'애통함'에 눈물 쏟아진 故 송해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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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명예로운 인생 사셨다"…'애통함'에 눈물 쏟아진 故 송해 영결식
송해는 지난 8일 서울 강남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송해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3일장으로 치러졌다. 장례위원장은 엄영수 코미디언협회장이 맡았으며, 코미디언 석현, 김학래, 이용식, 최양락, 유재석, 강호동, 이수근, 김구라, 김성규 KBS 희극인실장, 고명환 MBC 희극인실장, 정삼식 SBS 희극인실장이 장례위원을 맡았다.

송해를 사랑했던 많은 이들이 인사를 하기 위해 걸음했다. 연예계뿐만 아니라 각계 인사들이 조문했다. 유재석과 조세호, 강호동, 가수 김흥국, 조영남, 쟈니 리, 방송인 이상벽, 임백천, 배우 유동근,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 황교안 전 국무총리,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김동연 경기지사, 설운도, 송가인, 장민호, 정동원, 태진아, 이찬원, 인순이, 장윤정, 코미디언 심형래와 김학래, 이용식, 박나래, 이영자 등이 고인을 찾았다.

한편, 송해는 1927년에 태어나 해주예술전문학교에서 성악을 전공, 1955년 '창공 악극단'으로 데뷔했다. 반세기가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연예계를 대표하는 국민 MC 자리를 지켰다. 또한 고인은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았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최장수 MC'를 기록하며,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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