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프리즘》

출산 후 벌어지는 ‘다이어트 콘테스트’
홍보 수단이 된 ‘살빼기’
SNS 돈벌이로도 둔갑
율희, 황신영, 배윤정./사진=텐아시아 DB, SNS
율희, 황신영, 배윤정./사진=텐아시아 DB, SNS
《서예진의 프리즘》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현황을 살핍니다. 프리즘을 통해 다양하게 펴져 나가는 빛처럼 이슈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출산 후 체중이 늘어난 유명인들의 다이어트 열기가 뜨겁다. 아이를 낳고 살이 찌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 이는 많은 여성의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특히나 외모 관리에 힘쓰는 방송인의 경우 그 고민은 배가될 터. 이제 막 엄마가 된 이들은 축하받을 겨를도 없이 곧장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날씬한 몸매로 돌아가려는 노력은 놀라움을 안긴다. 최근 SNS를 통해 들여다본 이들의 일상엔 온통 다이어트에 대한 걱정뿐이다. 단기간에 살을 빼는 모습과 경쟁을 펼치듯 무리하게 체중을 감량하려는 모습은 우려를 자아내기도 한다.

그룹 라붐 출신 율희는 쌍둥이 출산 후 넉 달 만에 29kg 이상을 감량했다. 하지만 아이돌 시절의 몸매로 돌아가고도 여전히 살이 찔까 노심초사하는 모양. 그는 자신의 SNS에 "맛난 걸 아주 많이 먹으며 잠깐의 위기를 맞이했다"면서 "다행히 더 찌지 않고 그대로다. 심장 떨어질 뻔”이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9월 세쌍둥이를 출산한 황신영도 다이어트에 한창이다. 그는 지난달 SNS를 통해 출산 전 106kg의 몸무게에서 73kg까지 감량한 근황을 전했다. 출산 후 5개월 만에 무려 33kg을 감량한 것. 최근에는 더욱더 홀쭉해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율희 인스타그램
사진=율희 인스타그램
사진=황신영 인스타그램
사진=황신영 인스타그램
안무가 배윤정은 지난해 42살의 나이로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그는 출산 후 바뀐 몸매에 대한 한탄으로 SNS를 가득 채울 정도로 다이어트에 대해 간절함을 드러내고 있다. 출산 후 20kg을 감량했지만, 과거의 모습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SNS 속 유명인들의 과도한 다이어트는 ‘살 빼기 콘테스트’ 현장을 보는 것 같은 착각마저 일으킨다. 외모 지상주의 탓인지 본인 자체의 만족인지 모를 이들의 무리한 다이어트는 그들을 바라보는 대중에게 영향을 끼치는 데 가세한다.

10kg, 20kg은 이제 우습다. 단기간에 더 많은 숫자의 몸무게를 감량해야 주목받는다. 출산이 다가오는 이들은 은근한 부담감마저 생길 지경이다. 소리 없는 기대감 속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이어트 경쟁에 자동으로 투입되는 것.
사진=배윤정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사진=배윤정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출산 후 다이어트’ 열풍은 돈벌이로도 이어진다. SNS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는 ‘팔이피플’(‘팔이’와 ‘피플‘(people)의 합성어)로 둔갑해 자신도 효과를 봤다며 다이어트 식품 등을 판매하는 것. 더불어 날씬하지 않은 자기 모습을 원망하는 듯한 말들은 여성들의 공감과 함께 구매 버튼으로 손길을 유도한다.

율희, 황신영, 배윤정의 SNS 피드 역시 다이어트 식품 홍보물로 가득하다. 건강 주스부터 시작해 가루로 된 기능 식품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같은 고민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이들의 신뢰도는 만점에 가깝다. 더욱이 이들의 빠른 다이어트 사례는 구매 욕구에 불을 지피기에 충분하다.

한평생 날씬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많은 여성의 바람이다. 하지만 출산 후 아이를 품에 안은 여성 또한 세상 그 누구보다 아름답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느리지만 행복하게, 그러면서도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많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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